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중순에 정말 괜찮은 상가를 잡았습니다.

물론 부동산에서 소개시켜 준 상가였구요

아파트를 전면으로 보고 또 주위에 학교들도 많고 무엇보다 그 지역이 학원가여서

거의 100m 쭉 학원들입니다.

 

그래서 계약을 하고 계약금까지 치루고 3월2일날 잔금을 치루기로 하고 기다렸습니다.

기다리면서 그동안 과외했던학생, 과외하고 있는 학생과 연락에서 그 중 몇몇 약속을 받고

파트강사도 구하고, 인테리어 상담과 견적까지 받구요 냉난방기, 전단지, 현수막 등

개원준비를 착실히(?)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새 3월 2일이 다가왔고 전 당연히 잔금을 치루러 부동산에 갔는데

지금 그곳에 있던 상가에 세입자가 안나간다고 한다는 것입니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아니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뭔 이런 경우가 다 있냐고

이럴꺼였으면 일주일 전에라도 알려줘야 하는게 도리 아니냐고..

부동산중계소에선 계속 미안하다하고 그 상가 주인도 난처에서 어쩔줄 몰라하구...

 

계약금의 2배를 돌려주겠다고 해서

아니 돈이 문제가 아니다 지금 내 꼴이 너무 우숩다.

인테리어, 냉난방기, 전단지 이런 업체와의 약속은 그렇다 쳐도

아이들과 학부모와의 약속은 어떻게 할꺼냐

너무 화가 난다 라고 좀 뭐라고 막 했습니다.

 

부동산아줌마와 상가주인은 너무 미안하다고 그 세입자가 지금 말썽을 부리는 거라고..

내가 하도 열받아서 찾아간다고 하니 뜯어말리고 거기 무슨 조폭인데 사무실만 해놓고 뻐기고 있는거라고

아니 조폭이든 자폭이든 내가 가서 따질꺼라고 막 흥분하다 어찌어찌해서 부모님도 오시고 해서

아오 진짜 눈물을 머금고 참았습니다.

 

근대 더 반전인건 그렇게 흥분을 가라앉히고 제가 낸 계약금의 2배를 받아 갈려고 하니

이번엔 부동산 중계소 아줌마가 계약이 깨져도 중계수수료는 내야 한다고 이러는 겁니다.

아니 당신들이 똑바로 중계를 못한거 아니요? 이러면서 겨우 가라앉혔던 흥분을 또 내니

이 아줌마가 하는 말이 계약 당시엔 아무 문제가 없었지 않냐고 왜 자기가 자기 권리를 포기해야만 하냐고 합니다.

 

이젠 웃음이 나더군요;;

내용증명 보내고 내가 여기 소문 못믿겠다라고 퍼트릴꺼라고 하고 결국 중계료 주고 나왔네요.

그러니 손해 쥔것은 몇십만원뿐...

그 몇십만원이 제가 업체, 아이들, 학무모에게 가벼운 사람 된 것을 상쇄해 줄까요? 치유해 줄까요....?

 

집에선 니가 하는게 그렇지 하고 찍히고

과외, 예전에 가르쳤던 학원 학생들에겐 선생님 그럴 줄 알았어요 하고 비웃음 당하고

내 참.. 계약만 했다고 설레발 친 제가 잘못인지...ㅠ

 

휴~ 어찌어찌해서 5월말에 나가는 상가 하나 잡아놓긴 햇는데

일단 그것도 한번 디어보니 불안하고

아는 학생들에게 말하기 챙피해 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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