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쟁이는 과거를 맞춘다.

 

 1월초에 어머니가 보채셔서 점을 보러 갔습니다. 전 점을 본적도 없고 믿지도않습니다.


역시 점집처럼 유치하게 꾸며놓았더군요......저를 보더니 길을 잘못들었답니다.


원래 학문을 했어야 했는데, 경제적인길로 들어 섰다면서... 어머니가 옆에서 맞장구를 칩니다. 어렸을때 공부좀 했다고..ㅎㅎ

제 행색이 학구적으로 보이진 않았죠^^


그리곤 어렴풋한 어린시절의 기간들을 어느시절엔 안좋았고 어느시절에 기회가 왔는데

못잡았다는둥..


어머니는 옆에서 년도 계산하며 "그럼 그때 그일이 그래서 그랬나보다" 라며 손뼉을 치고 계시더군요^^

점쟁이와 어머니가 동업관계인줄 알았습니다.

 

점쟁이들은 과거를 맞추면 용하다는 소리를 듣습니다.


사실 미래에 대해서는 막던지죠. 그러다 확률적으로 한명이라도 걸리면

그점쟁이는 그 고객에게 용한 점쟁이가 되고,누군가를 데려오게 되고 그런 구조인거 같습니다.ㅎㅎ


우수개 소리로 점쟁이들이 자주 얘기하는 얘기중 " 어릴때 몸이 안좋을때가 있었군" -어릴때 한번도 안아퍼 본 사람 있나요?

"집앞에 큰 나무가..." -없는데요. 그러면 "있었으면 큰일날뻔 했어" 등등....점쟁이들의 언어구사는 애매하면서도....


뭔가 확신을 갖고싶어하는  인간의 섭리를 이용해  


 인간의 삶의 통계치를 이용한 과거 때려 맞추기를 잘하는 편이죠.


물론 제가 귀신의 존재를 완전 불신하는건 아니지만 귀신이 있다손 쳐도 사람 근처에서 몰래 주서들어서 과거는 알지언정

미래는 어떻게 알수가 있을까요? 결국 귀신은 과거의 존재이고 미래는 인간이 만들어가겠죠~

 

 

저는 상담을 할때 점쟁이가 됩니다. 전화 상담과 방문상담을 묶어서 제가 던지는 맨트들을 무작위로 나열해 보죠.

일단 용한 점쟁이 특유의 여유있는 톤으로 " 이것 저것 해봐도 잘 안되죠? " "학원 다녀봐도 효과 못보시죠?"



-수학못한다는 학생 " 실수로도 많이 틀리죠?" "문제풀이과정 가지런히 안쓰죠?" "수업듣고 바로자리에서 일어나죠?"

(모두 수학못하는 학생들의 특징이죠.)

-오래 못 앉아 있는 학생- " 집에 책상이랑 그 옆 혹은 뒤에 침대가 있죠? 자주 누워 있죠?

(요새 아파트의 학생들 방구조가 다 그렇죠)

-과외 하는데 성적 안오르는 학생- " 과외선생이랑 친해졌죠?" "숙제에대한 피드백이 약해졌죠?"

(당연히 과외 하면 선생이랑 처음 보다 친해집니다.)

-영어성적 안나오는 학생-" 단어 외우기 죽어라 싫어하죠?"

(모든 인간은 단어외우는거 싫어합니다.)

-대체적으로 공부 못하는 학생-"내신준비한다고 설레발치다가 내신끝나자 마자 머리 포맷시키고 놀아제끼죠?"

(연속성없는 내신때의 잠깐공부는 대부분 중하위권 학생들의 특징이죠)

그외 등등.........

저는 묻는 형식이 아닌 차분하게 단정짓는 형식으로 물어봅니다.

 

학부모들은 " 어떻게 그렇게 잘아시죠?" 하며 저의 세계에 빠져들며 무장해제 됩니다.


저는 그틈을 이용해 " 데려 오시죠~ 해결해 드릴께요" " 등록하시죠, 해결해 드리죠~" 라고 차분히 얘기합니다.


사람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과거를 맞추는 점술에 열광하죠.

얼마전 개봉했던 "관상"이라는 영화가 별 임팩트 없이도 많은 인기를 얻은거에서 엿볼수 있듯이....

 

 

@마술사는 과거를 지운다.

 

전 실제 마술을 좀 할줄 압니다. 대학시절 여성들을 꼬시기 위한 필살기로 마술을 연마했죠.

저의 마술의 특징은 마술 기구를 사용하는것이 아니라 주변 집기를 이용하여 테이블 앞에 사람을 두고 하죠.

사실 기구마술은 누구나 기구만 준비되면 할수 있죠. 상자속에 칼을 꼽는다거나 비둘기가 나온다거나 하는것은

이미 세팅이된 상태에서 메뉴얼대로 하기만 하면되는것이라, 별로 매력이 없습니다.


하지만 주변에 있는 집기를 이용해 바로 앞에 사람을 두고 무언가를 없앴다 생겨났다 하면, 사람들은 매우 신기해 합니다.

연재글에 있는 제 동영상을 보면 알수 있듯이 제가 손이 좀 빠릅니다. 스피드에 기반한 마술로 상대의 시선을 빼앗아

무언가를 시야에서 없앨수 있습니다. 담배건 동전이건 컵이건 휴지건 계속 없어집니다. 신기해 합니다.


그리곤 앞에 있는 여성을 바라보며 이렇게 맨트 합니다. " 너를 없애버릴수도 있어~" 여기서 대부분 여성이 넘어 옵니다.ㅎㅎ

가끔 마술을 끝까지 의심하는 여성들이 있습니다. 저의 소매며 바닥이며 없어진 물건들을 찾으려 노력하며, 보지도 못해놓고

속임수인거 다 안다고 얘기 합니다. 그럴때 전 이런 맨트를 던집니다. " 매직을 믿지 않는 여자에겐 운명적 사랑은 없다.

넌 분명히 선봐서 결혼할거야" 라고 하며, 씁쓸한 미소를 던집니다. 잼있는건 오히려 두번 째 유형의 여자들이 결국엔 더 잘넘어 오더군요. 그때 꼬셨던 여자들과 지금 함께 하지 않는거 보면 결국 그녀들은 매직을 믿지 않았나 보네요 ^^ ㅎㅎ

 

학생이 상담이 오면 학부모와는 달리 점쟁이보다는 마술사를 택합니다. 안좋은 성적을 가져온 지난과거를 모두 잊게 만들어줍니다. 마술처럼 그자리에서 없애줍니다.그리고 성적향상의 희망을 줍니다. 이제 시작이라는 초심을 줍니다.



"자 과거는 다 잊자. 너도 공부 제대로 안해봤잖아. 지금까지 어떻게 해왔건, 모두 빵점이라 생각하고 지금부터 해보자. 외계에서 오늘 지구에 떨어졌다고 생각하고 멋있게 스타트 해보자. 너희 학교 전교 1등이랑 너랑 뭐가 다르지? 뭘준비해야 할지 학교에서 가르쳐 줄것이고 먼저 준비하는 사람이 이기겠지? "

 

마술사처럼 학생의 과거 성적의 악순환에 대한 부담을 사라지게 만들어줍니다.

물론 저의 점술에 빠져 있는 어머니는 옆에서 맞장구 치며 저를 돕습니다. 얼마전 점집에서의 저의 어머니가 그러셨듯이....

 

 

@그외 상담의 포인트들...

 

그 이외에도 상담의 기술은 매우 유동적입니다. 어떤 학부모인지 어떤 학생인지에 따라 임기응변을 잘해야 하겠죠.

하지만 점쟁이와 마술사의 기본컨셉을 갖춤ㄴ 일단 반은 성공하고 들어갑니다.


학원의 커리와 시스템을 소개하기전에 먼저 신뢰를 얻고 무장해제를 시켜 갑의 위치에 오르는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일타쌍피 전법도 있죠~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상담왔을때, 학생의 성적을 확인하고 "지금까지 학원 헛다녔네. 이 성적으론 대학 못가는거 알지?"

라고 맨트하고 반응을 기다립니다. 학부모와 학생은 신경전에 들어가며 심지어 언쟁까지 오갑니다.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잔소리가 많습니다. 특히 학생이 성적이 안좋을경우는 매일 잔소리를 하게되죠.


그런데 사실 학생들은 그 잔소리가 학생들에게 이미 먹히지 않습니다. 잔소리의 역치가 올라가서 어머니가 무슨말을 해도

자동반사가 되어버리고 고등학생쯤되면 커뮤니케이션이 단절되는 경우가 많죠. "엄마는 또 떠드네" 이렇게되죠...


그 사실을 알면서도 계속 잔소리를 하는 이유가 뭘까요? 학부모도 인간이기 때문이죠. 이제 애가 변하든 말든 그냥 성질나는겁니다 부모들도 성인군자가 아니니까요. 돈벌어서 교육에 허리가 휘는데 성질나니까 성질이라도 내야죠.ㅎㅎ


이런섭리를 설명하고 어머니에게 물어봅니다." 어머니 계속 잔소리 하셔도 안통하는거 아시죠? 아시면서도 그냥 하시는거죠?

어머니도 인간이시니까... 얼마나 짜증나겠어요~ 하지만 진짜 자녀가 변하길 원하시면 이젠 잔소리 하지마시고 말을 아끼시고

전략을 짜셔야죠. 저랑함께 짜보죠^^" 어머니는 웃으시면서 멋쩍어 하십니다.



이렇게 학부모께 일침을 가하고 나서, 학생에게 포인트를 맞춥니다.대리만족을 느끼며 고분고분해 집니다.


"니인생도 아닌데 어머니가 왜그러시겠니? 다 널위해서겠지? 뼈빠지게 일하셔서 너희 키운다고 애쓰시는데, 너도 부모님을 조금은 이해해 주어야 되지 않겠니? 너만 잘하면 이제 잔소리 안하신다니까 한번 새로 시작해보자 오케이?"

여기서 순서가 반드시 학부모를 먼저 쳐야 합니다^^


저는 둘다 이해하지만 둘다 잘못되었다는 상담을 통해 어느새 갑의 입장이 되었고, 학생과 학부모는 앞으로 소개될 학원의 커리와 상관없이 이학원을 다니기로 맘을 먹습니다. 그리고 마무리는 늘 자기관리 시스템을 건네며 설명해주고 마무리를 짓게 되죠.

 

많은 상담케이스를 글로 표현하자니 쉽지 않네요.


그밖에 전화상담에서는 적어도 학부모와 1분이상을 끌어야 승산이 있습니다.


1분의 승부! 보통 자신이 물어보고 싶은것만 물어보는 학부모를 1분넘게 잡는 스킬을 구사 해야 합니다.

"학원차량 있어요?" 에 "없어요". 라고 하면 상담이 끝나겠죠. 그때는 버스로 다니는거리의 지역을 대면서 "저희학원은 **동에서도 학생들이 오는걸요" 라고 얘기하면 왜 거기서 여기까지 오는지 궁금해 하겠죠. "한반에 몇명이에요?" 라고 물으면 사실은 한반 인원이 많다고 해도" 학생 수준에 따라 다르니 일단 오셔서 상담을 해보세요"라고 권하세요. 일단 오게 하는것이 중요합니다.


"학원비 얼마에요?" -실제 학원의 학원비가 좀 비싸다면 "과외하는애들도 저희학원으로 많이 돌려요 한번 와보세요~" 등등...

 

물론 사기치라는것이 아니라 그만한 시스템과 커리를 구성해 놓아야 겠죠^^

출처 : 전국 학원가
글쓴이 : 학원운영리더 원글보기
메모 :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