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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근로자 자신도 태도를 바꾸어야만 할 것이다. 그는 45세에 새로운 출발을 한다 해도 부끄러울 것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배워야 할 것이다. 그는 그렇게 하는 것이 비교적 쉬운 일이라는 사실도 배워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나이에 제2의 경력을 시작하는 것은, 겨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신나고, 도전적이고, 만족했던 업무에서 느끼는 좌절과 권태를 잊기 위해 술을 마시거나, 깜찍한 계집아이와 열렬한 사랑에 빠지거나, 정신분석가의 치료를 받거나, 또는 다른 여러 일상적인 시도를 하는 것보다는 엄청나게 더 만족스러운(그리고 더 흥미 있는) 것임을 배워야만 할 것이다."

경영의 대가, 피터 드러커, <단절의 시대(한국경제신문사)>에 나오는 글이다. 두터운 부피의 책에서 이 대목은 '지식사회의 노동'이란 논문에 수록되어 있는 내용이다. 인생 2막, 3막이란 단어가 서서히 유행하고 있다.

아마도 여러분들은 그런 생소한 단어들을 특별한 사람들의 팔자 좋은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지금 하고 있는 현업에서 조차 허덕거리는 판국에 2막이나 3막이니 하는 이야기가 여러분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처럼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미래의 어느 날 여러분 모두가 당면하게 될 현실임을 알게 될 것이다.

토요일 오후, 관절 분야에서 명의(名醫)로 통하는 김성윤 박사의 인터뷰 중에서 이런 내용을 읽었다.

"누구나 100세를 사는 시대도 이제 멀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사람들은 아직 ‘100세 시대’를 잘 실감하지 못한다. '노년을 위해 건강 조심하라'고 하면 '대충 살다 죽을 거야'라고 마음에도 없는 얘기를 한다.

실로 엄청난 착각이다. 100세 시대란 아프다고 자기 마음대로 죽을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의학의 발달로 이제 병에 걸려도 죽지 못하고 병든 상태로 살아야 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그것이 100세 시대의 특징이다."

100년 인생에서 40대 중반이면, 마라톤을 이야기하면 중간 정도의 반환점을 채 돌지 못한 지점을 말한다. 그 지점은 무엇이든지 배울 수 있고, 익힐 수 있는 나이다. 그러나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그 나이쯤에 늙어버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40대 중반이면, 근속 연수로 치자면 약 20년 정도를 일해 온 셈이다. 그 때 쯤이면 모두가 그런 경우에 해당하지는 않겠지만 다소의 권태감과 무력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꽤 늘어나게 된다. 그래서 텔레비전 드라마에는 잘 나가던 40대가 아리따운 아가씨와 탈선을 다룬 내용들이 이따금 화제를 모으지 않는가? 이런 경우에 대해서 피터 드러커 교수는 '성장을 중단한 사람'들이란 표현을 사용한다.

"사람들은 해가 가면 똑같이 늙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은 65세가 되어도 35세 밖에 안된 젊은이보다 더 혈기왕성하다. 사람들은 동일한 방식으로 늙지도 않는다.

몇 년 동안 일을 잘 해오다가 더 이상은 정력적으로 일할 수 없게 된 사람도 판단력은 손상되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20년 전보다도 오히려 더 우수한 의사결정자가 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컨설턴트는, 특히 지식이 있으면서도 겸손한 컨설턴트는 나이가 충분히 들어 세상일에 초연해질 때 대체로 최고의 역량을 발휘한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늙어가고 있으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가를 생각해 보라.


(출처) Biztimes / 공병호 경영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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