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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알았습니다
언니는 가족과의 연락을 끊고 살았습니다.
그건 아버지 때문이었습니다.
스무 살 무렵부터 아버지가 가게에서
일을 심하게 시켰기 때문에 언니는 항상 아버지와
사이가 안 좋았습니다.
결혼할 남자를 데려왔을 때도
아버지의 반대로 결국 결혼을 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발생했습니다.
그 문제로 계속 사소한 싸움이 이어지다가
아버지와 언니는 심한 말다툼을 하게 되었고,
그 길로 언니는 짐을 싸서 집을 나갔고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어느 날 건강하셨던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돌아가셨고,
저는 언니에게 연락했습니다
장례식장에서 본 언니는 아직도 아버지를
용서할 수 없는 듯 매우 놀라거나 슬퍼하는
표정이 아니었습니다.
며칠 후, 집으로 언니가 왔습니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기 위해서입니다.
냉랭한 표정으로 아버지의 물건들을 정리하던
언니의 손이 갑자기 멈췄습니다.
아버지의 지갑을 보던 언니가 갑자기
저를 와락 껴안고 한참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무엇을 보고 그러는지 지갑 안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러자 아버지의 지갑 안에는 낡은 사진
한 장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것은 어렸을 때의 언니가 아버지와
공원에서 함께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이었습니다.
너무 사랑하기에 간섭할 수도 있고,
너무 걱정하기에 반대할 수도 있습니다.
아빠도 태어날 때부터 아빠가 아니었듯이
아빠도 모든 게 처음이라서 더 그렇게
반대하고 간섭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 더 가슴 아파하고
후회하면서 홀로 눈물 흘리시는 게
우리 부모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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