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은 성공의 원동력이다. 성공에 이르는 과정에서 도사리고 있는 수많은 난관과 시련을 이겨내는 힘, 실패와 좌절속에서 자칫 바스러지기 쉬운 원래의 꿈을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간직해낼 수 있는 힘, 그 힘은 바로 열정에서 온다.
그렇다면 이러한 열정은 또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주변을 돌아보면 거의 실현불가능한 것처럼 보이는 목표의 실현을 위해 무모하리만치 저돌적으로 돌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별로 대단하지도 않은 난관 앞에서 주저앉아 무기력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사람도 있다.
왜 이런 차이가 생기는 것일까? 달리 말하면 열정의 크기나 강도가 왜 사람마다 다른 것인가?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서는 열정이라는 것이 도대체 무엇에 기인하여 생기는 것인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열정은 다양한 계기를 통해 생겨난다. 우선 첫 번째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사명감이다.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 평생을 헐벗고 가난한 사람을 위해 헌신했던 테레사수녀, 그리고 혁명가로 살다 39세의 젊은 나이에 이국땅 남미 볼리비아에서 죽음을 맞이한 체 게바라같은 사람들이 그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우리 주변에도 청량리에서 무의탁 노인들을 돌보는 최일도 목사, 음성 꽃동네를 설립하여 불우노인, 장애인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오웅진 신부등 많은 훌륭한 분들이 있다.
그렇다고 사명감이 종교인이나 혁명가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1914년 영국군의 의무단에 자원했던 세균학자 플레밍은 수많은 부상병들이 박테리아로 득실거리는 심한 상처를 고통스럽게 참고 있는 것을 보고 상처없이 세균을 제거하는 항생제를 찾아내기로 자신의 사명을 정했으며, 그 결과 강력한 항생제인 페니실린을 발견하였다. 또 퍼스컴개발에 도전한 PARC연구소의 연구원들은 그들이 퍼스컴개발을 통해 세계를 바꿀 것이라는 사명감에 충만해 있었다.
이들은 자신에게 부여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명의 완수를 위해 때로는 보통 사람들이 희구해 마지 않는 안락과 부귀까지 희생해가면서 불타는 열정으로 삶을 꾸려나간다. 아니 그들에게는 희생이라는 생각조차 별로 없다. 희생이란 누군가를 위해 자신의 삶의 일부를 포기하는 것이지만 그들은 달성하고자 하는 사명의 실현을 위해 일하는 그 자체가 자신의 삶을 보다 충실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개인을 구원하고 사회를 바꾸고 새 시대를 열어간다는 사명감이 그들로 하여금 고난이나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목표실현을 위해 나아가는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열정의 두번째 원천은 호기심이다. 한없이 넓은 우주의 끝은 도대체 어디에 있을까? 우주 어느 곳엔가 지구의 인간과 다른 외계인이 살지 않을까? 새처럼 하늘을 날아볼 수는 없을까? 혼자서 마음속으로만 좋아하는 저 소녀는 도대체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러한 호기심들을 모두가 한번쯤은 가져보았을 것이다.
물론 이러한 호기심이 호기심으로만 끝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의문을 풀기 위해 혹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돈키호테처럼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터무니없는 열정을 갖고 달려들기도 한다. 또 그것이 생각지 않았던 의외의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성경에 나오는 아담과 이브는 호기심 때문에 따먹지 말라는 금단의 열매인 사과를 따먹었다. 호기심에서 비롯된 열정이 신의 경고도 무서워하지 않을 정도로 강렬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여자는 출산, 남자는 노동이라는 형벌을 받으면서 인류 최초의 역사가 열리게 되었다.
또 어릴적부터 호기심이 많았던 에디슨은 직접 병아리를 낳으려고 알을 품기도 했고, 기차간에서 실험을 하다 화재를 내기도 했지만 결국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발명특허를 내면서 20세기 인류의 생활을 편리하게 만드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한 인물로 기억되게 되었다.
열정의 세 번째 원천은 이익이다. 1년만 노력하면 평생 생활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돈을 벌 수 있다거나 사장이 될 수 있다는 비전이 보인다면 사람들은 어떤 행동을 보일까?
선천적으로 병약하거나 게으른 사람이 아니라면 밤잠을 줄여서라도 혹은 다른 긴급하지 않은 일을 줄여서라도 당장 이익이 될 수 있는 일에 열정을 다하여 매진할 것이다.
요즘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이 많아졌지만 묻지마투자를 하는 사람이 많았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전문가 뺨치는 지식을 갖는 개미들이 적지 않다. 이들은 하루 24시간중 잠자고 먹는 시간을 빼고는 오로지 주식공부에 매달려 있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우스개소리로 그런 정열로 학창시절이나 직장생활을 했다면 무엇을 해도 성공했을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들로 하여금 나이들어서도 그토록 공부에 몰두케 하는 동인이 무엇인가? 그것은 돈 많이 벌어 편안하고 남부럽지 않게 살고 싶다는 소박한 동기가 아니겠는가?
열정의 원천으로 마지막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예기치 않게 닥치는 인생의 위기이다. 아이들은 아직 채 대학도 졸업하지 못했는데, 직장에서의 구조조정으로 어느 날 갑자기 퇴직할 수 밖에 없게 된 경우를 생각해보자. 또 사업이 부도의 위기에 처하여 당장 직원들에게 급여도 줄 수 없고 살고 있는 집조차 압류당하여 길거리에 나앉아야 할 경우를 생각해보자. 또 주식투자에 실패하여 거액의 채무를 지고 고민하는 사람들을 생각해보자.
이런 경우 선택지는 두가지 밖에 없다. 현실의 높다란 벽 앞에 주저앉느냐? 아니면 난관을 돌파하기 위해 열정을 갖고 최선을 다하느냐이다. 살아남고 나아가 성공하려면 당연히 후자의 방법을 선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43세의 나이로 중앙정보부에서 해직되어 갈 곳이 없게 된 정문술 사장은 자신의 경력과는 전혀 다른 반도체장비업에 승부를 걸었다.
삼미그룹 부회장으로 재직하다가 회사가 부도가 난 서상록씨는 웨이터로 변신했다. 대구은행 구미지점장이었던 김문용씨는 IMF로 명예퇴직하면서 이발소 주인이 되었다. 이들이 이처럼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기 어려운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은 인생의 위기에 직면하여 그것을 극복하려는 뜨거운 열정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열정의 원천을 이렇게 대략 네가지로 요약해보았지만 당신의 열정은 이중 어느 것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또 앞으로 남은 인생을 보다 즐겁고 풍요롭게 보내려면 열정의 원천중 어떠한 것에 보다 더 관심을 두어야 할 것인가?
이 문제에 관해서 물론 정답은 없다. 모든 개개인이 각각 독자의 인생관과 가치관을 갖고 있고 처해 있는 경제적, 사회적 위치도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번밖에 없는 인생을 보다 효율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열정에 대해서도 단계별로 선택과 집중의 묘를 발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먼저 열정의 원천을 집중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 호기심이 가는 것이 이익도 되고 사명감도 느낄 수 있는 일이라면 더없이 좋을 것이다. 그러나 세상만사 그렇게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다. 또 자신의 능력이 충분하다면 이익이 되는 일도 하고 호기심이 가는 일도 하고 사명감을 느낄 수 있는 일도 할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럴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그렇다면 답은 뻔하다. 열정을 쏟을 대상을 어느 하나로 집중하는 것이 좋다.
열정의 원천을 어디로 집중시킬 것인가?. 누구에게나 100% 적용될 수 있는 정답은 없겠지만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론을 적용하여 일반적인 기준은 제시해 볼 수 있다. 매슬로우는 인간의 욕구를 생존의 욕구, 안전의 욕구, 소속의 욕구, 인정의 욕구, 자기실현의 욕구등 5단계로 구성되어 있고 낮은 단계의 욕구를 충족시켜야 다음 단계의 욕구로 이행한다고 주장했다. 이 이론을 열정의 4원천에 적용하여 말하면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첫째 인생의 위기에 직면하여 발등에 불이 떨어져 있는 사람은 우선 살아남기 위해 위기극복에 모든 열정을 바쳐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40대, 50대에 구조조정으로 해고를 당한 사람들은 새로운 직장을 찾거나 창업을 통해 인생의 새로운 활로를 여는데 전력투구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앞서 말한 서상록씨나 김문용씨처럼 과거의 경력에 연연하지 않고 새로운 환경에 걸맞게 자신의 눈높이를 맞추는 노력과 함께 전직지원이나 창업지원프로그램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빠른 시일내에 효과적으로 위기상황에서 벗어나는 다양한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둘째 지금 당장 직면해있는 인생의 위기는 없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이 적지 않은 사람은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이익이 되는 일쪽에 열정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요즘 좋아하는 일을 해야만 이익도 될 수 있다는 말을 자주 하지만 이 말은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 것이 좋다. 호기심이 이익으로 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고 그런 시간을 견뎌낼 마음가짐과 비용이 준비되어있지 않으면 도중에 좌초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차라리 이익을 충분히 확보해놓고 호기심을 추구하는 쪽이 훨씬 더 안전하고 지속성이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이익추구를 위해서는 이익과 직결될 수 있는 직장생활의 설계 및 재설계, 창업관련 지식이나 재테크관련 지식등을 축적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셋째 어느 정도 인생의 안전이 확보된 사람이라면 호기심을 갖는 일에 도전할 필요가 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은 얼마나 가슴설레는 일인가? 누구나가 자신의 일을 하고싶어하지만 생존과 안전에 대한 보장이 없었기 때문에 결국 포기하지 않았던가? 이제 그런문제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라면 마음껏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열정을 갖고 몰두하게되면 창의적 아이디어가 샘솟듯 쏟아져나온다. 생활에 쫓겨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느라 마음의 여유를 제대로 가질 수 없었기에 꽁꽁 묶여 있었던 창의성이 출구를 찾으면서 술술 풀려나오는 것이다. 이렇듯 호기심을 바탕으로 창의적 아이디어를 실천하기 위해 열정을 쏟아붓는 단계에 이르면 그것은 매슬로우가 말하는 자기실현욕구를 충족시키는 단계에 이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일상적인 삶의 무게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인생에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긴 사람이라면 그렇지 못한 다른 사람들을 위해, 그리고 사회를 위해 나라를 위해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여유를 가진 사람들조차 오로지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열정을 쏟아붓는 단계에 머물러 있다면 그 사회는 이미 자정능력을 상실한 병든 사회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사회가 되지 않도록 여유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사명감을 갖고 바람직한 사회실현을 위해 열정을 갖고 노력하는 것은 더없이 중요한 일이다. 그것은 개인적으로는 자기실현욕구를 최고수준에서 충족시키는 것이고 사회적으로는 모든 구성원들이 공생해 갈 수 있는 최소한의 사회적 자본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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