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 인천 영/수전문학원에서 중고등부 수학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며칠전 원장님이 저를 부르시더니 인천 서구 쪽에 수학학원을 할만한 좋은 자리가 나있다고 하면서
저더러 인수하는게 어떻겠나고 하더군요.
제가 중간관리자 역할을 하고 있기때문에 페이가 좀 쎈편이거든요.
그리고 요즘 학파라치때문에 고등부 수업자체가 힘들어지니
원장님 생각으론 저를 좋게 내보내고 싶은 마음에 서둘러서 아는 사람의 학원을 인수하도록 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나이가 있으니 언젠가는 제 학원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막상 이렇게 말씀을 하시니 참... 어이가 없네요.
그 자리는 원래 어학원하던 자리거든요.
어학원이 근처로 이사를 가서 이쪽학원으로 학생을 성심껏 밀어준다고는 하지만..
학생 한명 없는 학원에 무슨 권리금을 4000만원이나 부르는지... 에어컨 시설이 되어 있다고는 하더군요.
제가 11월쯤에는 돈이 된다고 하니..
9월에 개원할수 있도록 본인이 이자도 받지 않고 1억2천까지는 빌려주신다고 하는데..
저를 위해서 하는 말이 맞는지 조건을 괜찮은 건지 한번 봐주세요...
제 지금 생각은 8월말까지만 지금의 학원에서 근무하고 12월쯤 소규모로 시작할 예정입니다.
조건을 요약하자면,
1.수강인원: 0명
2.건물 : 5층건물에 5층 150평 규모 강의실 7개, 컴퓨터실 1개, 첨삭실 1개 상담테스크
3.보증금:5000만원 월세:350만원 권리금:4000만원 인테리어비용:3000만원(어학원시설이라 바꾸는게 좋다고 하더군요.)
제가 아직 그쪽 지역을 가보지 못해서..학교의 분포나 지역은 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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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라면 많이 고민하겠습니다.
사실 저도 개원 1년차 원장이어서 노하우는 많지 않지만...
저희는 이번에 아이들이 200명 가까이 모여 실평 97평으로 확장합니다.
보증금 5천에 월세 400짜리로요...권리금은 3천이었습니다.
아이들 인수는 받지 않지만 위치와 기존 시설이 매우 훌륭한 곳이어서...3천이 아깝지는 않았습니다.
선생님의 경우는 보증금 5천에 350이라고 하셨으니 관리비와 전기세 및 부가세를 포함하면
첫달부터 월세로만 450만 이상을 부담하시게 될 것 같습니다.
저희가 이번에 옮기면서 전체 필름시공 및 전반적인 리모델링 견적을 3600만에 받았습니다.
물론 저희는 돈이 좀 아깝기도 하고 워낙 기존시설이 좋아서 교실내부 도배와 간판 현판 교체 선에서 인테리어를 결정했지만
교실구분하는 칸막이 공사를 새로 할 필요가 없다면 120평 규모에 신규 인테리어비용 3천은 과하진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과연 적지않은 그런 돈을 인테리어에 들여야 하는지는 잘 생각해보시면 좋겠네요.
또 120평 정도 규모라면....천장형 에어컨 공사를 새로하면 1500정도 들어간다고 합니다. 참고하시구요...
첫달부터 아이들은 없어도 뽑아놓으신 강사료가 지급될 것이고...월세가 빠져나갈 것이고...
광고비는 전단지 + 신문삽지 10만부 기준으로 400정도 듭니다. 맥시멈...
자질구레한 초기 물품구입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복사기+카드기계 + 책장 + 교재구입 + 책걸상 + 비품+ 칠판 + 등등)
또한 만약 대규모의 학원이라면 지입차량도 쓰실것이고 지입차량 기사님 월급 및 한달에 한번씩 나오는 세금도 있고요...
실제로 운영을 해보면 첫달부터 깨지는 돈이 장난이 아닙니다.
또...저는 강동구인데...저희 동네 교육청이 정한 수강료 정책을 보면 주 3회 4시간씩 강의를 해야 20만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요즘 시기가 시기이니만큼 몸사리며 규정대로 수강료대비 수업을 어느정도 구색에 맞추어 해주어야 하고
그러자면 인건비의 상당한 지출이 있겠지요...
물론 멋있게 차려놓고 아이들 많아서 대박이 난다면...그래서 생각보다 투자금액이 빠르게 회수된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순 없겠지만....
요새 시기가 시기이니만큼 학원계 모두가 바짝 엎드려 규정을 준수하려고 애쓰고
작은 학원들은 경영난을 겪는 실정이니
무리해서 초기 투자금을 1억이상 들여 빚을 크게 질 필요는 절대 없지 않을까 합니다.
저흰 수강료를 꼬박꼬박 내는 아이들이 200명 가까이되는데도 확장이 망설여졌는데
수강생이 0명인 상태시라니 괜히 글을 읽은 제가 걱정이 많이 됩니다.
선생님의 능력과 자신감을 믿고 도전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만....
마음의 준비 및 자금의 준비를 확실히 해두시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시기에 맞는 자연스러운 확장이 가장 안전하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에 답글 드린 거고요...
작은 규모지만 알찬 학원을 꾸리다가 학생이 늘면 자연스레 확장을 하는...
그런 자연스러움이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떤 결정을 내리시던 바라는대로 이루어지길 소망하고요...
더 궁금하신 내용은 쪽지주세요^^ 건승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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