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장이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요즘’ 유망 직종, 유망 업종이 뭐냐는 것이란다. 그러면 그는 말한다. 모든 사람한테 유망한 건 없다고. 그보다는 ‘나한테’ 유망한 게 뭐냐고 물으라고.

물론 답변은 질문한 사람 자신이 이미 갖고 있다. 그럴지라도 그 답을 아는 것은 또 다른 얘기다. 가족의 기대, 회사의 기대, 사회적 통념은 그의 안에 들어 있는 원래의 답을 왜곡시키거나 가려버린다.

답을 제대로 실천하려면 우선 자기만을 위한 시간을 가지라고 그는 조언한다. 하루 30분이든 1시간이든 상관없다. 잠깐이라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라는 것이다. 이때 포인트는 전부터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에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점이다. 남들도 다 하는 영어 공부나 자격증 시험 준비는 자신만을 위한 투자가 아니다.

나한테 유망한 직종, 업종은 내가 좋아하고 내가 잘하는 일이다. 한 예로 한 회사 홍보실장 김아무(가명)씨는 사람 만나길 좋아한다. 또 조직을 잘 구성하고 이끄는 능력이 있다. 김씨는 회사를 그만둔 뒤 네트워크 판매에 뛰어들어 성공했다. 네트워크 판매로 성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사람 만나기를 좋아하고 조직력이 뛰어나지 않았다면 김씨 역시 실패했을지도 모른다.

새로운 일을 시작했을 때 첫번째로 만족시켜야 하는 고객은 자기 자신이다. 자신이 만족할 수 없는 상품, 서비스로는 다른 사람도 만족시킬 수 없다. 따라서 자신이 택한 분야에서 자신을 만족시키는 것이 뭔지를 직접 현장에 나가 체험하고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두번째 고객은 배우자다. 배우자는 새출발에 대해 의심이 가득 찬 목소리로 누구보다 날카롭고 혹독한 질문을 던진다. 생활의 균형이 깨질까 불안하기 때문이다. “대개 배우자가 반대하고 나서면 사람들은 화를 냅니다. 준비 없이 퇴직하려는 사람들의 공통점이죠. 본인도 자기가 하려는 일에 대해 잘 모르고 확신이 없는데, 배우자가 자꾸 물어보니까 화를 내고 마는 겁니다.”

실전에 나서기 전에 관찰, 실습을 통해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열정적으로, 성실히 준비하는 모습은 배우자한테 신뢰를 준다. 구 소장은 “먼저 배우자를 설득할 수 있어야 제3, 제4의 고객도 설득할 수 있다”고 말한다. 새로운 길에 나타나기 마련인 시련도 배우자가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면 수월하게 극복해낼 수 있다.

제1 고객인 자기 자신, 제2 고객인 배우자를 만족시키는 것, 그것이 앞으로 시작할 일을 유망 업종, 유망 직종으로 만드는 첫걸음이다.

728x9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