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날 멋진 이야기를 들었네.
넓고 넓은 바다에서 넘실대는 작은 파도에 대한 이야기야.
파도는 바람을 맞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
그러다가 자기 앞에 있는 다른 파도들이 해변에 닿아 부서지는 것을 보았어.
"하나님 맙소사, 이렇게 끔찍할 데가 있나. 내가 무슨 일을 당할지. 저것 좀 봐!"
파도는 말했지.
그때 다른 파도가 뒤에서 왔어.
그는 이 작은 파도의 우울한 기분을 알아차리고 물었어.
"왜 그렇게 슬픈 표정을 짓고 있어?"
아까 그 작은 파도가 대답하지.
"넌 모를 거야! 우린 모두 부서진다구! 우리 파도는 부서져 다 없어져버린단 말이야! 정말 끔찍하지 않니?"
그러자 다른 파도가 말하지.
"아냐, 넌 잘 모르는구나. 우리는 그냥 파도가 아냐, 우리는 바다의 일부라구."
- 미치 앨봄의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중에서 (세종서적) -
모리 슈워츠 브랜다이스대 교수.
루게릭 병에 걸려 죽음을 앞둔 그는 사지가 서서히 마비되어 가는 상황에서 매주 화요일 마지막 강의를 합니다.
그 마지막 강의의 유일한 학생은 옛 제자였던 미치.
16년 만에 자신을 찾아온 제자 한 명을 앞에 놓고, 집에서 사랑, 일, 공동체, 죽음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는 제자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아니 우리 모두에게 물은 거겠지요.
"마음을 나눌 사람을 찾았나?"
"지역 사회를 위해 뭔가 하고 있나?"
"마음은 평화로운가?"
"최대한 인간답게 살려고 애쓰고 있나?"
그리고 인생을 의미 있게 살려면 자기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을 위해 바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자기가 속한 공동체에 헌신하고, 자신에게 의미와 목적을 주는 일을 창조하는 데 헌신해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모리 교수는 마지막 강의를 마치고 담담하게 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직장에서, 학교에서 힘든 일, 어려운 일들을 많이 겪습니다.
그리고 앞서가던 파도가 바위에 부딪쳐 산산조각이 나는 걸 보고 놀란 작은 파도 처럼, 좌절하기도 하고 우울해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리 교수의 말 처럼, 우리는 그냥 파도가 아니라, 바다의 일부입니다.
우리 인생은 하릴없이 떠밀려와 바위에 부딪쳐 무의미하게 산산이 부서져버고 마는 그런 파도가 아니라, 거대한 바다의 일부입니다.
고난 때문에 힘겹거나, 문득 허무함에 휩싸여 우울해질 때.
그럴 땐 아름답고 강인했던 한 노교수의 영혼을 떠올리고 싶습니다.
(출처) 코리아인터넷닷컴 / 예병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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