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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시기마다 자신의 고유한 풍광을 담아 둔다. 각 시기마다 그 어울림과 정취가 다르다. 30대는 사회와 합류하여 그 속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검증하는 의욕과 성취의 시기라 할 수 있다. 40대는 자신만의 특별함을 발견하고 자신의 길 하나를 선택해야한다.

30대의 상징성은 나무타기 같은 것이다. 다음 세 가지를 잊지 않으면 잘 보냈다 할 수 있다.

그 첫째는 가장 낮은 곳에서 시작한다는 정신적 자세다. 낮음은 물이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비법이다. 이 때는 밑바닥에 있어도 부끄럽지 않은 시기다. 인생의 저점이고 바닥이라는 투철함이 단단한 땅을 밟게 하고 확실히 배우게 한다. 땅바닥이 시작이다. 하고 싶은 모든 것을 여기서부터 시작해야한다. 처음 시작하는 자의 마음을 가지지 않고는 설 곳이 없다.

둘째는 가장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치열하게 올라야한다. 매끄러운 밑둥을 타고 올라야하고, 나무가 갈라지는 곳마다 타고 올라야할 가지를 선택해야한다. 치열해야한다. 치열함이 곧 30대 10년의 힘이다. 무엇을 하던 몸과 마음을 다 던져야한다.

셋째는 자신에게 초점을 맞춰야한다. 돈을 모으지 마라. 자신을 위해 한푼도 모으지 마라. 그 대신 그 동안 번 모든 것- 돈, 시간, 경험을 자신에게 전부 투자해야한다. 자신이라는 퍼즐과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다 바쳐라. 돈을 남기려 하지 말고 자신을 남겨야한다. 자기를 다듬어 스스로를 빛나는 부의 원천으로 만들어야한다.

그러나 마흔이 넘으면 어려운 일을 해야한다. 나무 타기와 달리 40 대 10년은 나무 끝에 매달려 잡은 손을 놓는 것과 같다. 이때 자기 경영의 요결은 다음과 같다.

첫째, ‘쓰임을 받으면 최선을 다하고, 버려지면 홀로 선다’는 정신적 자세가 중요하다. 어디에 있던 ‘길 위에서의 생활’을 새로운 일상으로 받아들이려는 유목적 전환이 필요하다. 익숙한 것들과 결별하고, 새로운 곳에서 아침을 맞는다는 것은 두려운 일이 아니라, 그토록 바라던 여행의 속성, 즉 자유임을 기억하라.

둘째는 어디에 있던 ‘1인 기업가’ 가 되어야한다. 예를 들어 지금 홍보부의 관리자라면 혼자 홍보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만들어 지금 내가 다니는 회사와 계약을 맺은 것이라 생각하라. 작년과 같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올해 또 좋은 조건으로 계약이 연장되기를 바라서는 안된다. 매년, 매달, 매일 지금하고 있는 서비스의 질을 혁신하고 새로운 방식을 찾아내는 ‘1인 경영자’ 로서 노력을 해야한다.

셋째, 차별적 틈새를 찾아야 한다. 내면적 기질과 관심 그리고 경험을 직업과 연결하여 자신만의 서비스를 만들어 몰입해야한다. 한 틈새 분야에서 차별적 브랜드를 만들어 내면 어디에 있던 먹고살고 자신을 빛낼 수 있다.

가지를 잡고 나무를 오르는 일은 힘든 일이지만 젊어서 견딜만하고, 높은 곳에 올라 시야가 넓어지니 땀흘린 보람이 있다. 좋은 일꾼이니 사회 역시 30대 그들을 소중하게 여긴다. 그러나 마흔 살 10년에는 올라 간 만큼 떨어져야한다. 그 대신 떨어진 곳에서 일어나 좋은 곳에 자신의 나무 하나를 심고 훌륭하게 키워내야 한다.


(출처) 동아일보 /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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