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을 이번 12월에 오픈하면서 준비된 것은 딸랑 임대차 계약서 한장이었습니다.
아는 학생 한명없고, 아는 학부모님 한명없고, 아는 동네사람도 없고

게다가 큰일은 아는 선생님이 한명도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혹시라도 학생이 와도 가르칠 선생님조차 없었습니다.

'학강모'와 '훈장마을'에 구인광고를 내도
1달동안 전화한통 오지 않았습니다.
제가 구인광고에 "이번에 처음 오픈하는 신생학원"이라고 소개를 해서 그런것 같습니다.

그래서 훈장마을에 등록되어 있는 이력서를 보면서 전화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모두들 이번에 오픈하는 학원이라고 하니까 한동안 말을 안하더군요.

면접 약속을 어렵게 잡아서
오전에 일찍 학원에 나가서 기다려도 대부분 오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못 온다고 연락이라도 해준 선생님들은 고맙기까지 했습니다.

바람을 10여차례 맞은 저로써는
별다른 방법이 없었습니다.

보통 학원을 할때 미리 같이 일할 선생님을 섭외하고 시작하는게 일반적이겠지만
저는 아는 선생님이 없어서 그러지도 못하고
아는 몇분에게도 그런 말을 할 용기도 없었습니다.
같이 일하자고 해놓고 학원오픈해서 가르칠 학생이 모이지 않으면
그 선생님과의 관계도 안좋아질 것 같아서 였습니다.

제가 당분간 직접 학생들을 가르칠까도 생각했지만
스스로 평가하기에
학생들을 모을 수 있을 정도로 좋은 강사가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그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도와주는 사람없이 혼자서 학원을 해나간다는게
얼마나 어려운지를 실감하며
학원을 운영하고 계시는 많은 원장님들이 존경스러웠습니다.
어떻게 해야 좋은 선생님을 모실 수 있는지, 그냥 운에 맡겨야 하는지...
사람보는 눈이 없는 저에게 어렵기만 한 일입니다.

올해는 좀더 적극적으로 좋은 선생님을 모시는 일에 주력하려고 합니다.
힘든 때도 있지만 좋은 때가 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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