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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사업을 꿈꾼다.

남에게서 통제받지 않고 자유의사에 의해 의사결정을 하고 자신의 꿈을 자유롭게 펼쳐나갈 수 있는 사업.

고등학교때 배운 국어책에 민태원님이 쓴 <청춘예찬>이라는 글이 있었다.

청춘(靑春)!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
청춘! 너의 두손을 가슴에 대고, 물방아 같은 심장의 고동(鼓動)을 들어 보라. 청춘의 피는 끓는다. 끓는 피에 뛰노는 심장은 거선(巨船)의 기관(汽罐)과 같이 힘있다. 이것이다. 인류의 역사를 꾸며 내려온 동력은 바로 이것이다. 이성은 투명하되 얼음과 같으며, 지혜는 날카로우나 갑 속에 든 칼이다. 청춘의 끓는 피가 아니더면, 인간이 얼마나 쓸쓸하랴?

여기에 청춘이라는 말 대신 사업이라는 말을 넣어보면 어떨까? 가슴이 설레고 흥분되지 않는가? 만약 그렇다면 당신은 사업이라는 미지의 세계에 과감하게 도전해볼만한 자격이 있다. 만약 아니라면, 설렘과 흥분대신 불안과 두려움이 앞선다면 사업이라는 세계를 좀더 차분하게 탐색해보는 시간을 갖는게 좋을 것이다.

사업을 하는 목적은 사람마다 크게 다를 것이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인생을 자신이 지배하는 자유를 누리고자 하여 사업을 시작할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돈을 많이 벌어 경제적 자유를 얻고자 사업에 뛰어들 수도 있다. 또 어떤 사람은 취업할 곳이 없어서 혹은 실직하여 본의아니게 사업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을 수도 있다.

어떻게 시작했든 사업은 직장에 비해 훨씬 어렵고 험난한 코스이다. 직장이 누군가가 이미 닦아놓은 포장도로를 달려가는 것이라고 한다면 사업은 길이 나지 않은 곳에 새로이 길을 개척해나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새로운 길을 개척하여 성공이라는 목적지에 도착하려면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길을 떠나야만 하는가?

아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열정과 투지일 것이다.

사업을 하는 목적이 무엇이든 마음속에 그리는 목표를 어떤 일이 있어도 달성하고야 말겠다는 뜨거운 열정과 굳건한 투지가 없으면 조그만한 난관 앞에서도 쉽사리 의지가 흔들려 길고 먼 여행이 될 수도 있는 사업의 길을 제대로 갈 수 없을 것이다.

사람들은 흔히 돈이 있어야 사업을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사업하는데 고가의 장비나 시설이 필요했던 중후장대형 산업의 시대에는 이 말이 옳았다. 그러나 이제는 남다른 지식이나 경험, 혹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별로 돈을 들이지 않고서도 어렵지 않게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300만 장서를 보유한 세계 최초 어린이 방문도서관. 전국 70개 지사, 총회원 60만, 2001년 300억원 매출 달성, 액면가의 26배로 벤처캐피털이 26억원 투자. 이 정도면 상당히 양호한 사업이 아닐까?

어린이 도서대여사업으로 유명한 아이북랜드가 창립 2년만에 달성한 성적표이다. 그런데 이 회사가 사업을 시작한 99년 10월에 겨우 1000만원을 갖고 시작했다면 믿길까?

전후사정은 이렇다. 아이북랜드의 대표인 박진규사장은 93년에 국세청을 그만두고 전광판 판매사업을 시작했다가 3개월만에 퇴직금과 모은 돈을 다 날리는 실패를 겪는다. 이를 거울삼아 그는 다시 형들이 운영하는 회사의 자금영업담당으로 들어가 영업과 자금관리, 제조업 전반을 배운다. 그리고 나서 96년에 다시 1500만원으로 어린이 교구를 판매하는 '신명교육'.이라는 회사를 설립한다. 그러나 이 회사 역시 실패를 거듭했다.

고심 끝에 99년 10월에 다시 선택한 아이템이 월회비 1만원을 받고 매주 네권의 새 책을 빌려주는 어린이 도서대여업. 주변에서는 성공가능성이 없다고 모두 만류했다. 더 이상 돈 빌릴 곳조차 없었던 그 때, 마지막으로 셋째 형에게 사업계획을 설명하고 1000만원을 투자받았다. 이 돈으로 직원들의 밀린 월급 600만원을 주고 남은 돈은 고작 400만원. 그 돈으로 대여할 책을 사고 홍보전단지를 만드니 통장에는 100만원밖에 남지 않았다.
직원들에게 주어야 할 월급은 3000만원. 사업을 계속 해야 할지 접어야 할 지…. 결단해야만 할 순간이 왔다.

그날 밤 그는 아내에게 편지를 썼다.

'사랑하는 아내에게. 당신의 만류도 뿌리치고 멀쩡하던 직장을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한 지 벌써 7년. 이제 급기야 사업을 닫아야 할 지경까지 왔소. 당신과 직원들, 주변에서 도와주신 모든 분들에게 도무지 면목이 없소'

이러한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박 사장은 직원들에게 도서 방문 대여 사업에 마지막 승부를 걸겠다며 사업이 어느정도 궤도에 오르면 직원들의 월급을 두 배로 올려주겠다고 제안했다. 전직원들이 도서대여 사업에 직접 나서기 시작해 회원을 하나 둘씩 확보 해나가기 시작했고 주부들의 입소문을 타고 퍼지기 시작해 1년만에 가입회원이 50만을 돌파하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이런 사례는 물론 아이북랜드 외에도 얼마든지 있다. 지금은 벤처 100대 갑부로 될만큼 잘 나가고 우리나라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좌우할 수 있는 기업으로까지 성장한 예당의 변두섭 사장도 1978년 나이 스물에 고향 광주를 떠나 서울 땅을 밟았을 때는 절망 뿐인 현실에서 도피하려는 생각뿐이었다. 중학교밖에 졸업하지 못한 그가 할 수 있었던 일은 레스토랑의 웨이터 자리, 거기에서 그는 디스크자키(DJ)의 세계에 접하고 연예 매니저의 경험을 쌓게 된다.

이를 계기로 시작한 첫 사업이 '음반제작'사업. 그런데 막상 일을 시작하자 부딪힌 것은 역시 돈 문제. 음반 하나 만드는 데 최소한 1000만원이 넘고 홍보까지 해야 하다 보니 갖고 있는 돈은 금방 바닥이 나버렸다. 게다가 경험이 없다보니 곡을 고르고 감각에 맞게 바꾸는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하여 첫 사업은 실패. 그때 변두섭사장이 완성하지 못하고 결국 다른 사업자로 건너가 만들어진 것이 바로 이진관의 '인생은 미완성'이었다니 이미 첫 작품속에 실패의 운명이 담겨 있었던 것일까?

두 번째 시도는 음반제작에는 성공했지만 홍보수단을 확보하지 못하여 다시 실패. 그는 이 두 번의 실패를 바탕으로 스스로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예당'이라는 회사를 설립하지만 이미 돈은 바닥나 있는 상태였다. 여기저기 도움을 받아 보증금 30만원짜리 허름한 사무실 하나를 간신히 구했지만 집기를 살 돈이 없어 텅 빈 사무실에 이름만 걸어 놓고 지내야 할 형편이었다. 개업식날에도 돼지머리 하나 살 돈이 없어 고사를 지낼 엄두도 못 내고 그냥 앉아만 있다보니 친구 하나가 종이와 펜을 들고 돼지머리를 그려 문고리에 걸어놓더니 거기에 절이라도 하자고 할 정도로 비참한 상황이었다.

이런 사례들에서는 사업에서 열정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사업은 열정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닐 것이다. 열정외에도 인간관계, 전문지식, 창의성, 리더십등등 사업에 필요한 요소는 무수히 많을 것이다. 그러나 그 어느 것도 열정에 뒷받침되지 않은 것이라면 모래위에 쌓은 누각에 불과하다. 거꾸로 열정만 있다면 나머지 요소들은 저절로 찾아오거나 경험과 시간을 통해 스스로 축적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사업의 꿈을 갖고 계십니까? 만약 그렇다면 이제 남은 질문은 이렇게 된다. 내가 인생을 걸고 열정을 쏟아부을 수 있는 일이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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