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최고경영자)가 기업 경쟁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 정도라고 말해진다. 벤처기업의 경우는 그 비중이 70-80%에 이른다고 하니 가히 최고경영자의 중요성을 미루어 짐작할 만하다.
컨설팅을 하다보면 대부분 기업의 경우 이만큼 성공한 것도, 혹은 이 정도 밖에 안된 것도 다 CEO의 영향이라는 것을 쉽게 알게된다.
결국 성공을 꿈꾸는 기업에 있어 최우선적인 일은 CEO의 경영능력을 높이는 것이다. 그렇다면 CEO의 경영능력을 배양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필자는 그 첫 번째가 바로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만약 사장이 기본에 충실하지 않으면 이를 따르는 임원과 조직원들도 기본에 충실하지 않는다. 이렇게 되면 결국은 경쟁력 없는 회사가 되게 된다.
기본에 충실한다는 것은 의외로 간단하다. 우리 모두가 다 아는 평범한 것들이 바로 경영의 기본에 해당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면, 최고경영자의 도덕성과 정도경영, 경영정보의 투명한 공개 (내부 직원 및 외부 이해관계자에게), 신뢰, 종업원을 최대한 존중하고 사랑하는 것, 좋은 문화를 가꿔가는 것, 최고경영자를 비롯한 고위임원의 솔선수범, 정에 의한 경영이 아닌 합리적인 인사원칙 견지, 주주중심의 경영, 수평적인 조직, 책임과 권한의 하부 위양 (Empowerment), 그리고 전 사원의 참여에 의해 비전을 만들어가는 조직, 지식경영, 적절한 성과 보상체계, 기술과 마케팅의 적절한 조화, 고객중심 경영, 이런 것들이다.
역으로 기본에 충실하지 않는 경영은 무엇인가? 경영정보의 조작 및 은폐, 종업원을 자산으로 보지 않고 단순한 머슴으로 보는 자세, 수직적이고 위계적이고 관료적인 조직, 최고경영자가 전권을 휘두르는 경영, 장기적 비전보다는 그날 그날 목표달성에 매어 살아가는 직원들, 고객 보다는 사장을 무서워하는 회사와 같은 것이다.
모 재벌그룹의 전문경영자가 하루는 재벌회장 모친의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전화인즉슨, 입찰에 참여한 업체 중 최하위에 해당하는 업체에게 공사를 맡겨달라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하는 말 내가 회장에게 직접 얘기할까‚ 하는 것이었다. 분명 이는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 아니다. 또 있다.
얼마 전에 비교적 잘나간다는 벤처 회사에 가서 결재 단계가 7-8단계에 이른 것을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이는 누구보다도 속도의 경쟁에 민감해야 할 벤처기업 입장에서 당연히 기본에 충실하지 않는 것이다. 무심코 넘기는 기본의 무시, 그것이야말로 기업의 성패를 가르는 독약이 될 수 있다.
세계 최고의 전문경영자라 칭송받는 GE 잭웰치 회장의 성공요인 중 핵심적인 것이 기업경영현황에 대한 투명한 정보 공개로 보는 학자들이 많으며, 웰치 회장의 경우 자신의 업무 중 50%를 관리자급 이상의 인사관리에 투여했다 할 정도로 인재를 중요시하는 경영을 해왔다. 이와같이 웰치 회장의 경영활동 중에는 우리가 쉽게 이해하지 못할 것은 하나도 없다. 다만 기본을 있는 그대로 충실하게 이행하는 것만이 다를 뿐이다.
최근 경영혁신의 성공사례로 각광을 받고 있는 한국전기초자 서두칠 사장의 사례도, 정보의 공개, 종업원에 대한 애정, 그리고 최고경영자의 솔선수범등 누구나 다 아는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 성공의 첩경임을 시사해준다. [우리는 기적이라 말하지 않는다]라는 책을 보면 서두칠 사장이 새로운 혁신기법의 동원없이 기본과 원칙을 철저히 준수함으로써 혁신에 성공한 사례를 생생히 볼 수 있다.
우리는 기본에 충실하라는 원칙에서 두 가지 시사점을 발견할 수 있다. 아는 것 보다 행동하기가, 특히 일관성 있게 행동하기가 훨씬 어렵다는 것과 경영의 상식들을 점점 더 넓혀서 체화하는 것이 경영자의 할 일이라는 점이다.
'삶의 흔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실패한 CEO의 3가지 착각 (0) | 2013.04.03 |
---|---|
경영자라면 알아야할 직원(강사)들 다루는 방법 (0) | 2013.03.23 |
경영자가 된다는 것은...... (0) | 2013.03.17 |
사랑하려면 상대방을 알아야합니다 (0) | 2013.03.14 |
대가들에게서 배우는 삶의 지혜 (0) | 2013.03.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