직원들 보상은 이렇게 해야한다
비즈니스에서 수익을 최대화하는 데 필요한 것은 ‘좋은’ 경영과 집중이다. 따라서 우리는 매우 초점이 분명한 보상제도가 필요했던 것이다. 만약 어떤 보험회사가 성과급을 회사전체의 경영실적에 따라 지급하고 있다면 이는 매우 어리석은 것이다. 한쪽 사업부서, 즉 인수부 혹은 투자부서의 좋은 실적이 다른 부서의 나쁜 실적에 의해 완전히 상쇄되어 버리는 일이 충분히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벅셔에서 3할5푼을 치는 타자는 나머지 직원들이 평균 2할대 타격을 하더라도 당연히 자신의 훌륭한 성적에 비례해서 보상받는다."
- 워렌 버펫, 벅셔 해서웨이사 회장 겸 CEO
위의 인용구는 월가의 전설적 투자자 워렌 버펫(71)이 자신이 회장 겸 CEO, 그리고 36%를 소유한 대주주로 있는 투자회사인 벅셔 해서웨이社 연차보고서(Annual Report)에서 한 말이다.
너무도 유명한 버펫은 순전히 주식투자만으로 세계 최고의 갑부가 된 인물이다. 사후 재산은 모두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구두쇠에 두꺼운 안경에 촌스러운 시골 영감의 외모를 가진 버펫은 올해에도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에 이어 세계 2위의 부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버펫은 27살(1957년)때 100달러로 주식투자를 시작, 45년만에 350억 달러로 불렸다. 만약 1965년에 버펫의 벅셔 해서웨이사에 투자한 1만 달러는 현재 5천만 달러 이상으로 불어난 것이다.
버펫의 투자 비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그는 주가의 현재 시세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사업 내용이 이해하기 쉽고 장기적인 전망이 호의적인가’ ‘경영진이 합리적이고 정직한 가’ 등을 따져 장기간(15~20년)에 걸쳐 평균이상 수익률을 거둘만한 몇 개 기업만을 엄선, 현재 가격이 내재가치보다 낮으면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단기 요동에도 꿈쩍 않는 스타일이다.
그가 투자한 기업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코카콜라, 질레트, 워싱턴 포스트, 웰스파고 은행, 무디스 등이다. 인터넷과 테크놀로지 주식은 그 사업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투자하지 않는다고 한다.
자신의 효과적이며 간단한 투자원칙을 고수하며 전설적인 투자수익을 기록해온 버펫은 자사의 급여제도에도 역시 효과적이며 간단한 보상원칙을 적용하고 있다.
사실 한국 프로야구 구단도 이 효과적이고 간단한 보상원칙을 적용하고 있다. 삼성 라이언즈 팀 성적이 좋지 않고 다른 선수들의 성적이 형편없더라도 이승엽 선수가 최고의 타율, 홈런, 타점을 기록했다면 팀은 그에게 최고의 대우를 해주어야 한다. (물론 다른 선수들의 성적이 ‘형편’없다면 최고의 타점을 기록하긴 어렵겠다.)
팀 전체에 대한 보상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에는 동일한 액수의 특별 보너스가 지급되기도 한다. (특별 보너스 역시 기여도에 따라 차등 지급될 수도 있다.) 그러나 한국시리즈를 우승해도 동일한 비율로 연봉을 인상하지는 않는다.
그러한 선수가치와 성적에 비례한 ‘유별난’ 보상이 자칫 팀웍을 해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부족하다. 만약 그러한 팀이 있다면 프로구단으로서 선수들이 좀 더 성숙해질 필요가 있다. 이제 선수들은 성적에 따른 ‘매우 차별적인’ 보상을 현실로 받아들이고 있지 않는가?
당신 조직은 월등히 뛰어난 성과를 달성한 직원에게 이승엽 선수처럼 ‘두드러지게’ 보상을 해줄 수 있는가? 혹자는 기업경영과 프로야구 팀 운영은 다르고, 자신은 프로야구 선수가 아니다고 강변할 수 있겠다. 맞을 수 있는 말이다. 그러나 성공을 위한 원칙은 동일하다. 잘하는 사람은 많이 주어야 한다.
우리는 보상에 대해 좀 더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인간은 동물과 달리 매우 동기부여의 유인체계가 매우 복잡한 것이 사실이다. 또한 인간은 일 자체로부터 동기부여가 된다는 점이 부인될 수는 없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우리는 재정적인 유인체계, 즉 보상제도는 현실적으로 매우 효과적이고 강력한 동기부여 요소임을 인정해야 한다.
‘잘해서 많이 받읍시다. 그리고 잘해서 많이 받는 사람 시기하지 맙시다. 잘한 사람 많이 주지 않고, 잘 못한 사람 많이 주는 회사는 잘못된 회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