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사립초등학교의 방과후학교에서 영어 편중 현상이 심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가 방과후학교 교과 과목 비중의 70%를 넘어, 국ㆍ공립초등학교의 2배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정진후(정의당) 의원은 2013∼2015학년도 초등학교 방과후학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사립초등학교의 방과후학교 교과 과목 중 영어 교과 비율이 2013년 55.7%에서 올해 73.8%로 2년 만에 18.1% 포인트 높아졌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국ㆍ공립초등학교의 방과후학교 교과 과목 중 영어 교과 비율은 33.3%에서 38.3%로 5% 포인트 상승했다. 국ㆍ공립 초등학교에서 방과후학교 강좌 중 교과 과목 비율은 2013학년도 30.8%에서 2015학년도 24.6%로 감소했다.

또 정 의원이 서울 10개 사립초등학교의 1ㆍ2학년 방과후학교 중 교과 과목 참여 학생을 분석한 결과, 영어 관련 과목은 2013학년도 37.9%에서 2015학년도 89.6%로 급증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국어 비율은 7.1%에서 0.5%로 감소했다. 초등학교가 1ㆍ2학년에게 방과후학교에서 국어를 거의 가르치지 않고 영어만 집중적으로 교육하는 셈이다.

이러한 현상은 정부가 지난해 9월 ‘공교육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을 시행하면서 선행교육을 금지했지만, 시행령으로 초등학교 1ㆍ2학년이 방과후학교에서 영어를 공부할 수 있게 허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교육부<사진>는 사교육 증가를 우려하는 현장 의견을 반영해 예외조항을 뒀다고 설명한 바 있다. 현행 교육과정에서 영어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편성돼 있다.

정 의원은 “사립초등학교가 1ㆍ2학년에게 영어교육을 과도하게 해 공교육정상화촉진법의 취지를 훼손하고 있다”며 “당장 시행령에 둔 예외조항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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