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장 성웅입니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이군요...간간히 쓰레기 치우는 소리가 크게 들리는 걸 보니 늦은 밤은 맞는가 봅니다... 고등부 아이들에게 모처럼 삼겹살을 먹자고 제안하였습니다.. 처음엔 고기 부페 얘기도 나오고 1인분에 얼마한다는 가게도 나오고 하다 결국 우리 그냥 학원에서 구워먹자고 제가 말을했지요.. 그런데 남자 아이들이 많아서인지 어째 반응이 시큰둥 한 느낌이였습니다.. 제가 그랬지요..너희가 학원 생활하며 언제 학원에서 고기 구워 먹겠느냐고.. 좋은 추억도 될겸 또 나가서 먹는것보다 고기도 더 많이 먹을수 있으니 귀찮아도 준비해서 학원에서 구워 먹자고 거의 반강제적으로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고등부 아이들이라야 이제 인원이 많지도 않지만 고 3 그냥 놔두고 고2 아이들에게만 제안을 하고 추진을 하였습니다.. 그게 그제 오후였습니다..비가 하루 종일 내리더군요.. 아니 퍼붓는 그날 오후에 약속 시간이 되니 아이들이 손에 하나씩 뭔가를 들고 나타나기 시작하였습니다... 강의실 책상을 한쪽으로 몰아놓고 신문지를 깔았지요.. 그리곤 고기와 상추 컵 기타 필요한 것들을 아이들 몇몇에게 시켰습니다... 이윽고 다같이 둘러 앉아 두군데로 나눈 불판위에 고기를 얹어 굽기 시작하는데 뭔지모를 어색함으로 시작한 이 파티가 점점 아이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고기 냄새 퍼지며 그야말로 여느 고깃집 못지않는 분위기가 만들어 지더군요.. 참 맛있었습니다...아이들이 구어주는 삼겹살을 먹으며 잠시지만 행복감을 만끽하며 전 시간을 보냈습니다... 일부 녀석들 직접 대놓고 말은 못해도 술이 생각나나 보더군요.. 원래 한녀석이 집에 맥주 소주 가져온다고 전날 그랬는데 다행인건지 아닌지 마침 참석을 못했더군요...잠시 까스를 사러 나갔다가 문득 소주를 사서 아이들에게 기분을 내줄까하다 참았습니다..한두잔 마셔봐야 아이들도 감질날것 이고 그냥 전 못들 은척 넘어갔지요...그렇게 학원에서의 고기 파티는 끝이났습니다... 배도 부른지 다들 결국 고기도 남기고 연신 얼굴 가득 웃음들이 가시지를 않더군요.. 마지막 마무리로 노래방을 보냈습니다...그리고 짧은 학원 방학 잘지내라고 하며 헤어졌지요... 늘 긴장되는 학원 생활입니다..아이들과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벌이며 때론 혼도 내고 또 때론 서로 실망도 느끼며 늘 보이지 않는 벽을 가진채 생활하기에 오늘의 이 잠시의 시간은 참 값진것 갔습니다... 이렇게 아이들과 지내며 저도 인생의 어느 한시간을 보내고 싶은데 참 현실은 그렇지가 못하다는게 안타깝습니다...아이들이 일부 빠져나가 고등부 운영이 적자가 나지만 혼자만이 안고 가야할 현실의 문제이고 결국 어느 때가되면 이 아이들과 헤어져야 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때론 잠을 뒤척이지요...하지만 아이들에겐 언제나 좋은 선생님 으로 기억에 남는 선생님으로 남고 싶은데..... 텅빈 교실에 혼자 마무리를 하며 이런저런 생각..감정이 교차됩니다.. 이 휴가가 끝나면 또 얼굴을 마주치고 때론 얼굴을 공부 문제로 붉히고 해야할 이 아이들과 언제라는 기약도 없이 가겠지요... 학원 생활의 회의를 느끼면서도 여전히 학원을 떠나지 못하고 주변을 빙빙 도는건 어쩌면 주어진 운명일까요... 오늘 이 밤에 글을 남기며 잠시지만 생각에 생각을 해봅니다... 그 동안 지나쳐간 그 수많은 아이들을 떠올리며 지금의 이런 고민 생각들이 좋은 방향 으로 자리잡기를 그저 소박하게 빌어봅니다... 무더운 여름 ...건강하게 행복하게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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