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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감을 가지고 일하면 모두 숭고하다


2011년 1월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된
대한민국 삼호해운 소속 선박 삼호주얼리호를
소말리아 인근의 아덴만 해상에서 구출한 작전.

이때 삼호주얼리호의 석해균 선장은
선원들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걸고,
작전에 협조하여 자신은 총상을 입었지만,
선원들을 살리는데 큰 공을 세웠다.

그것이 바로 '아덴만의 여명작전'이다.

구출 후 목숨이 위태로웠던 석해균 선장의 안위는 뒷전으로 하고
관계자들은 홍보와 보여주기에만 열을 올렸다.

중요한 석해균 선장의 치료 앞에서는 묵묵부답, 외면만이 존재했다.
수억 원에 달하는 이송비와 치료비를 떠안으며
석해균 선장을 치료해 줄 어떤 이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때,
"이송비 4억 4천만 원은 내가 낼 테니 일단 이송하라"

모두가 망설이던 그때 누군가 망설임 없이 말했다.
그가 바로 이국종 교수이다.

"석해균 선장이 치료받을 때는 많은 사람들이 앞다퉈 병원을 찾았어요.
그런데 예산 지원에는 모두 나 몰라라 하더군요"

그때 이국종 교수는 모든 걸 떠안고
석해균 선장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 했습니다.

이국종 교수의 아버지께서 6.25전쟁 때 지뢰를 밟아
눈과 팔다리에 부상을 입으셔서 장애 2급 유공자가 되셨다고 한다.
그때 이 사회가 장애인들에게
얼마나 냉랭하고 비정한지 알게 된 이국종 교수는
의과 대학에 진학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

이국종 교수가 현재 일하고 있는 중증외상특성화센터는
질병이 아닌 사고에 의해 외상을 입은
환자들만을 진료하는 센터이다.

매일매일 환자를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을 위해
응급헬기에 몸을 싣는 이국종 교수.

그에게 직업은 사람들이 선망하는 의사가 아니라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는 숭고한 그만의 철학이 있는 의사다.

"어떤 때는 이 세상에 환자하고 저밖에 없는 것 같아요.
한마디로 제 손에서 끝을 내야 해요.
제가 밀리면 환자가 죽고, 제가 좀 더 잘하면 환자가 살 수 있는
이 두 가지 상황밖에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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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 세상이 발전할수록 아쉬워지는 한 가지가 있습니다.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는 사람들..

물론 지금도 사고 현장, 기술 현장 곳곳에서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아쉬운 건 그런 분들이 점점 줄고 있다는 것입니다.

좀 더 쉬운 일, 겉이 화려한 일을 찾고,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직업을 구하기 위해
어려운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뜻이지요.

우리의 미래는 아이들입니다.
아이들이 이국종 교수처럼 바른 어른으로 자랄 수 있도록
우리 어른들이 해야 할 역할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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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명의 탐험가 그러나 서로 달랐던 운명


로버트 팰컨 스콧 (Robert Falcon scott, 1868 ~ 1912)

1911년 12월 남극대륙 도착,
9개월 동안 연락 두절

79일간 햇빛을 볼 수 없는 남극의 밤.
영하 40도의 혹한, 식량도 도움도 기대할 수 없는 지옥 같은 나날

1912년 11월,
눈 속에 파묻힌 스콧의 일기장과 시신발견

'우리는 신사처럼 죽을 것이며.. (중략)..
안타깝지만 더 이상 쓸 수 없을 것 같다 모든 꿈이 사라졌다'
스콧과 7명의 대원 모두 사망





어니스트 섀클턴 (Ernest Henry Shackleton, 1874 ~ 1922)

1916년 8월,
섀클턴과 27명의 대원,
그들은 절망과의 악수를 거부하고 '꿈'에 손을 뻗었다.

구조선이 내일 도착하는 꿈
대원 모두가 살 수 있는 꿈
가족과 난로에 모여 앉아 있는 꿈

조난 당한지 1년 7개월 만에 모두 무사귀환

"나와 대원들은 남극 얼음 속에 2년이나 갇혀 살았지만,
우리는 단 한 번도 꿈을 버린 적이 없었다."

- SERICEO 삼매경 '기적을 만드는 한 글자, 꿈!'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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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에는 허무맹랑하다 싶을 정도로 큰 꿈도 참 많이 꿨었지요.
하루에도 열두 번씩 바뀌지만
또, 열 두 번씩 날아갈 듯 기쁘고 행복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어른이 돼가며 그 꿈의 개수도 줄고
기쁘고 행복한 기분도 함께 줄어갑니다.
꿈을 꾸는데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꿈을 꾸면 기분이 좋아지는데 왜 꾸지 않는 걸까요.

이뤄지지 않을 꿈이라서요?
이뤄지는지 안 이뤄지는지 아무도 모르는 것 또한 꿈입니다.
이뤄지면 좋고, 안 이뤄지면 또 꾸면 됩니다.
꿈꾸세요~ 대신 한 가지!
꿈에 노력을 더하세요. 더 가까워질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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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을 사랑한 세종대왕


조선시대 왕 가운데 뛰어난 능력으로 많은 업적을 남긴 세종대왕은
백성들에게 자주 은전(나라에서 은혜를 베풀어 내리던 특전)을
베푼 것으로 유명합니다.

세종대왕은 징발된 군사들은 늘 기한 전에 돌려 보냈으며,
노비가 주인으로부터 혹형을 당하지 않도록
처우를 개선해 주었습니다.

특히 관비의 출산 휴가를 7일에서 100일로 연장했는데,
산기가 임박해서까지 지친 몸으로 일하다
미처 집에 이르기도 전에 출산하는 경우가 있어
출산 전에도 한 달간의 휴가를 내주었습니다.

또, 보살필 사람이 없어 산모가 목숨을 잃기까지 했던 것을
가엾게 여겨 산모의 남편에게도 30일의 휴가를 주어
부부로서의 도리를 다하게 했습니다.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 근간이었던 세종대왕이
조선시대 가장 훌륭한 성군이라 일컬어 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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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을 내 몸같이 사랑하고,
그들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지도자.

가정에서부터 실천해 보세요.
성군 같은 가장, 그 가장에게 교육받은 성군 같은 자녀들까지..
그렇게 넓혀가다 보면 세종대왕 같은 지도자,
당신이 그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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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잘못을 저지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1970년 12월 7일
폴란드의 수도 바르바샤 국립묘지

서독의 총리 빌리 브란트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에 의해
희생된 유대인을 기리는 위령탑 앞에 섰습니다.
그리고 오래도록 고개 숙여 묵념했습니다.

현장에 있던 사진 기자들은 연신 셔터를 눌러댔고,
이 장면은 전세계 언론을 통해 보도되었습니다.
빌리 브란트의 진심 어린 사과와 참회를 보고,
독일에 반감을 갖고 있던 유럽인들은
굳게 닫힌 마음의 문을 열었습니다.
세계 언론은 빌리 브란트의 사죄를 이렇게 평했습니다.

'무릎을 꿇은 것은 한 사람이었지만, 일어선 것은 독일 전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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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잘못을 저지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큰 잘못은 작은 잘못일지라도
반성하지 않고, 진심 어린 용서를 빌지 않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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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머리 앤에게 배워요!



일이 생각대로 풀리지 않나요?

"엘리자가 말했어요. 세상은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건 정말 멋진 것 같아요.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난다는 거니까요."





정말로 행복한 나날이란 뭘까요?

"정말로 행복한 나날이란 멋지고 놀라운 일이 일어나는 날이 아니라
진주 알들이 하나하나 한 줄로 꿰어지듯, 소박하고 자잘한 기쁨들이
조용히 이어지는 날들인 것 같아요."





당신에게 침대는 어떤 곳인가요?

"침대는 잠만 자는 곳이 아니에요.
꿈을 꾸는 곳이기도 해요."





실망하는 것보다 더 나쁜 것이요?

"린드 아주머니는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은 사람은
아무런 실망도 하지 않으니 다행이지, 라고 말씀하셨어요.
하지만 저는 실망하는 것보다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게 더 나쁘다고 생각해요."





미리 다 알 필요가 없는 이유!

"이제부터 발견할 일이 잔뜩 있다는 건 멋진 일이니까요
뭐든 미리 다 알고 있다면 시시하지 않겠어요?
제가 상상할 거리가 없어지잖아요."





아침을 맞이하는 긍정적인 자세요?

"아침은 어떤 아침이든 즐겁죠
오늘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 생각하고 기대하는
상상의 여지가 충분히 있거든요."





살아가는데 큼 힘이 돼 주는 것은 무엇이냐고요?

"전 시냇물이 있었다는 걸 기억해두고 싶어요.
그런 좋은 기억은 제가 앞으로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되어주거든요. 전 지금 절망의 구렁텅이 속이 아니에요."

=============================================

긍정적인 사고는 사람을 희망으로 이끕니다.
같은 결과 앞에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는 행복한 결과가 될 것이고,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이는 불행한 결과가 될 테니까요.

다시 오지 않을 오늘을 살며
기왕이면 행복한 결말만 보고 살아요.
생각만 해도 얼굴에 미소가 그려지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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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아름다우니 세상이 아름다워라


밉게 보면 잡초 아닌 풀이 없고,
곱게 보면 꽃 아닌 사람이 없으되
내가 잡초 되기 싫으니
그대를 꽃으로 볼 일이로다

털려고 들면 먼지 없는 이 없고,
덮으려고 들면 못 덮을 허물 없으되
누구의 눈에 들기는 힘들어도
그 눈 밖에 나기는 한 순간이더라

귀가 얇은 자는 그 입 또한 가랑잎처럼 가볍고,
귀가 두꺼운 자는 그 입 또한 바위처럼 무거운 법.
생각이 깊은 자여
그대는 남의 말을 내 말처럼 하리라

겸손은 사람을 머물게 하고
칭찬은 사람을 가깝게 하고
넓음은 사람을 따르게 하고
깊음은 사람을 감동케 하니

마음이 아름다운 자여
그대 그 향기에 세상이 아름다워라

- 시인 이채 -

=============================================

그렇습니다.
내가 싫으면 다른 사람도 싫고,
내가 좋으면 다른 사람도 좋은 것이 대부분입니다.

누군가를 미워하기 앞서
누군가가 미워할 행동을 내가 했는지를 먼저 생각해 보세요.

같은 행동을 나도 했었구나 라는 것을 깨닫게 될 때
스스로는 행동을 조심하는 계기가 되며
타인의 작은 잘못에는 관용을 베풀 수 있는
넓은 마음이 생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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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마리 황소의 이야기


이솝 우화 중 아주 친한 네 마리의 황소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들은 어딜 가든 함께 갔으며,
함께 풀을 뜯고, 함께 누워 쉬었습니다.
그렇게 늘 가까이 지냈기 때문에 어떤 위험이 다가와도
그들은 서로 힘을 합해 대처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 그들을 잡아먹으려는 사자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자는 그들을 한 번에 다 잡아 먹을 수는 없었습니다.
황소와의 일대일 대결은 자신이 있었지만
한 번에 네 마리는 사자라 할지라도 힘에 겨웠던 것입니다.
며칠을 지켜보던 사자는 꾀를 부렸습니다.

소들이 풀을 뜯고 있을 때
그 중에 약간 뒤처진 황소에게 살금살금 다가가
귀엣말로 다른 소들이 그의 흉을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소에게도 속삭이고,
사자가 이런 식으로 자꾸 접근하자
계획대로 네 친구들은 서로를 불신하게 되었습니다.
각자는 다른 세 마리가 자기를 모략하고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마침내 그들 사이는 깨어져 각자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이것이 사자가 노리던 바였습니다.
사자는 한 마리씩 잡아먹었고
그래서 네 번의 훌륭한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

서로를 믿고 의지했던 시간이 더 길고 단단한데,
한마디의 말에 서로를 불신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말 한마디가 그렇게 큰 위력을 지녔다는 것이
정말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과연 말 한마디가 그렇게 큰 위력을 지닌 걸까요?
물론 그럴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말의 힘이
너무 커서가 아니라 서로에게 있던 작은 균열이
한마디의 말에 무너져 내린 경우가 더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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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살게 하는 힘은 여전히 사랑, 사랑이다


폐암 선고를 받은 아내는 수술을 받았지만 치료에 실패했고,
이내 온몸에 암세포가 퍼졌다.
암은 시신경까지 전이되었다.
진통제가 없으면 잠조차 편히 자지 못했고,
순하기 짝이 없던 사람이 차마 듣기 힘든 모진 소리를 했다.
나를 좀 보내달라고. 삶의 끈을 놓고 싶다고.
나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이제야 내 잘못을 알았는데, 이제야 아내가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는데...
언제나 후회는 뒤늦게 찾아온다.

왜 예전엔 아내의 소중함을 몰랐을까.
그동안 나는 집안일 한 번 도와준 적 없는 이기적인 남편이었다.
못나게도 전처와의 관계에서 받은 상처를 핑계로
고마운 아내에게 살갑게 대해주지 않았다.

아프고 나서야 아내가 눈에 들어왔다.
매일 아침 아내가 일어나면 입을 맞춘다.
머리를 빗겨주고, 소파에 앉아 TV를 볼 때도 꼭 손을 잡는다.
소중한 것이 곁에 있을 때 알지 못하고
그것이 떠나려 할 때 비로소 붙잡는 어리석음.

중매로 만난 아내는 돌아서서 가는 내 뒷모습을 보고
축 처진 어깨가 가슴 아파서 나를 선택했다고 한다.
아내는 어린 시절 부모님이 이혼하고,
새엄마 밑에서 어렵게 자란 상처가 있다.
그래서 자신이 서러웠던 만큼
당시 10개월이던 전처 소생 재국이도 상처 없이 자라길 바랐다.
그리고 아내는 누구보다 그렇게 해주었다.
그 덕에 아내와 함께한 세월 동안 나와 아이들은 부족함이 없었다.
하지만 그만큼 아내의 고생은 컸다.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자기 몸 한번 돌보는 법 없이
가족만을 위해 살았다.




아내가 아프고 4번째 가을이 찾아왔다.
요즘 외출할 때 나와 아내는 손을 꼭 잡고 다닌다.
금슬 좋은 부부처럼 보일까?
사실 우리에겐 절박한 이유가 있다.
암이 뼈까지 전이되어 이제 넘어지면 그대로 뼈가 부러질 만큼 약해졌다.
갈비뼈, 허리, 대퇴부까지 암이 퍼져 있었다.
요추는 모두가 암 덩어리 자체였다.
더 이상 할 치료도 없다.
아내를 등에 업고 다시 집으로 갈 밖에.
등에 업은 아내가 너무 가벼워 금방이라도 날아갈 것 같았다.

먹기만 하면 토하던 아내는 이제 피를 토하기 시작했다.
나는 여전히 아내를 놓고 싶지 않다.
그러나 아내는 이제 내 손을 잡고 있기 힘들어 한다.
견디기 힘든 극심한 고통에 아내는 자꾸 무너진다.
그래도 아내가 집에 있으면 방에만 누워있어도 사람 사는 집 같다.

아내가 통장과 보험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글씨를 쓸 기운이 없는 아내의 말을 받아 쓰고 정리하는
사소한 일에서조차 재국이와 나는 감정이 상하기 일쑤다.
나는 재국이의 일처리가 못 미덥고,
재국이는 알아서 잘하고 있는데 잔소리하는 내가 못마땅하다.
나와 재국이가 부딪치면 아내는 화를 낸다.
마음 놓고 갈 수 있겠냐고.
아내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싶지만
이렇게 해서라도 안 떠날 수만 있다면 좋겠다.

아내가 정리해준 빽빽한 리스트를 받고 보니
늘 사소하게 생각했던 아내의 일들이 뭐 이리 복잡하고 많은지.
새삼 아내에게 고맙고 미안했다.
지금껏 아내는 큰 품으로 나를 감싸주고 있었다.




오늘은 아내의 마흔아홉 번째 생일.
건강할 땐 날짜조차 잊고 무심하게 지나쳐 버렸던
아내의 생일이 이렇게 소중한 날이 되다니.
아침 일찍 생일상을 차려 한 숟갈씩 조심스럽게 떠먹여 줬다.
주는 대로 잘 먹으면 그렇게 예쁠 수가 없다.

아내의 친구들을 초대했다.
사람을 좋아하던 아내는 친구가 많았다.
한걸음에 달려온 친구들이 반갑게 인사를 한다.
하지만 곧 말을 잇지 못했다.
침대 옆에 앉아 이리저리 말을 붙이다가
참지 못하고 밖으로 나가 눈물을 흘리는 친구도 있다.
모든 친구들은 생일상이 다 식도록 수저를 들지 못했다.

"고맙다."
주위가 조용해진 틈에 아내가 친구들에게 말했다.

"뭘 고맙노. 우리가 항상 너 생일도 제대로 못 챙겨줬는데.
우리가 미안치. 내년에 또 하자.
내년엔 더 크게 하자."

침대 곁으로 모여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고 케이크의 촛불을 불었다.
헤어져야 할 시간이 다가왔다.
아내의 친구들이 한 명씩 아내에게 인사를 했다.

"잘 가라. 울기는 왜 우노."
오히려 아내가 친구들을 위로한다.
"밥 잘 먹고 간다. 정신 차리고 있어, 또 올게."
친구들은 아내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
머리칼을 쓰다듬으며 나직하게 마지막 인사를 한다.
아내도 친구들도 안다. 이것이 마지막이라는 것을.
하지만 그냥 또 만나자 인사를 나눈다.

6월 5일 아침 10시 25분,
아내는 왔던 곳으로 조용히 돌아갔다.
"잘 가라. 저 멀리 잘 가라.
거기서 아프지 말고, 잘 살고.
나중에 거기서 만나자."

=============================================

결혼 22주년 기념일.
나는 아직 홀로 이 자리를 지킨다.
재국이는 벌써 서른이 되었다.

아내, 김경자를 사랑했다.
더 일찍 알지 못했지만 사랑했기에 결혼했고,
사랑했기에 20년이 넘는 세월을 함께했다.
아내가 떠난 빈자리는 시간이 지나도 메꿔지지 않는 허전함이 남는다.
그리고 못 해준 것들이 남아 후회가 된다.

그러나 남은 사람들이 해야 할 것은
후회나 자책보다는 느껴지는 빈자리의 크기만큼의 사랑일 것이다.
사랑한다면 늦은 때란 없다.
우리를 살게 하는 힘은 여전히 사랑, 사랑이다.

- MBC 휴먼다큐 사랑 10년의 기적 '지금, 사랑'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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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시골 마을을 지나던 임금님이 날이 어두워 지자
한 목동의 집에서 어쩔 수 없이 하룻밤을 묵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임금님의 눈에 비친 목동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욕심이 없고 성실하고 평화로운 것이
평소 자신의 신하들에게는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었습니다.

젊은 목동의 그런 모습에 끌린 임금님은
목동을 나라의 관리로 등용했습니다.
그는 관리로 등용된 후에도 청빈한 생활과 정직성 그리고
양떼를 잘 이끌었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왕을 잘 보필하고 정치를 잘 하였습니다.

왕은 마침내 그를 재상에까지 임명하였습니다.
재상은 능력도 중요하지만,
청빈한 마음까지 갖추면 더할 나위 없겠다는
생각에서 나온 결정이었습니다.

재상이 된 목동은 더더욱 성실하게
사심 없이 일을 잘 처리해 나갔습니다.
그러자 다른 신하들이 그를 시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일개 목동이 나라의 관리가 된 것도 모자라 재상까지 오르고
더욱이 적당히 뇌물도 받았으면 좋으련만
모든 일을 공정하고 깨끗하게 처리하니
자신들의 처지가 곤란했던 것이었습니다.

신하들은 재상이 된 목동을 쫓아내기 위해 티끌 하나라도
모함할 것이 있는지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재상이 한 달에 한 번 정도
자기가 살던 시골집에 다녀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몰래 따라가 보니 광에 커다란 항아리가 있었는데
그는 그곳에서 항아리 뚜껑을 열고
한참 동안 항아리 안을 들여다보는 것이었습니다.
신하들은 임금님께 그 사실을 알렸습니다.

재상이 청렴한 척은 혼자 다하면서
항아리 속에 아무도 몰래 금은보화를 채우고 있다고 고자질했습니다.
왕은 누구보다도 신임했던 그에게 무척 화가 나
직접 사실을 밝히고자 재상을 앞세워
신하들과 함께 재상의 집으로 찾아갔습니다.

재상의 시골집에 다다른 왕과 일행들.
왕은 모두가 보는 앞에서 항아리를 열어보게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항아리 속에 들어 있던 것은 금은보화가 아니라
재상이 목동 시절에 입었던 낡은 옷 한 벌과 지팡이뿐이었습니다.

=============================================

인생은 단 한 번 삽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한 번만 살 수 있는
이 삶을 제대로 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합니다.

좋은 직장에 취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자기개발도 멈추지 않습니다.
많은 유혹이 있어도
행복한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 힘들게 뿌리칩니다.
그렇게 노력하고 칠전팔기의 도전 앞에 취업에 성공합니다.

사업을 하기 위해 계획을 세웁니다.
나보다 직원을 위한 회사를 만들고,
직원의 복리 후생을 강화해서
자연스레 따라오는 이익으로
최고의 회사를 만들고자 계획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만든 회사는 승승장구하고
세상이 알아주는 꿈의 기업으로 우뚝 성장합니다.

그러나 시간은 직장생활의 요령을 알려주기 시작합니다.
쉬운 길을 찾고, 유혹에 쉽게 흔들립니다.
회사는 나태해진 사원에게 관대하지 않습니다.
대신할 사람은 얼마든지 많으니까요.

안정기로 접어든 사업장의 매출은
직원들이 한 시간만 더 일해주면, 상승할 길이 보입니다.
그리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다른 직장보다 편하게 해줬으니
한 시간쯤 더 일해줄 수 있지 않겠어?
직원보다 이익을 쫓는 회사는
당장의 매출은 오를지 몰라도
애사심을 가진 직원들은 잃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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