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으로 몇 번의 전직을 행한 L 사장은 무척 학구적이다. 아마도 이 같은 경험이 L 사장으로 하여금 장수하도록 만든 큰 동인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할 때가 많다. 가방 끈이 긴 사람들이 현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기가 힘든데, 그는 보기 드물게 어려운 기업을 만나서 성공적으로 반석에 올리는데서 놀라움을 금할 수 없을 때가 많다. 그와 만나서 나눈 대화 중에 몇 부분을 소개하고 싶다.
"L사장님, 이번에 '잭 웰치 다루기'란 책을 읽었는데, 무척 재미가 있었습니다. 웰치 자신이 털어놓기 어려운 이야기를 그를 17년간이나 모셨던 비서의 글을 통해서 얻는 지혜 또한 무시할 수 없던데요."
하지만 그는 이미 오래 전에 그 책들을 모두 읽어버렸다. 최근에 잭 웰치의 근작을 읽고 있는 L사장은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역시 미국의 경영이란 대단한 힘을 갖고 있습니다. 잭 웰치나 그의 비서가 쓴 글을 보면 그 위력을 느낄 수가 있거든요. 그런데 저는 잭 웰치 경영의 힘을 세 가지 영어 단어로 표현하고 싶습니다. 그것은 tension(긴장감), discipline(원칙), 그리고 passion(열정)입니다. 나는 그의 책을 읽을 때마다 이 세 가지 단어를 항상 머리 속에 떠올리게 됩니다."
나는 그의 이야기에 한 가지를 더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것은 바로 speed(속도)라는 것이다. 영리조직이든 비영리조직이든 간에 4가지 단어를 경영에 접목시킬 수 있다면, 어떤 조직이든 최강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첫 단어가 바로 '긴장감'으로 시작된다는 점이다. 리더는 조직 내에 긴장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 같은 상태를 만들어 내기 위해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스스로가 적절한 긴장 상태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긴장이란 그냥 생겨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일종이 습관과 같은 것이기도 하지만 나름대로 적절한 긴장감을 유지하는 나름의 방법을 갖고 있어야 한다.
누군가 나에게 '어떻게 창조적인 긴장감을 계속해서 일으킬 수 있는가?'라고 묻는다면 나는 서슴지 않고 3가지를 들고 싶다.
첫째, 긴장감을 새로운 정보에서 나온다. 때문에 강한 지적 호기심을 갖고 매사를 흥미와 재미를 갖고 지켜볼 수 있어야 한다. 게다가 새로운 정보 가운데 과거의 정보가 아니라 미래의 정보를 모으고, 이것의 의미를 부여하는 습관이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둘째, 긴장감은 높은 목표에서 나온다. 다들 달성하기 불가능하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목표는 자연히 긴장감을 불어 일으키게 된다. 때문에 나는 야심적이고 상식으로 달성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불릴 정도로 높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라고 권하고 싶다.
셋째, 긴장감은 지속적인 성취 동기에서 나온다. 긴장감을 지속적으로 충전되는 배터리와 같다. 한번으로 끝까지 유지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스스로 매일 매일의 삶을 통해서 스스로를 격려하고 자극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지적 자극을 스스로에게 제공할 수 있는 나름의 방법을 갖고 있어야 한다. 단 몇 줄의 문장이라 하더라도 스스로에게 성취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문장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적절한 긴장감을 가진 사람들은 목표 달성을 향한 열정을 가질 가능성이 한층 높다. 이처럼 리더가 열정을 갖고 있다면, 그는 조직 구성원들에게 그런 열정을 널리 널리 전파할 수 있을 것이다.
대화의 말미에 L사장은 한 마디를 더하였다. 경영자라면 한번 깊이 숙고해 봐야 할 주제이다.
"경영을 해 나가는 햇수가 더해 갈수록 무엇이 우량 기업을 만들어내는 가라는 문제를 자주 생각하게 됩니다. 요즘 들어서 점점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바로 컬처(culture)와 가치(value)라는 생각이 듭니다. 경영자가 두 가지를 조직 내부에 뿌리 내릴 수 있다면, 저는 장기적으로 최고의 기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컬처 가운데서도 역시 파트너십에 기반을 둔 기업 문화를 만들어낼 수 있느냐가 중요한데, 그래도 기존 기업에 비해서 벤처기업들이 그런 실험을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출처) 스카이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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