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를 인수한지 1년 조금 넘은것같네요..
50여명 되는 종합학원을 인수받아 선생님들 인건비에 차량운행,월세..등등 내고 나면
남는돈도 얼마 없고.그나마 동업이네요..영수..
몇번을 단과로 전환할까말까 하다가..
학원을 내놓으려는데 종합학원이라 보러오는 분들..학원은 넓고 깨끗한데...
종합이라 다들 망설이시네요..
그러던중..기말고사끝나고..여름방학이 곧 다가오니..그나마 없는 아이들도 우수수 방학때 쉰다고 하니..
더이상 종합반 유지가 힘들것같아요..
초등,중등 영수 각각 80분 수업 으로 주5일 할 예정이네요..
처음부터 종합반 체계인지라...학부모님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젤 걱정이에요..
오늘 부지런히 전화돌려..단과로 전환하면 좋은점에 대해...설득을 할 생각인데...몇명이 또 벗어날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서네요..
종합반 유지하며 선생님들 관리로 머리가 너무아파서...파트샘들..너무 무책임한 행동에...정말..힘이 한두번 빠진게 아니였거든요..
동업을 하는 선생님과 둘이서만 수업진행해 보려고 합니다..
영어는 학년 상관없이 수준별로진행하고 수학은 개별과외식 수업으로....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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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같은 고민을 하시는 것 같아 답글 남깁니다.
저도 이번에 여름방학을 기점으로 초중 종합에서 영수 단과체제로 전환하려고 합니다. (고등부는 주말 영수단과로 운영하고 있구요)
현재 초3부터 고3까지 반은 다 개설되어 있는데 반당 인원이...흑흑..참담합니다. ㅠㅠ
저는 지금 있는 학원을 약간 알고 지내던 지인이 인수했다길래 도와주러 왔다가(3개월 무보수로 ㅠㅠ) 한달 만에 비젼없다고 나가는 것을 의무감 하나로 제가 인수하여 지금까지 이년이 되가는데요.
학원 인가 겨우 받을 정도의 평수에 운영에 초짜였고, 의무감으로 할 게 따로있지 여하튼 초보원장 티 다 내가며 운영해왔던 거 같네요.
거기다 오래된 시설하며 제가 바지런을 떠는 성격도 못되고요. 약간 고지식한 면도 있고요.
선생들 시키는 성격도 못되서 청소도 제가 다 하고 그러니 기존의 선생들은 당연하다는 듯이 ...뭐 상상이 가시죠?
학원비도 거의 안올리고 초중은 이왕이면 같은 가격에 전과목 다해주자라는 선량한 마음(?)으로 지금까지 해왔는데, 힘에 부치고 또 힘에 부친 상태에서 전과목 하는 것이 과연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까? 라는 의문이 드는 순간 그와 같은 결정을 내렸습니다.
현재 초등 영어,국과사,중등 영어의 2/3, 중등 사회과목, 고등영어 1/2를 담당하는데요. 아 참! 초딩 한자까지 하는군요 흑흑.
여러과목 한다는 것에 컴플레인은 없습니다. 지금 다니는 학부모들 거의가 저를 절대 신임하는 분들만 다니거든요.
사실 제가 열심히 아침부터 부지런을 떨면 힘든 것도 아니지만, 빡세게 잡는 편도 아니고 개미처럼만큼 부지런하지도 못해서 고생을 제가 자초하는 측면도 있거든요.
거기다 수업 뿐만 아니라 수업시간 피치 못하게 신규상담도 해야죠, 전화도 받아야죠 등등
적자 계속 보다가 지금은 제 월급은 나오는 수준이긴 하지만 학원의 발전 가능성 측면에서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넌지시 영수만 할거다 그랬더니 몇 몇 학생들이 불안해하더군요. 그럼에도 이번 방학에 국어, 사회는 빼고 과학은 특강형식으로 살려두었더랩니다. ㅠㅠ
영어 특강은 미국살다가 영문학 전공하는 후배써서 ...학원비는 그대로구요.^^V
사회과목은 48점에서 90점까지 수직상승하는 애를 포함하여 애들이 저를 절대 신뢰하는 과목이고, 어차피 제가 하는 과목이라 빼지 않으려고 했는데요. 그래도 나름 과감히 결단을 내렸습니다.
시험기간에 특강형식으로 한다고 말해두긴 했는데요. 저를 정말 좋아하시는 학부모님들이 오히려 저한테 그러지 말라고 충고해 주시기까지 하네요. 흑흑.
쓰다보니 신세한탄으로 흘렀네요.
아무튼 종합이냐, 단과냐는 학원의 위치 적합성, 주변 지역의 소득수준, 경쟁학원의 형태 등에 따라 냉철한 판단을 내려야 할 문제 같습니다.
제가 운영하는 학원은 근처에 학교가 적고 위치상 애매했는데요, 이제 재개발이 완료되고, 완료 되어가는 곳도 있어서 소득수준이 골고루 분포하는 지역이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서울에서 소득수준이 낮은 대표적인 지역이어서 지금 있는 자리에서 아이들을 맡긴다는 개념의 맞벌이 부부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지금은 학원비 두 배 내시겠다는 학부모님들이 계신데, 실제 받고 있지는 않구요.
위와 같은 제 상황에서 지금 냉철히 살펴보면 아직까진 불안요인보다 긍정적 요인이 다소 우세하다는 판단입니다.
소득수준이 높을 수록 전과목을 하게되면 대형학원이 아닌 이상 성적 하위권 학생들만 모이게 되고, 또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나가게 되고 학원 발전 가능성은 요원하다고 생각합니다. (알고 있는 것이지만 학부모님들이 저한테 이렇게 충고해 주십니다 ㅠㅠ)
주변의 세일학원은 종합반이지만 한 반 인원수가 많거든요. 사실 교사의 질로보나 커리큘럼으로 보나, 보충정도로 보나 객관적으로 제 학원이 나은데요. 그건 어디까지나 제 생각일 뿐입니다. 대량으로 광고를 때리고 인지도에서 앞서는 학원을 따라갈 수는 없는거 같아요.
또 주변에서 학생들이 많이 가는 하이스트는 거의 단과체제로 전환한지 오래되었는데요. 겁내지 않고 차별화된 커리큘럼과 방식으로 승부를 내려 합니다.
쓰다보니 별 말씀도 아닌데 길어졌네요. 사실 지금 저는 떨고 있습니다 ^^
원장님도 힘 팍팍 내시고요. 가장 좋은 방안을 찾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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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신저를 통해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으면 했는데... 공개게시판에 글을 올리셨기에 답글로 대신 인사드리겠습니다.
일단 현재상태를 유지하는게 좋겠다는 주변의 학부모님들의 말씀은 일단 가볍게 무시해주세요. 그건 충고가 아닙니다.
원장님 학원의 한 반당 인원은 소수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말이 나오는겁니다.
학원비만큼 내고 과외를 받고 싶다는 말과 무엇이 다릅니까?
그 학부모님들 학원사정 뻔히 알고 계실겁니다. 그렇게 신경써 주시는 분들이라면 왜 주변에 소개를 시켜주시지 않을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인원이 늘어나는것에 대한 거부감 때문일겁니다.
그 분들에게는 지금 상태가 본인의 자녀들에게는 최상입니다. 요즘 대세는 소수정예입니다.
소수그룹형태의 과외식 수업이 이뤄지기 때문에 인원이 늘면 수업형태가 어떻게 바뀔지 뻔히 알기 때문에 그러시는겁니다.
어차피 인원늘면 빠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 당장은 안 그럴것 같지만... 이게 현실입니다.
간단하게 제 경험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다행히 원 아이들이 대부분 상위권이라서 특별히 퇴원생이 발생한 부분은 없었지만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학습분위기 흐리는
아이들 몆명은 과감히 정리했습니다. 남아있던 소수의 하위권 아이들은 3개월도 못버티고 퇴원했습니다.
그 이후 들어오는 중위권 이하는 거의 대부분 상담시 커트되거나 열심으로 하겠다는 아이들도 대부분은 몆달을 못버티더군요.
아이들이 크게 들고나는 학원이 아닌지라 많은 케이스를 접해보진 않았지만, 한가지 확실한것은 상위권 아이들은 잘 다닙니다.
거의 끝까지 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 인원 덕분에 특별히 광고하지 않아도 간간히 상담문의도 종종 옵니다.
영어수학으로 전환하시면 아예 타과목은 손끝도 대지 마십시오. 다만, 중학생들은 스스로 공부할 수 있게끔 장치를 마련해 두는
선에서 신경써 주시면 됩니다. 절대 강의로 이어져서는 안됩니다. 직강하시는 과목의 신뢰성까지 잃어버리게 됩니다.
타과목은 어쩌다 학생이 하는 질문에 지나가는 말로 답변해주시면 됩니다.
그렇게 하시면 거의 이런 반응 나옵니다. "영어를 가르쳐 주시는데 사회도 장난 아니시네요,,,,헐~"
하지만 수업(강의)을 해버리시면 나중에 원생들 퇴원사유중에 전문성이 없다는 말 분명히 나옵니다. 특히... 고등부에서 말이죠.
그리고 몆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단과학원은 1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분기별로 커리가 잘 짜여져 있어야 하며 각 분기별 강의커리의 연결고리가 단단해야 합니다.
특히, 여름방학 같은 경우 휴원이나 퇴원이 다수 발생합니다. 이유는 잘 아실테니.. 생략하겠습니다.
이럴때, 휴원/퇴원을 막고 타학원 퇴원생을 신규로 맞으시려면 이 부분은 고민을 많이 하셔야 할겁니다.
또한 주기적으로 아이들에게 1년계획을 지속적으로 인지시켜 주시고 학원 게시판마다 공지하세요. 체계가 잡힌 모습은 그냥 말로만
만들어지는것은 아닙니다. 아이들이 먼저 알아야 학부모님이 알게 됩니다.
매 분기마다 계획이 잡혀 있으면 신기하게도 그 기간에 맞춰서 한 두명씩은 신규원생이 들어오더군요. 누가 말해주겠습니까?
두서없이 써 내려가다 보니 뒤죽박죽이 되었네요.
어쨋든 1년정도는 체계를 잡는데 시간이 걸릴겁니다. 실제 영수체제로 전환된지는 이제 7개월째이지만 체제전환을 위한 사전작업
기간까지 포함하면 1년정도 되는군요. 여기서 사전작업이라는건 갑작스런 변화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기 위한 완충기간이었습니다.
이제는 어느정도 자리가 체계가 잡혔다고 보고는 있지만 아직도 준비해야할게 많더군요.
이렇게 말하는 제가 큰 학원을 운영하고 잘나가는 사람은 아닙니다. 그냥 동네에서 작게 보습학원 운영하는 한 사람일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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