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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정부가 탄생하면서 대통령의 취임식을 가졌고, 국무총리는 국회 인준을 거쳤다. 그 과정에서 두 사람 모두 국민을 존경한다는 말을 했다. 단순한 수사에 그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쨌든 높은 분들이 국민을 존경한다니 고마운 일이다.

대개 정치인들은 존경하는 인물로 세종대왕, 김구 선생 등을 꼽는다. 행정 공무원들은 행정의 달인이라는 고건 현 총리를 많이 존경하는 인물로 꼽는다. 한때 회사 경영인들이 존경하는 인물로 GE의 잭 웰치 前회장을 많이 꼽았었다. 이렇듯 어떤 집단에서 존경하는 사람이 많이 겹친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요즘은 언론이나 출판 매체에서 존경하는 사람을 스타와 같이 만들어 내기도 한다. 자발적으로 존경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이미지의 잦은 노출로 인해 호감을 사게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존경해야 하는 인물이라고 친절하게 설명을 해 준다. 하지만 스타와 존경하는 사람은 분명히 다르다. 자기가 단순히 좋아 하고 동경하는 것과 자기의 모범으로 삼을 수 있는 것은 다른 것이다. 그렇다면 왜 존경하는 사람을 스스로 정해야 할까?

대기업 계열 금융 회사의 회장을 자신의 경영 대부 혹은 멘토(mentor : 좋은 조언자)로 모신다는 중견 기업 간부 J씨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존경하는 사람이 직장인에게는 있어야 한다고 했다.

“저는 우연한 기회에 그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분과 면담을 신청해 찾아 가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아주 훌륭한 경영 철학을 갖고 계셨습니다.”

그 일이 인연이 되어 자주 연락을 하면서 존경하는 마음이 더욱 커졌다고 한다. 그렇게 존경하는 사람이 생기고 나니까 제일 좋은 점은 어려움이 처했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럼 실질적으로 도움을 받으신 건가요?”
“아뇨, 그보다… 어려운 상황에서 그 분의 경영 철학과 방법을 되새기며 지혜를 짜낼 수 있는 힘이 생겼죠.”

종종 찾아 가 어려움을 이야기하고 답을 구하는 경우도 있지만, 실제로는 든든한 마음 속의 후원자로 자기 스스로 해답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리고 일을 함에 있어 훨씬 효과가 높아졌다고 한다. 마치 어두운 뱃길을 밝혀 주는 등대와 같은 역할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런 사실을 잘 알고 있음에도 존경하는 사람을 찾기는 여전히 힘든 문제다. 누구를 존경해야 하는지도 어떻게 존경해야 하는지도 모두 어려운 일이다. 만약 그렇다면 다음과 같은 순서로 존경하는 사람을 정해 볼 수 있다(아래의 예는 증권사 직원 S씨의 경우이다).

나의 인생 목표는 무엇인가?
그 목표를 이미 훌륭하게 달성한 사람이 있는가?
목표를 훌륭하게 달성한 사람에 대해 알아 보자.
직접 만나 보니 혹은 그 사람에 관한 글들을 보니 정말 존경할 만한가?
그렇다면 그 사람은 내가 존경할 만한 사람이다.
그렇지 않다면 어떤 점이 부족한지 생각해 보고, 그 점에서도 완벽한 사람을 위와 같은 방법으로 다시 찾아 보자.

적용 예

S씨는 증권사에서 법인 영업을 하고 있지만, 목표는 젊은 감각에 맞는 유명한 카페를 강남쪽에서 운영하는 것이다. 유명 까페 중 너무 부러운 곳이 있다. 운영 노하우, 음식, 종업원 교육, 분위기 모두 마음에 든다. L사장을 만나고 싶었다. 소개를 받아 만나 볼 기회가 있었는데, 전형적으로 부모의 덕을 본 경우였다. 특별히 배울 점이 있어 보이지는 않았다. 그래서 두 번째로 마음에 드는 까페의 K사장을 만나 보았다. 외국에서 각종 음료에 대한 공부를 하고 왔는데, 다음 사업에 대한 계획도 꼼꼼히 준비 중이었다. 앞으로 새로운 까페 문화를 만들어 간다는 자부심도 강했다. 배울 점이 많았다. 이로써 S씨도 존경하는 사람이 생겼다.

어린 시절 누구나 존경하는 사람이 있었다. 유치원에서 많이 나왔던 질문 중 하나가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냐는 것이고, 오히려 지금보다 그때 존경하는 사람에 대해 더 고민을 했던 기억이다. 이순신 장군, 세종대왕, 퀴리 부인, 에디슨, 그리고 유관순 열사까지 다양한 이유로 많은 분들에게 존경의 뜻을 나타냈다.

그리고 그분들에게 존경해야 할 점을 배우고 깨달았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존경하는 사람만큼 될 수 없다는 생각에, 혹은 존경하는 사람과 다른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우리들은 점점 존경하는 사람을 마음 속에서 지우곤 한다.

하지만 존경이라는 것은 그리 거창한 것은 아니다. 너무나 즐거운 표정으로 성실히 회사 근처의 식당을 경영하는 주인 아주머니를 존경할 수도 있다. 자기가 요식 사업을 할 인생의 목표를 세웠다면 말이다.

우리는 누군가를 존경해야 한다. 그 존경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들의 존경까지 받아야 할 이유는 없다. 그리고 ‘넌 뭐 그런 사람을 존경하니?’라는 다른 사람의 눈치를 봐야 할 필요도 없다. 누구나 인생의 목표가 다르기 때문이다.

자기의 목표에 대한 끊임없는 확인을 위해, 그리고 목표 달성을 위한 힘찬 도약을 위해 존경할 수 있는 대상을 정해 보자. 사람들이 좋아하고 동경하는 스타가 아닌 자기의 마음 속에서 든든한 지원자가 될 사람을 말이다.


(출처) 코리아인터넷닷컴 / 고평석 / http://korea.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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