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과 맨발





한때 테니스 스타를 꿈꾸던 대학생이
하지만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꿈을 접게 되었습니다.
이후 세탁소, 케이블 방송, 자동차 운전 학원,
실외 광고 업체 등 여러 가지 사업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그런데 낙담해서 머리를 식힐 겸 떠난
아르헨티나 여행에서 그의 인생이 바뀌었습니다.
그가 그곳에서 본 것은 두 가지였습니다.

첫 번째는 '신발'이었습니다.
바로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즐겨 신는 '알파르가타'라는 신발이었습니다.
부드러운 캔버스 천으로 된 이 신발의
품질을 개선해 외국에 팔면 인기를 끌 것 같았습니다.

두 번째는 '맨발'이었습니다.
아르헨티나의 가난한 아이들이 신발 살
돈이 없어 맨발로 돌아다니는 모습을
가슴 아프게 보았던 것입니다.

당시 아르헨티나에는 맨발로 다니는 아이들은
발에 상처가 나고 파상풍 같은 각종 질병에
쉽게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아르헨티나의 신발과 맨발을
동시에 목격한 그는 생각했습니다.

'신발 기부를 사업과 연결하면 어떨까?'

이 남자의 이름은
블레이크 마이코스키(Blake Mycoskie)였습니다.
소비자에게 신발 한 켤레를 팔 때마다
다른 신발 한 켤레를 가난한 아이에게 기부하는
이른바 '일대일(one for one)' 기부 원칙의,
세계적인 '탐스슈즈(Toms Shoes)'가
탄생한 순간이었습니다.





좋은 상품이 될 것 같은 '신발'을 바라보는
사업가의 눈에, 신발을 신지 못한 아이들의
'맨발'이 함께 보였습니다.

그리고 세상 한 귀퉁이에 아름다운
사랑이 만들어졌습니다.

자기 자신만을 위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끝에 풍요와 안락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자기 자신과 주변 사람을 동시에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의 끝에는
풍요와 안락은 물론 아름다운 사랑까지
함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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