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옛말들이 하나 틀린게 없다는 생각이 드는건 무릇 저만의 생각이진 아니리라 봅니다..

 

어제 큰애 재영이가 학교같다와서는 제게 다가와서는 그러더군요... 아빠...저 정훈이와 화해했어요....라고...

 

전 순간 그 기쁨을 속으로 감춘채 그랬습니다..잘했다..

실로 반년을 끌어온 이 사건이 이제야 매듭이 지어지니 전 너무 기쁘더군요...아니 속이 편안해지더군요...

 

사건의 개요는 이렇습니다...

 재영이가 어느 일요일에 5층 사는 정훈이에게 가서 게임 씨디를 빌려 달라고 했다합니다...

그런데 정훈이가 저희집에 재워주면 빌려준다고 그랬다는군요...

큰애 재영이는 조건을 다는 정훈이에게 화가나 너와는 다시는 안논다 그랬나봅니다...하하...

 

집에와 집사람에게 그말을 하며 씩씩거렸다하더군요....저희는 처음에 대수롭지않게 생각했습니다...

 늘 학교에 같이가고 부모들과 한번씩 저녁도 먹고 저희 부부가 더 나이가 많기에 정훈이 엄마 아빠는 언니 형 이렇게 부르며 가까이 지내거든요...

 그런데 다음날 아침 학교 갈 시간이 되었는데 정훈이가 먼저 전화가 오더군요...평소와 마찬가지로..

하지만 재영이는 다신 너와 학교 같이 안간다고 한마디 던지며 혼자 가더군요... 아직 어려서 그런가 보다 했지요....

친구들과 다툼이 없이 잘지내기에 저희부부는 좀 화가 났구나.. 곧 풀리겠지 여기며 그 다음날 지켜 봤지요....

 

하지만 다음날에는 정훈이도 연락이 안오더군요...그래서 재영이있는 자리에서 어 이상하다 오늘은 연락이 안오네...그랬지요...

그런데 재영이가 그러더군요....어제 학교에서 만나 다시는 집에 전화하지말라 했다하더군요...어이쿠...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재영이는 단호했습니다...

그러면서 집사람이 화해를 시키려고 애기를 했더니 성격이 서로 안맞아 친구로 지내기 싫다고 했다 합니다....

 

이제 제가 나서야 했습니다...

그래서 어느 일요일 저녁 전체 가족이 모여 저녁을 먹자고 약속을 했지요...

 서로 화해를 시키려면 이런 자리가 필요했습니다...하지만 재영이는 본인은 안갈테니 우리만 저녁을 먹고 오라하더군요...

 전 화를 냈습니다...가족끼리 먹기로한 저녁 약속인데 네가 벌써부터 말을 안듣느냐고.....

마지못해 따라 왔습니다...하지만 저희가 의도한대로 안되더군요...

둘이는 묵묵히 각기 떨어져 앉아 고기만 몇점 먹더니 다시 재영이가 그러더군요...저먼저 집에 가겠다고...더 막을 명분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시간을 두고 시간이 해결해주겠지 하며 지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훈이네 부부와 우리와의 어색한 분위기 연출이 문제가 생기더군요....하하..참...

 정훈이 엄마는 아르바이트를 새벽 신문 배달을 하지요..저희는 덕분에 늘 공짜로 여러 신문을 보게 되었지요...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신문이 안들어오더군요...처음엔 요즘 많이 바쁜가 보다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하루이틀 시간이 가도 더이상 신문이 안들어 오더군요...그러다 어느날 재영이가 집사람에게 학교 같다와 그랬다하더군요..

정훈이 엄마를 길에서 만나 인사를 했는데 못본척 그냥 가시더라고....어른이 왜그러느냐고.... 참 난처했습니다...

 

자주 집사람과 만나며 먹을것도 서로 나누고 잘지내더니 아이들 그러고나서는 집에도 거의 안오더군요...

그러던 어느날...아파트 입구에서 마침 퇴근하는 정훈이 아빠를 만나게 되어 그랬지요...

 왜 요즘 연락이 뜸해 술한잔하자...했지요...그런데 그러기를 한참을 지나 또다시 마주칠 일이 생겨 또 그랬지요...

 뭐가 그리 바빠...형이 술한잔 하자하는데도 연락이 없는냐고...그랬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렇게 얼마 안있어 만났는데... 속 마음을 꺼내더군요..

 

.아이들 그러지..집사람 그러지...중간에서 참 난처해졌다고....

전 대체 애들이야 어려서 그렇다치고 어른들이 그럴수록 더 잘지내야하지 않는냐...그러지말라고.....

그리고 시간이 흘러 여러달이 갔지요...자연스레 저희 부부도 이제 서로 못보겠구나..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전혀 생각지 않은 일이 생겼습니다....지난주에.... 정훈이가 저희 집에를 찾아와 화해를 하자 했답니다...

.마침 재영이가 집에 없었는데...집사람이 그 얘기를 재영이에게 했더니 그냥 별애기가 없었다 하더군요...

그래서 집사람이 다시 재영이에게 재영아...남자가 상대방이 사과를 먼저하고 찾아오면 받아들일줄도 알아야한다...했답니다...

하지만 재영인 안받아 들이더군요...그 다음날 정훈이가 또 찾아왔더군요...

 

 이번엔 제가 재영이와 함께 다른곳을 가며 마주 앉아 있을때 무겁게 말을 꺼냈습니다...재영아....

일이야 어찌 되었든 한쪽에서 먼저 사과를 하며 화해를 하자고 하면 받아 들여야지...

그건 아무나 할수 있는 행동이 아니란다.. 서로 잘지냈으면 싶구나...하지만 여전히 묵묵 부답이였습니다...

 

그리고 몇일안가서 저희집에 다시 신문이 들어왔습니다...어떻게 이해를 해야할지....

그리고 어제 재영이가 학교에서 화해를 했다며 오늘은 아침 일찍 같이 학교도 갔습니다...

 

세상일 중에 사람과의 관계가 가장 어렵다는게 맞는 말같습니다...

이번에 저희집 아이와의 아이들 싸움이 어떻게 어른들 싸움이 되는지 겪으면 다시한번 인간 관계를 되돌아보게 되더군요...

.이번주 일요일엔 다시 예전처럼 가족들끼리 저녁을 먹을 예정입니다..

 

 조금만 더 이해하고 양보하면 될것을.....다시는 이런 일을 경험하고 싶지는 않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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