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의 학원비가 기습적으로 대폭 인상되면서 학부모의 반발을 사고 있다. 울산시교육청 산하 강남, 강북교육지원청은 이달 들어 지원청별로 '학원 교습비 기준액'을 행정예고하고, 이르면 3월 초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18일 각 교육지원청에 따르면 강북교육지원청은 최근 학원 교습비 조정심의위원회를 비공개로 열고 학원비 기준이 되는 분당 단가를 평균 14.78% 인상한 내용을 통과시켰다. 강남교육지원청도 지난달 18일 교습비조정위원회를 열어 강북과 같은 수준으로 인상을 가결했다. 울산 학원비는 2012년 10월 인상한 이후 3년 4개월 만에 오른 것으로, 강남과 강북지역 모두 교습비를 일원화했다.

시교육청 "3년 만에 결정"
강남·강북지원청 일원화
학부모 "이미 전국 최고"


교육청이 책정한 학원비 기준 금액 상한선을 보면 입시보습 과정의 경우 강남과 강북 모두 1분당 △초등학생 160원 △중학생 195원 △고등학생 225원이다. 종전 학원비 상한선은 강남의 경우 1분당 △초등학생 157원 △중학생 191원 △고등학생 220원이었다. 강북지역은 △초등학생 120원 △중학생 150원 △고등학생 210원이었다.

강남보다 강북지역 학원비의 인상 폭이 훨씬 컸다. 강남권은 번화가인 데다, 학원 밀집지역으로 물가나 건물 임대료가 강북보다 높아 학원비가 비싼 편이었다. 이번에 강남과 강북지역 학원비를 일원화하면서 강북지역 학부모들의 체감 인상 폭이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학원비 인상은 울산지역 학원 2천200여 곳으로 구성된 울산학원연합회가 '학원비를 현실에 맞게 책정해야 한다'며 교육청에 교습비 심의위원회를 열어 달라고 공식 요청하면서 이뤄진 것이다.

학원연합회 관계자는 "학원비 상한선이 2012년 정해진 탓에 현재 물가상승분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학원 경영난을 부추기고 있다"며 "강북의 경우 개발붐이 일면서 학원임대료나 강사료가 강남과 비슷해 학원비를 일원화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울산시교육청 관계자도 "학원비 상한선이 3년 4개월째 동결돼 이번에 물가상승률을 고려해 학원비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갑작스러운 학원비 인상 소식에 학부모들은 반발하고 있다. 울산의 학원비는 이미 전국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전국 광역시 중 1인당 학원비 지출액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상반기(1~6월) 기준 서울이 16만 9천 원으로 가장 많았고, 광주가 10만 2천 원, 울산은 8만 9천 원으로 3위였다. 지역 학부모단체 관계자는 "울산은 학원비가 전국 평균 이상이고, 요즘처럼 불경기에 학원비까지 올리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공교육 강화에 힘을 쏟아야 할 교육청이 학원단체의 이익을 대변하는 데 앞장선 것은 아닌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출처 : 전국 학원가
글쓴이 : 학원운영리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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