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출근하여 아침 수업 준비중이다 전화 한통 받았습니다..

 

 여보세요?  장 성웅씨지요....네..여기 인천 지방 법원입니다...

 

 편지 한통이 도착했는데요  ..소송 전체를 포기 하는 겁니까?

 

 네..채무자와 얘기가 끝나 모든 소송을 포기합니다...

 

 제게는 10년이 지난 받을 돈이 하나 있습니다..원금이 1000만원이었는데

 

 중간에 조금씩 변제를 받고 이자까지 다 합쳐 800만원 조금넘는 돈을 받을게

 

 남아 있었습니다..서로 아는 처지라 전 10년이 지나는 세월 동안 채무자에게

 

 직접 전화 걸면 일일이 할얘기 다 못할것 같아 여러번의 편지를 보내며 설득

 

 도하고 서운하다 말도하며 그렇게 보낸게 어느덧 10년이 흘렀더군요..

 

 다들 아시겠지만 채권채무 관계는 10년이 기한이라 전 작년에 기로에 서게

 

 되었습니다..이 돈을 포기할건지 아님 계속 연장해서 받을건지...

 

 그럴려면 채무자집에 흔히 말하는 빨간 딱지를 붙여야 하지요..

 

 참 많이 마음의 갈등이 오더군요..그런 행동을 하고 싶지 않아 지금껏 기다

 

 려 온 것인데 ...어쨌든 마음이 내키지 않아 최종적으로 편지를 한통 다시

 

 보냈습니다..하지만 채무자는 연락이 없더군요..마치 마음대로 하라는 식으로

 

 그래서 작년에 인천을 직접 찾아가서 채무자집 확인하고 법원가서 압류 신청

 

 을 했지요..하지만 돌아오는 길에 마음이 너무 안좋더군요,.,채무자집을 눈으

 

 로 직접보니 어떻게 사는 지 알것 같았지요...

 

 그러고 시간이 흘러 딱지를 붙이고 채무자집 물건 경매를 해야하는 날이

 

 다가왔지만 결국 전 경매를 연기하고 말았습니다...

 

 차마 그 없는 살림마저 돈달라고 가져간다는게 정말 마음이 아프더군요...

 

 그리고 또다시 편지를 보냈습니다..언제라도 좋으니 조금씩이라도 좋으니

 

 나눠 갚고 이자도 많이 안받겠다고...하지만 그런 노력도 허사였지요..

 

 그러기를 전 몇개월을 그냥 보냈습니다..그사이 법원에선 독촉장이 오더군요

 

 빨리 사건 마무리하라고....

 

 올해 들어와 이 문제를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전 결심을 했지요..

 

 그냥 받지 말자...오죽하면 저런식으로 행동할까...정말 저 돈 받아 내가

 

 부자되는 것도 아닌데 남에게 상처주고 내가 얻고자 하는게 무엇인가..

 

 그리곤 채무자에게 그동안 미안했다고 편지를 보냈습니다...다 잊으라고..

 

 법원에 모든 채권 포기한다는 서류를 보내고 ...그리고 오늘 연락을 받았지요

 

 마음이 시원하면서 참 찜찜하더군요...

 

 돈이란 물질이 이렇게 사람을 웃기기도 울리기도 하니..

 

 혹 남들은 제게 바보라 할 지 모르지요....8만원도아니고 800만원을 포기하다

 

 니....생각하면 아깝기도 하겠지만 조금이라도 살아가며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지도 못하는데 이런식으로라도 그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면 전 그나마

 

 좋은 일 한 셈이되겠지요...하하....

 

 내일은 눈이 온다고 하더군요...안좋은 것들 기억들...모두 그 눈에 다 씻어

 

 버리고 좀더 새롭게 태어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새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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