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비가 안오겠지하며 학원을 자정이 넘어 나섰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비가 내리더군요...하하..참..

 

어떻게 어제도 비를 많이 맞았건만 ....오늘도 비를 맞나...하지만 이슬비처럼 내리기에 그런대로

 

맞으며 차를 탔습니다..

 

차창밖을 쳐다보며 문득 아까 고 3 교실에서 생각이  나더군요...

 

11월이면 수능 시험이 있는 달이지요...물론 지금 이시간에도 잠을 못이루고 마치 저처럼 공부를 하며

 

먼 인생을 위해 애쓰는 아이들도 있을수 있을거구요....

 

공간이 학원이라 이맘때쯤이면 이제 거의 고 3들은 정리를 하고 각자 혼자 마무리를 보통 하지요...

 

제가 근무하는 학원에는 이제 3명이 남아 있습니다...

 

여름 방학까지만 하고 끝내고 싶었는데 아이들이 찾아와 그러더군요....선생님...

 

저희 10월말까지 하면 안되느냐고.....차마 거절할수 없었습니다...6년의 세월이 흐르도록 제가

 

봐온 아이들이기에 어찌보면 자식과도 같은 아이들이기에....그래라..했습니다..(2학기 신입생 받기전에

 

학원 수리를 해야했기에 한편으론 난감했지요..물론 아이들은 모르지만)

 

2교시가 영어 시간이라 문을 열고 들어 갔습니다...그런데 세 아이가 약속이나 한 듯이 엎드려

 

자고 있더군요...보통 같으면 문소리에 일어 나련만,,,어찌 된일인지 안일어 났습니다...

 

살금살금 발소리를 죽이고 책상으로 향했습니다...형준이...응필이..선표....

 

잠이 깊이 들어 있더군요...잠시의 쉬는 시간이었는데...얼마나 피곤했으면....

 

얼굴을 물끄러미 내려다 보았습니다...잔뜩 지친 얼굴에 다가오는는 미래를 고민하며 보내고 있는

 

이 아이들을 보며 순간 마음이 울컥하더군요....

 

뭐하나 도와주지를 못하고 그저 알량한 지식을 가르쳐주며 이 아이들에게 다가오는 미래를 책임져

 

주고 있는 제자신을 보며 과연 잘하고 있는건지...또 한번 생각을 하게 만들더군요...

 

조용히 깰까봐 문을 닫고 나왔습니다...수업보다 재우고 싶었습니다...잠시라도.....

 

오늘도 내일도 늘 같은 모습을 보며 이 아이들과 생활도 이제 얼마 안남았군요...

 

매들도 많이 맞았는데,,,,요즘 아이들같지 않게 늘 순종하고 착한 이 아이들이 정말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잠시후 들어간 교실에서 전 이렇게  말했습니다.....

 

애들아...시험 끝나고 술한잔 사주마....남은 기간까지 건강 관리잘하고 마음 조절잘해서

 

정신력으로 버텨서 좋은 결과 내라고.....조금만 더 힘내라고....

 

퇴근하며 들어오는 차창밖에서 전 아이들 얼굴을 잠시지만  떠 올렸습니다....

 

이 비가 이제 그만 왔으면 좋겠습니다...저야 비를 좋아하지만 아이들이 행여 더욱 이 비로 심난해하고

 

잡생각을 많이 할까 걱정이 되는군요...비록 학원에서 만난 아이들이지만 전 언제까지고 제 기억속에

 

기억을 하리라 생각합니다...아이들 기억에도 제가 참 좋은 선생님으로 기억이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제 방 창문밖으로 귀뚜라미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려 오는군요...이렇게 가을은 조금씩 깊어가고

 

시간은 또  흘러가는군요.....내일은 반짝이는 별을 보며 잠을 청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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