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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병리학적으로 콤플렉스라는 의미를 처음 사용한 것은 J.브로이어이다. 그러나 콤플렉스라는 용어를 가장 강조한 것은 C.G.융이라고 한다.

융은 언어 연상(言語聯想) 테스트에서 어떤 단어에 대해 특이한 반응이 일어날 경우를 ‘감정이 담긴 복합체(콤플렉스)’라고 일컬었다.

이런 학문적 정의를 굳이 들먹이지 않아도 콤플렉스라는 것은 보통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여러 콤플렉스가 사람들에게 있으며, 그런 것들이 때로는 다른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지 못할 말이나 행동으로 이러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는 정치인이나 연예인들에 대해 이러한 분석은 일반적이다. 그로 인해 새로운 편견을 낳기도 하고, 상대방을 흠집 내는 수단으로 쓰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우리나라에 널리 퍼져 있는 콤플렉스도 꽤 다양하다. 아들을 못 낳은 어머니들이 가지는 콤플렉스, 가정과 사회 모두에서 성공을 이루어야 한다는 능력 있는 여성들이 가지는 콤플렉스, 또는 자신의 대(代)에 이루지 못한 것을 자식을 통해 풀겠다는 콤플렉스 등 흔히 우리가 볼 수 있는 것들이다.

그리고 수많은 콤플렉스 중 제일 보편적인 것은 ‘큰 물 콤플렉스’가 아닌가 싶다. 내가 다니는 직장보다 더 큰 직장으로 옮겨야 한다는 생각, 미국이라는 큰 나라에 가서 반드시 학문적인 성취를 이루겠다는 생각, 나는 지금 영어도 못하는 국내용이지만, 내 자식만큼은 꼭 국제적인 인물로 만들겠다는 생각 등이 큰 물 콤플렉스들이라 하겠다.

물론 큰 물에 대한 도전 자체가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박찬호 선수가 수 년 전 세계적인 무대에 도전해 우리 국민들에게 큰 꿈과 희망을 주었다. 그로 인해 그의 후배들이 세계적인 무대에 거침없이 도전을 하게 되었다. 큰 곳에서 같은 일을 하면서 더 대단한 것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주었다.

경쟁이 더 치열하고 실력이 더 뛰어난 곳이 어떤 곳이라는 것도 일깨워 주었다. 큰 물에 대한 도전 의식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래서 박찬호 선수는 우리에게 소중한 존재이다.

하지만 큰 물에 대한 막연한 동경은 금물이라는 것이 중요하다. 작은 물에서 자기의 능력을 펼치고, 자신의 실력을 인정 받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능력의 배양 없이 배짱만으로 덤비는 것은 아주 무모한 행동이다. 박찬호 선수 이후 미국에 건너가 이렇다 할 성공을 못 거둔 다른 선수들이 그것을 입증해 준다.

한 후배가 찾아 왔다. 소위 말하는 명문 대학을 졸업한 후배인데, 갓 졸업한 상태라서 자존심이 대단했다. 자기는 큰 물에서 놀아야 하는데, 세상이 그것을 몰라준다는 것이 이야기의 요지였다. 최근 취업난을 반영하듯, 어지간히 큰 기업에는 다 지원을 했지만, 돌아 온 답이 ‘NO’라는 것이었다. 억울한 표정에는 세상에 대한 불만이 있었으며, 눈에는 눈물이 맺혔다.

“꼭 큰 회사에 들어 가야 하니? 작은 곳에 들어가서 경력을 쌓는 것은 어떠니?”
“자존심 때문에 안 됩니다. 아시면서 그러세요. 저희 아버님이랑 형님이랑 다 큰 회사를 다니시는데요.”

사실 무조건 큰 회사에 들어가서 일을 해 보고 싶다는데, 딱히 해 줄 말이 없었다. 그 후 그 후배는 원하는 대로 큰 회사는 들어가지 못했고, 원하지 않는 회사에 들어 가게 되었다는 것을 다른 후배를 통해 들었다. 그리고 연락이 뜸해졌고, 이따금 자신의 처지를 한탄한다는 소문만 들었다.

이 후배의 문제는 자신의 실력이나 환경에 대한 생각 없이 큰 물에 대한 막연한 동경만 가지고 있는 것이다. 자기 스스로의 실력을 쌓고, 그 후에 도전을 해 보는 것을 한 방법으로 생각하지 못했다.

어떤 곳이든지 정착을 하여 능력을 발휘한 후 자기가 있는 곳을 큰 물로 만들어 보겠다는 도전적인 정신이 있었다면, 또는 작은 곳에 있지만 큰 물을 늘 바라보며 목표를 분명히 했더라면 지금보다 훨씬 밝은 미래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

늘 지금보다는 나아져야 한다. 더 크고 좋은 곳에서 내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지금 자신의 위치에서 바로 수십 단계를 뛰어 넘을 수는 없다. 계단을 밟아 올라가듯 하나씩 올라 가야 한다. 계단을 오를 때 발은 낮은 곳에 있어도 눈은 늘 높은 곳을 바라 보듯 말이다. 큰 물 콤플렉스를 떨쳐 버리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자.

“자기의 능력이나 실력은 생각하지 않고,
단숨에 몇 계단을 뛰어 올라가려는 사람은 성공하지 못한다.”- 데일 카네기


(출처) 코리아인터넷 닷컴 / 고평석 지오스 큐브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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