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마한 소도시에서 강의실 몇 개 두고 소규모의 학원을 경영하고 있습니다.
30대 중반 부부가 같이 하고 있습니다.
강사 선생님들 몇 분과 함께요.
큰 욕심 안내고 시간 나면 부모님 농사 도와드리고,
부부 인건비 생각하며 월급쟁이 보다는 낫겠지 ? 라는 마인도로 경영하고 있습니다.
보람도 많이 느낍니다.
대학교 때 4년간 야학 하면서 가졌던 순수한 마음을 접목도 시킵니다.
그래도 소도시라 수도권에서 대학교 나온 원장들이 거의 없는데,
다행이 저희 부부는 비록 좋은 대학교는 아니지만 서울에 있는 학교 동문 이라,
잘 가르친다고는 소문은 났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제 성격 입니다.
초등학교 때 왕복 9km를 걸어 다녔던 시골에서 자라,
저희 성씨를 가진 분들이 많이 모여 사는 집성촌에서 어르신들의 가르침을 많이 받아 자라,
어렸을 적 한때는 꿈이 유도선수 였던지라,
버릇 없는 아이들을 보면은 꼭 사고(?)를 칩니다.
그제 였습니다.
중학교 1학년 여학생이 대놓고 수업시간에 선생님에게 " 씨발 좃 같은 거 " 하길래,
바로 제 성질 나왔습니다.
" 가방 싸고 집에 가 ... 내일 부터 학원 나오지 마 "
저녁에 그 애 엄마에게 전화 왔습니다.
진짜! 모전여전 였습니다.
제 와이프 ... 참, 착합니다.
시집 오기 전 서울을 떠나 본 적 없는 서울 본토박이 아가씨 였는데,
많이 당황하고 어이 없어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 엄마의 목소리가 수화기로 새어나왔습니다.
애엄마가 말리는 것 불구하고 제가 수화기 가로챘습니다.
.......
한참 설전이 오갔습니다.
참, 웃겼습니다.
자기 딸 끝까지 옹호했습니다.
마지막에 저도 도저히 분을 참지 못하고 욕 했습니다.
" 씨발 좃 같은 거 " 당신 딸이 그렇게 말했다고 ...
그래도 학원 하면서 소신있게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참 모난 성격 입니다.
4년간 엄마들에게 전화 한 번 안했고,
학부모든 학생이든 접대성 멘트 한 번 안했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올테면 오고 갈테면 가라식의 베짱이였습니다.
원비 고의적으로 떼어 먹고 튄 학부모 가게 계산대에서 죽치다 경찰서 한 번,
학원생 두들겨 팬 놈 제가 그놈 잡아다 두들겨 패다 경찰서 한 번,
저희 학원에 잘 다니고 있는 학생 돈 주고 꼬셔간 학원장 그놈도 두들겨 패다 경찰서 한 번,
네 번째 경찰서행은 겨우 피했지만 마음이 찹찹합니다.
'운영 문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족보 닷컴 말고 좋은 기출 사이트 있는가요? (0) | 2012.11.28 |
---|---|
고등부 국어 전임 얼마면 좋을까요?(인천) (0) | 2012.11.27 |
영수 학원인데 종합반을 운영해야 할까요? (0) | 2012.11.20 |
기말고사 끝내고 뭘해줄까요? (0) | 2012.11.18 |
강사때문에 머리가 아픕니다 (0) | 2012.1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