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이 그렇듯이 기업의 시작도 우연으로 출발하는 경우가 많다. 기업을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사람과 돈을 모으고 사무실을 얻고 멋지게 할 수도 있지만, 많은 경우 어떻게 하다 보니 우연찮은 기회에 시작을 하는 것이다.
윤 선생 영어의 경우는 전두환 씨의 과외공부 금지조치 때문에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경우이다. 학원 선생과 과외 선생으로 잘 나가던 그는 정부의 과외 금지조치로 하루 아침에 실업자가 될 위기에 처한다. 어떻게 위기돌파를 할 것인지 고민하던 그는 과외 대신 영어 수업을 테이프로 만들어 팔아보기로 하는데 이것이 대박을 터트리면서 지금의 윤선생 영어의 초석이 된다.
농림부에 근무하던 직원 전순표씨는 쥐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 매년 양곡창고에서 쥐로 인해 말할 수 없이 큰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의 머리 속은 늘 어떻게 하면 쥐를 없앨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쥐를 잡기 위해서라면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이다. 책도 열심히 읽고, 정보도 여기저기 구하고, 아이디어를 실천에 옮기기도 하고… 덕분에 그는 쥐에 관한 한 도사가 된다. 그가 지금 한국 최고의 해충방제 회사 세스코의 사장이다.
운동권 출신이라는 과거 때문에 취직하기가 힘들었던 변 사장은 졸업을 하면서 고민을 많이 했다. 내가 잘 하는 것이 무엇인가,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그것과 생계를 어떻게 연계시킬 것인가? 당시 그의 머리 속을 오가던 주요 화두였다. 문득 남을 가르치는 일을 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학창시절 사명을 갖고 즐겁게 야학했던 일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70년대 말은 가정형편 때문에 제대로 학교를 다니지 못하는 사람이 많았고 그런 사람들을 깨우치는 주요 수단이 야학이었다. 당시 야학에서 그의 인기는 매우 높았다. 성실한 태도 못지 않은 수려한 글씨 때문이었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1982년 9월 150만원으로 영재수학 연구회란 회사를 설립했다. 그래 봤자 노량진 반 지하방을 개조하여 사무실로 꾸미고 영재를 대상으로 수학학습지를 만들었던 것이다.
그가 직접 기획, 편집, 교정, 인쇄까지 하고 영업에 교육까지 하는 원맨쇼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특유의 성실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꾸준히 고객을 늘리고 만족시키면서 조직을 키웠다. 그 회사가 지금의 한솔교육이다.
3000억이 넘어가는 매출액도 놀라운 일이지만 한솔교육이 지향하고 있는 가치와 사명이 더 놀랍다. 큰 기업보다는 좋은 기업을 지향하고, 소외된 이웃을 돕는 것을 목표로 하고, 사회공헌 활동을 일상화하고 있다. 그 외에도 계약직을 전원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매출액의 1%를 아름다운 재단에 기부하기로 하는 등 한국 기업으로서는 하기 힘든 여러 가지 공익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그저 머리 속으로 알고 있는 지식은 별 의미가 없다. 그 지식이 세상에 영향을 줄 때 의미가 있는 것이다. 시작이 중요한 이유도 마찬가지이다. 전문성을 갖고 있는 것,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것 만으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 그것을 시작하는 용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사람들은 시작하려 하지 않는다. 실패가 두렵고 지금의 편안함을 잃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아무 것도 시도해 보지 않은 채 성공하기보다는 무언가 훌륭한 일을 시도하다가 실패하기를 원한다.” 로버트 슐러의 말이다. “아는 것보다는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탈무드에 나온 말이다. “행동이 따르지 않는 비전은 한낱 꿈에 불과하다. 비전이 없는 행동은 시간 낭비일 뿐이다. 행동이 따르는 비전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조엘 바커의 얘기이다.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에서 시작하는 사람은 없다. 세상 만사가 모두 그러한 것이다. 위의 세 사람 역시 마찬가지이다. 영어, 쥐 잡기, 수학에 있어서는 탁월함을 가졌지만 나머지는 그리 완벽하지 않았다. 실패의 가능성도 있었고, 두려움도 가졌을 것이다. 하지만 위험을 감수하는 용기는 무언가 새로 시작하려는 사람이 반드시 갖고 있어야만 할 자질이다.
“철저하게 준비하되, 완벽할 때까지 기다리지는 마라. 두려워는 하되 이를 뿌리칠 용기를 가질 것, 위험 없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 무언가 새로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기억해야 할 말이다. 시작이 반이라는 우리말도 있지 않는가?
(출처) 한스컨설팅 한근태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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