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학원을 매매하였는데 그 과정에서 어처구니 없는 일이 있었던터라 많은 원장님들께 알려 드리고자 글 올립니다.

 

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학관노는 많은 매물들이 한꺼번에 몰리다 보니 조금 낮은 금액으로 매매가 된다고 생각하여(간혹 어이없는 권리금을 받으시려는 원장님도 계시지만) 근처 부동산과 지역 신문에 학원을 내 놓게 되었습니다.

학원 브로커들은 믿을 수가 없잖아요... 팔려는 원장이 1000에 내 놓으면 사려는 원장한테는 1500을 불러서 한 2~300 깎아 주는 척하며 자신이 200 챙기고는, 또 다시 양쪽 원장한테 말도 안되는 엄청난 복비를 받는 경우가 허다하니까...(개중에는 양심적인 분들도 간혹 계시긴하죠)

 

암튼 저는 원생이 그다지 많지않아 권리금 1000만원에 올렸지요.

다음 날 바로 몇 통의 전화가 왔습니다. 그 중에 한 분왈

"저는 부산에 있는 명가 종합부동산의 안지민 과장입니다. 저희 손님중에 그 쪽에 이사를 가게되어 학원을 찾는 분이 계신데 오늘 보러가실거에요. 주소를 알려주시죠."

당연히 알려드렸죠.

저녁때 다시 전화가 왔더군요.

"우리 손님이 차를 세울 곳이 없어서 들어가 보지는 않고 그 근처 동네가 어떤지 보고 오셨다는데 **아파트와 **아파트도 있고 아이들도 많은것 같다고 오늘 본 학원 중에는 가장 맘에 들어하십니다. 그런데 사장님, 왜 권리금을 1000만원에 책정하셨습니까? 제가 부동산 감정원에 전화해서 알아보니까 그 건물이라면 권리 3500만원은 받을 수 있다고 하던데요.
저희 손님이요, 50대의 모 건설 임원이신 남자분과 그 분하고 같이 사는 33살의 젊은 여자분이십니다......."

즉, 나이 든 남자가 불륜의 여자에게 돈을 쓰는 것이니 맘 놓고 권리를 받아도 된다는 뜻이었죠.

그리고는 자기한테 따로 복비를 300만원만 챙겨달라는....

저는 권리 3500이라는 말에 눈이 휘둥그레져서 알았다고만 했습니다.

 

그 과장이란 분... 다음 날, 아침 9시에 전화를 해서는 이러는 겁니다.

"사장님, 오늘 오전 중에 우리 손님이랑 그 곳에 가서 모든 계약 완료할 겁니다. 그럼 사장님이 준비하셔야 할 서류가 있는데요,

메모 잘 하십시요. 우선 주인과 쓴 전세 계약서랑 주민 등록증, 그리고 도장 챙겨오셔야 하구요. 우리 50대 남자분이 그 곳이 권리 3500을 낼만한 곳인지 확인을 해야겠다고 하시니 제가 어제 전화했었던 부동산 감정원에 사장님이 직접 전화하셔서 그 증명서를 서류로 띠셔야 합니다. 찾는 거는 제가 가서 찾으면 되고 서류 비용은 권리금 계산할 때 우리 손님이 내시는 거니까 받으시면 되고요."

하면서 전국어디나 똑같다며 그 부동산 감정원 전화번호라며 가르쳐 주더군요.

050-2994-6663 이라며...

제가 바로 전화를 했지요.

얘기를 하다가 증명서류 비용이 얼마냐고 물었더니 그 분 대답이

"330만원입니다."

헐~~~~~~~~~~~~~~~~~~~~~~~~~~~~~~

그제야 제 뇌리를 스치다 못해 때리는 생각 - '내가 지금 사기를 당하고 있는 거구나....'

 

잠시 후에 그 과장이란 사람이 전화를 했더군요.

"서류비용이 330만원이라네요."

"사장님, 그건 우리 손님이 권리금 계산할 때 드릴텐데요."

"제가 뭘 믿고 그 돈을 드립니까?"

"저를 못 믿겠다는 말씀이십니까? 그럼 제 주민 번호를 알려드릴테니 추적해 보세요."

"아유, 저 그런거 할 줄도 모르고요. 됐습니다."

"그럼 권리금 안 받겠다는 말씀이세요? 우리 손님한테 없었던 일로 하자고 말해야 겠네요"

"그러세요."

---------------------------------상황 종료---------------------------------------------

 

참, 어이가 없더군요.

여러가지 생각이 스쳤습니다.

나 자신도 한심하였고 그 욕심이 과한 사기꾼도 한심했고....

한 1~2만원이었다면 부쳤을지도 모르는데....풉!!

저는 이런 우여곡절을 겪으며 다행히도 얼마 전 부동산을 통해 오신 좋은 원장님께 학원을 잘 인수인계하였습니다.

 

여러 원장님들 요즘 많이 힘드시죠.

그래도 기운 잃지 마시고 늘 긍정적인 마인드로 이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해 나가시기를 바랍니다.

계속되는 어려움은 없다고 하잖아요.

행여나..다른 피해자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 올렸는데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디 건승하세요.^^*

 

출처 : 전국 학원가
글쓴이 : 학원운영리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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