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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으로 몇 번의 전직을 행한 L 사장은 무척 학구적이다. 아마도 이 같은 경험이 L 사장으로 하여금 장수하도록 만든 큰 동인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할 때가 많다. 가방 끈이 긴 사람들이 현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기가 힘든데, 그는 보기 드물게 어려운 기업을 만나서 성공적으로 반석에 올리는데서 놀라움을 금할 수 없을 때가 많다. 그와 만나서 나눈 대화 중에 몇 부분을 소개하고 싶다.

"L사장님, 이번에 '잭 웰치 다루기'란 책을 읽었는데, 무척 재미가 있었습니다. 웰치 자신이 털어놓기 어려운 이야기를 그를 17년간이나 모셨던 비서의 글을 통해서 얻는 지혜 또한 무시할 수 없던데요."

하지만 그는 이미 오래 전에 그 책들을 모두 읽어버렸다. 최근에 잭 웰치의 근작을 읽고 있는 L사장은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역시 미국의 경영이란 대단한 힘을 갖고 있습니다. 잭 웰치나 그의 비서가 쓴 글을 보면 그 위력을 느낄 수가 있거든요. 그런데 저는 잭 웰치 경영의 힘을 세 가지 영어 단어로 표현하고 싶습니다. 그것은 tension(긴장감), discipline(원칙), 그리고 passion(열정)입니다. 나는 그의 책을 읽을 때마다 이 세 가지 단어를 항상 머리 속에 떠올리게 됩니다."

나는 그의 이야기에 한 가지를 더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것은 바로 speed(속도)라는 것이다. 영리조직이든 비영리조직이든 간에 4가지 단어를 경영에 접목시킬 수 있다면, 어떤 조직이든 최강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첫 단어가 바로 '긴장감'으로 시작된다는 점이다. 리더는 조직 내에 긴장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 같은 상태를 만들어 내기 위해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스스로가 적절한 긴장 상태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긴장이란 그냥 생겨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일종이 습관과 같은 것이기도 하지만 나름대로 적절한 긴장감을 유지하는 나름의 방법을 갖고 있어야 한다.

누군가 나에게 '어떻게 창조적인 긴장감을 계속해서 일으킬 수 있는가?'라고 묻는다면 나는 서슴지 않고 3가지를 들고 싶다.

첫째, 긴장감을 새로운 정보에서 나온다. 때문에 강한 지적 호기심을 갖고 매사를 흥미와 재미를 갖고 지켜볼 수 있어야 한다. 게다가 새로운 정보 가운데 과거의 정보가 아니라 미래의 정보를 모으고, 이것의 의미를 부여하는 습관이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둘째, 긴장감은 높은 목표에서 나온다. 다들 달성하기 불가능하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목표는 자연히 긴장감을 불어 일으키게 된다. 때문에 나는 야심적이고 상식으로 달성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불릴 정도로 높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라고 권하고 싶다.

셋째, 긴장감은 지속적인 성취 동기에서 나온다. 긴장감을 지속적으로 충전되는 배터리와 같다. 한번으로 끝까지 유지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스스로 매일 매일의 삶을 통해서 스스로를 격려하고 자극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지적 자극을 스스로에게 제공할 수 있는 나름의 방법을 갖고 있어야 한다. 단 몇 줄의 문장이라 하더라도 스스로에게 성취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문장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적절한 긴장감을 가진 사람들은 목표 달성을 향한 열정을 가질 가능성이 한층 높다. 이처럼 리더가 열정을 갖고 있다면, 그는 조직 구성원들에게 그런 열정을 널리 널리 전파할 수 있을 것이다.

대화의 말미에 L사장은 한 마디를 더하였다. 경영자라면 한번 깊이 숙고해 봐야 할 주제이다.

"경영을 해 나가는 햇수가 더해 갈수록 무엇이 우량 기업을 만들어내는 가라는 문제를 자주 생각하게 됩니다. 요즘 들어서 점점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바로 컬처(culture)와 가치(value)라는 생각이 듭니다. 경영자가 두 가지를 조직 내부에 뿌리 내릴 수 있다면, 저는 장기적으로 최고의 기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컬처 가운데서도 역시 파트너십에 기반을 둔 기업 문화를 만들어낼 수 있느냐가 중요한데, 그래도 기존 기업에 비해서 벤처기업들이 그런 실험을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출처) 스카이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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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 댄스에는 팔로워(follower)가 있고 리더(leader)가 있다. 남자가 리더이고 여자가 팔로워이다. 커플 댄스에 매료돼 있는 한 친구가 어떤 영화에 나오는 대사라며 내게 해준 말, '리더의 역할은 팔로워를 돋보이게 하는 거야.'

영화 속에서 춤의 고수가 했다는 이 말을 커플 댄스를 하는 여자 팔로워들에게 하면 한결같이, '맞아, 정말 멋있는 말이야'라고 한단다.

느닷없이 커플 댄스 얘기를 꺼낸 건, 리더와 팔로워에 대해 말하기 위해서이다. 위에서 말한 영화 대사에 의하면, 리더는 팔로워를 빛내주는 사람이며, 리더와 팔로워 사이에서 우열은 존재하지 않는다. 둘이서 즐겁게 춤을 추는데, 리드하는 사람이라고 더 훌륭하고 따르는 사람(follower)이라고 열등할 리가 있을까.

인간 사회나 조직에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리더는 기러기 떼를 이끄는 우두머리나 배를 운항하는 선장과 같은 존재이다. 그러므로 모두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 방향을 제시하고 함께 나아갈 수있도록 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래서 리더는 탁견(卓見)과 논리(論理)를 갖고 있어야 한다고 했던가.(정장호 전 LG정보통신 사장) 그렇다고 독불장군식으로 모든 것을 혼자 할 수는 없다. 배 한 척이 움직이려면, 선장을 비롯해 항해사, 기관사, 잡부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하듯이 말이다.

그렇다면 리더는 태어나는 것인가, 아니면 만들어지는것인가. 그 물음에 대해 역사적인 사실을 살펴보고 내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리더는 태어난다고 말하겠다.

하지만 그렇게 '타고난 리더'라도 상황에 의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를 들면, 국난(國難)에 처하면 훌륭한 의병장이나 뛰어난 장군이 등장하고, 산에서 길을 잃으면 경험 많은 사람이 일행을 이끌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시대가 영웅을 낫는다'라는 유명한 말이 있다.

하지만 국가로부터 혹은 회사로부터 임명된 리더, 다시 말해 나의 의사와 상관없이 내 상사로 존재하는 사람들도 엄연히 리더 대접을 해주어야 한다. 그러한 리더를 인정하지 않으면 조직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악법도 법이듯이 나쁜 상사도 상사이다. 물론 팔로워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는 리더에게 먼저 문제가 있겠지만, 역지사지(易地思之)해보면 자신이 리더인데 팔로워가 따라주지 않는다면 얼마나 화가 나겠는가.

그렇다면 '좋은 팔로워가 훌륭한 리더가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좋은 팔로워는 리더에게 신임을 얻기 때문에 리더가 키워준다는 뜻인가? 그런 측면도 무시하지 못한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좋은 팔로워는 리더의 입장을 이해하고 리더의 손과 발이 돼 움직이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간접적이거나 가상적으로나마 '리더의 입장'에 서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팔로워의 역할을 충실히 해봤기 때문에 자신이 리더가 됐을 때 다른 팔로워를 이해하고 이끌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인생을 앞서 살아본 선배들이 '지금 있는 자리에서 충실하라'라고 하는 것이다.

그렇게 따지면, 리더는 준비된 사람이 상황에 의해 드러나는 것이지, 인위적으로 자신이 지망해서 되는 것은 아닌 듯하다. 팔로워가 없는 리더는 무의미하다. 그러므로 자신의 본분과 분수를 알고 살아가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 요즘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이 화제가 되고 있지만, 이순신 장군이 혼자서 공을 세운 것이 아님을 성찰할 필요가 있다. 수많은 장졸과 백성들의 피와 땀이 모아져 왜적으로부터 나라를 구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리더는 어떤 사람이 될 수 있는가? 내 생각엔 먼저 자신의 부족한 점을 바로 알고 인정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이것은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며 무척 어려운 것이다. 이렇게 겸허한 사람이 큰 뜻을 갖고 있다면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다른 사람으로부터 빌어올 수 있으며, 여러 사람의 힘을 모아 대업을 이루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글/이상우 석세스파트너 팀장(leesw@successpartn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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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농부가 황무지를 개간하겠다고 나섰다.
그 땅은 돌멩이가 많은 매우 척박한 땅이었다.
사람들은 그에게 포기하라고 말했지만
농부는 기어이 그 땅을 일궈냈고,

몇 년 후에는 큰 수확을 거둘 수 있었다.
그러자 사람들이 농부를 찾아와서 물었다.
"어떤 비료를 사용했나요?"
그러자 농부는 웃으면서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이것쯤이야!"라고 하는
자신감의 비료를 사용했을 뿐입니다."

그렇다. 우리의 삶에서
가장 필요한 비료는 바로 이 자신감의 비료이다.
하지만 우리들은 여러 가지 조건들을 내세우면서
자신감의 비료를 쓰는 것을 잊어버리곤 한다.

고대 철학자인 플라톤은
행복하기 위한 조건 5가지를 말했다.

1. 먹고 입고 살기에
조금은 부족한 듯한 재산

2. 모든 사람들이 칭찬하기에는
약간 부족한 외모

3. 자신이 생각하는 것의
절반밖에 인정 받지 못하는 명예

4. 남과 겨루어 한 사람은 이겨도
두 사람에게는 질 정도의 체력

5. 연설 했을 때 듣는 사람의 절반 정도만
박수를 치는 말솜씨

플라톤은 행복의 조건을
완벽함에서가 아니라 부족함에서 찾고있다.
사실 100% 만족이라는 것은 없으며,
적당히 모자란 가운데 그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나날의 삶 속에
행복이 있다는 것이 플라톤의 생각이다.

약간의 부족함,
이것이야말로 우리를 편하게 하고
결국은 행복하게 하는 것이다.
부족하고 열악한 조건속에서도
"이것쯤이야!" 라는 자신감 비료를 가지고
앞으로 나아갈 때,
그때야말로 우리는 진정으로 행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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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것도 변화하지 않는 세상에서는 시간은 멈춰 서 있다. 누구도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 아주 느리게 변하는 세상에서는 시간이 천천히 흐른다. 이때는 느긋함이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다. 그러나 모든 것이 변하는 세상에서는 누구도 가만히 멈춰 서 있을 수 없다. 모두 달려야한다. 변화의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주어진 기본 가정은 ‘나는 바쁘다. 고로 존재 한다’이다.

시간은 시대에 따라서 다를 뿐 아니라 나라에 따라서도 달리 인식된다. 시간이 가장 빨리 지나는 나라는 아마 미국일 것이다. 미국은 바쁜 나라다. 미국인들에게 시간이란 빠른 속도로 우리를 태우고 달리는 ‘무엇’이다. ‘시간과 흐르는 물은 아무도 기다려 주지 않는다’ 라는 속담은 벤자민 프랭클린이 주장하는 ‘시간이 곧 돈이다’라는 경구와 맥을 같이 한다.

시간은 지나가면 돌아오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낭비할 수 없는 것이다. 이렇게 시간을 과거에서 출발하여 미래를 향해 흘러가는 강물처럼 직선적으로 파악하는 미국인들의 시간에 대한 문화적 인식은 미국식 경영관을 만들어 내었다. 스톱워치와 시간동작 연구를 노동에 도입한 사람들도 미국인들이다. 단기적 성과에 따라 경영자에게 보상하는 성과지향적 보상형태도 미국식이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식사 시간마저 일에 털어 넣기 위해 패스트푸드를 만들어냈다. 햄버거를 물고 점심시간에도 일하는 야심찬 젊은이들을 보는 것은 이 사회에서 가장 쉽게 발견할 수 있는 풍경이다.

그러나 동양 사회는 시간을 그렇게 흘러가는 것으로 인식하지 않는다. 시간은 순환하는 것이다. 돌아오지 않는 과거는 없다. 환갑은 60년 한 주기를 마치고 인생이 다시 순환된다는 시간개념에서 비롯된다.

동양인들에게 시간은 삶의 두께들이다. 시간이 쌓일수록 경험도 늘고 삶의 지혜가 늘어간다고 인식한다. 노인의 지혜를 믿는 것이다. 이렇게 시간을 삶의 친구로 인식하는 문화 의식은 역시 이에 걸맞는 경영관을 만들어 내었다.

예를 들면 일본의 평생고용을 선호하는 정서는 시간과 함께 누적되는 경험이 인간을 지혜롭게 한다는 것을 가정한 고용형태다. 또 일본인들은 미국인들에 비해 훨씬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계획하고 투자한다. 따라서 보상의 방식도 다르다. 지금의 성과는 과거의 투자와 노력의 결과이기 때문에 지금 어떤 경영자가 성과를 냈다고 해서 이것을 당대의 경영자의 성과로 인식하지 않는다. 그것은 어쩌면 지금의 경영자 뿐 아니라 과거의 경영자의 업적이라는 관점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일본인들은 과거를 죽여 뒤집어 엎어야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고쳐 써야하는 것으로 인식한다. 일본인들에게 혁명과 인노베이션은 없다. 일본은 가이젠(개선)의 나라다. GDP 기준으로 세계 1위와 2위의 경제 성적을 가지고 있는 미국과 일본이 서로 매우 다른 방식을 통해 발전해 왔다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사실이다.

한국에서의 시간 인식은 이중적이며 혼합적이다. 생활의 깊은 곳에서는 동양적이다. 날 때부터 10간 12지가 지배하는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다. 12년 마다 같은 띠의 해가 돌아오고, 젊은이들도 인생 전체를 통해 어떤 운명을 살게 될지를 점쳐보는 것을 즐긴다. 우리는 시간을 길게 보고 그 누적 효과를 믿는다. 이것은 경영에서도 장기적 관점을 늘 고려하게 한다. 철강과 조선업에서의 성장은 과거 장기적 안목에서의 투자가 거둔 성과라 할 수 있다. 반도체 산업 역시 대단한 리스크를 지고 미래를 위해 오랜 동안의 투자를 통해 이루어 진 것이다.

그런가 하면 한국인들은 이 세상에서 가장 급한 사람들이기도 하다. ‘빨리빨리’의 나라다. 단기적 성과에 연연하는 조급함은 도처에 부실을 낳기도 했지만 눈부신 압축 성장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 눈부신 압축 성장의 이면에는 장기적 안목의 정책 투자가 자리잡고 있다는 점을 잊으면 안된다. 나는 ‘아이러니’ 자체가 한국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하이브리드가 가능한 유연하고 다중적인 적응력을 가지고 있다.

비유컨대 떡 벌어진 전주식 한정식을 차려 놓고 마냥 즐기기도 하지만 이것저것 섞어 양푼에 넣고 뒤섞은 즉석 비빔밥을 즐기기도 한다. 비빔밥은 한국식 웰빙 패스트후드다. ‘패스트’의 특성을 가진 ‘슬로우’ 푸드를 ‘웰빙 패스트푸드’ 라고 부른다면, 한국인들은 이 모순을 견디고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보편 문화를 만들어 낸 셈이다. 우리는 여전히 동양적이면서 또한 서구적 특성을 환영한다.

우리는 지극히 완강하고 극단적이지만 정에 넘치고 따뜻하다. 나는 이 모순과 갈등에 대한 왕성한 소화력을 한국 민족의 문화적 DNA 로 인식한다. 이것이 한국의 잠재력이며 가능성이다. 동서양의 허브, 과거와 미래의 교차지점, 빠름과 느림의 공존을 바탕으로 하는 미래의 한국 경영의 청사진은 대륙과 바다의 사이에서 수많은 외부의 압력을 받고 살아오며 터득한 민족의 지혜 위에서 도출된 비전이라 생각한다. 바로 이 가변성과 적응성이 한국인의 중요한 정체성 요소인 셈이다.

개인적인 삶 역시 빠름과 느림 모두를 필요로 한다. 삶은 오랜 긴장을 견디지 못한다. 삶은 노래하듯 리듬과 템포를 타야한다. 시간을 즐기는 것은 마치 바람에 날려 굴러가는 모자를 줍는 것과 같다.

늘 재빨라야 하기 보다는 적절한 판단력을 필요로 한다. 당황하여 너무 성급하게 달려가다 보면 모자를 지나쳐 헛손질을 하고, 너무 늦으면 모자가 도랑에 빠져 둥둥 떠내려 가는 것을 지켜 봐야할지도 모른다. 모자를 따라 급히 추격해 가다가 한 순간 조용히 좋은 목을 지키고 서서 재빨리 손을 뻗쳐 모자를 움켜쥐어야 한다.

그리고 찰스 디킨스의 소설에 나오듯이, ‘그러면서 계속 웃는 것이 좋다. 모자를 잡기 위한 모든 일에, 구경하는 다른 사람과 똑 같은 재미를 느끼면서.’ 우리는 빠르기도 하고 느리기도 해야 한다. 그리고 어느 순간이든 웃을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삶이라는 시간을 즐기는 방법이다.


(출처)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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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로는 이가성(李嘉誠), 베이징 말로는 리카싱, 광둥어로는 리자청이라고 불리우는 이 사람은 화교 네트워크의 대표적인 인물이자 중국인 가운데 가장 큰 부를 이룩한 사람이다. 그는 아시아에서 최고 부자로 꼽히며, 세계적으로도 5위 안에 드는 부를 이룩한 사람이다. 나는 <월간 석세스파트너>에서 리자청에 대한 기사를 읽고 그에 대해 매료되었으며, 국내 출간된 단행본 <리자청>(책읽는사람들)을 요즘 조금씩 읽고 있다. 그가 살아온 과정에 대해서 아직 잘 모르지만 그가 한 말 한마디가 깊은 인상을 주었다. “안정 속에 발전을 추구하고, 발전 중에 안정을 추구한다.”

본래 리자청은 아버지가 초등학교 교장이라 별 어려움이 없이 자랐으나, 갑자기 부친이 돌아가시는 바람에 열세 살에 어머니와 동생을 돌봐야 하는 가장(家長)이 되었다. 그 무렵에 대해 그는 이렇게 얘기한다.

“13세 때 처음 세상에 발을 내디뎌 두려웠을 때 나는 일을 애인처럼 여기려고 했습니다. 애인을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나의 모든 정열을 쏟았고, 그 회답으로 애인이 사랑스러운 웃음을 보내주었을 때 나는 정말 행복했습니다. 내가 진심을 보인만큼 내게 많은 것이 돌아오자 그 때부터 일이 어렵지 않았습니다.”

리자청은 자신에게 성공 비결을 묻는 사람에게, “의외로 간단하며, 성실과 노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교과서에 나옴직한 얘기이나 자간을 읽어야 한다.

“내가 경험이 없는 일이라면 우선 정보를 모았고, 다른 사람들이 접근하지 않는 새로운 모델을 개발해내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일이 힘들어지면 잠시 여유를 가지면서 나의 조건을 따져보았습니다. 그래서 충분한 조건이 된다는 믿음이 있으면 일이 아무리 어려워도 열심히 노력했고, 다른 사람과 한 약속도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사람이 성공하려면 운이 따라야 하지만, 성실과 노력, 그리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신용을 쌓는 것이야말로 성공으로 가는 가장 큰 버팀목이며, 오히려 운은 부차적이라는 것이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사람에겐 주위 사람들이 어떻게든 도움을 주려고 하며, 하늘까지 움직일 수가 있음을 그의 삶이 증명하고 있다. 즉, 어려운 일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을 깊이 관찰하며,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내는 사람을 결코 이길 수 없다고 이자청은 강조한다.

한편, 리자청은 인맥 관리에 있어서도 성실과 노력을 다해 ‘리자청식 보증 수표’를 만들어냈다.

“사회에게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우정을 쌓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나는 사람들과 즐겁게 사귀고, 이익이 생기면 함께 나누는 일에 인색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주변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성공하는 법입니다. 사람이 성장한다는 것은 또 다른 성공을 받아들이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독불장군처럼 일을 찾아다녀서는 그 일을 성사시키기 어려워집니다. 대신 주위 사람들을 통해 일이 나를 찾아오도록 한다면 일은 예상외로 쉽게 해결됨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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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는 외모좋고 능력높은데 성격이 나빠서 덕이 없고 적이 많으며 평생토록 불행하게 산다

정신과치료를 안받는게 오히려 불쌍할 정도이다

그의 특징은 자기중심적이라 남의 입장은 전혀 배려하지를 않는다

자기가 항성인양 남을 자기주위에 공전시키려고 든다

심지어 해와 달까지 자길 중심으로 돌아야한다

그리고 이기적이다.항상 자기가 완전히 이익을 보려고 들기에 남과 다툰다

비열하고 옹졸하며 인색하고 음흉하며 간사하고 과격하다

그래서 남들이 100이면 100 다 싫어한다

이런 사람이 당장은 아무 문제가 없는것 같지만 말년이 반드시 불행해진다

외모와 능력보다도 성격이 좋아야 남과 잘어울릴수있고 남이 도와주게된다

특히 사업은 친절해야 손님이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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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하지 말고 비난하지 말라

몇 년 전 유통분야 경영자 한 분을 꽤 오랜 시간 지켜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당시 저희 잡지사도 그와 거래를 했었으니까요. 그는 매우 창의적인 사람이었습니다. 새로운 시장을 개발하고 그 시장에 맞는 상품을 기획하는데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습니다. 그리고 추진력도 대단해 일단 결정이 내려지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돌진하는 형이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그가 개척한 시장을 통해 그가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후발업체나 그의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둘 성공했습니다. 정작 자신은 지금도 어려운 형편을 못 벗어나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의 밑에 사람이 모이지를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의 유능함에 모여들었던 사람들이 1년도 못 버티고 그만두는 거였습니다. 그리고 그와 거래가 1년 이상 이어지는 업체도 드물었습니다. 저희 잡지사가 유일했죠.

문제는 그가 너무 강하다는 거였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자신이 중심이 되어 모든 것을 끌고 나가려고 할 만큼 독선적이었습니다. 누구의 의견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었어요. 결국 후발업체가 또는 그의 밑에서 떨어져 나간 사람들이 그가 개척한 시장에서 열매를 거두어갔습니다.

제가 아는 미국의 교포 경영자 한 분이 전에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릇이 만들어지면 성공은 쏟아진다’라구요. 결국 성공의 시작점은 자신의 노력이나 유능함일지 모르지만 그 성공을 키우고 유지시키는 것은 자신의 그릇이라는 거죠.


그릇키우기

그릇은 타고 난다는 말이 있지만 그 그릇을 후천적으로 키우는 유일한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문제들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뭔가를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자기가 비워져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희생입니다.

첫째 원칙은 '포용기대(包容器大) 포용하면 그릇이 커진다’입니다.
포용의 진정한 의미는 자신의 개성, 경험, 지식을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의 상대편을 인정한다는 것입니다.

둘째 원칙은 '청문인능(聽問引能) 듣고 질문하는 것이 재능을 이끌어 낸다’입니다.
진정한 듣기와 질문은 자신을 내려놓는데서 일어나는 사건이며 그랬을 때 상대방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엄청난 동기부여가 되는 것입니다.

셋째 원칙은 '금불금비(禁不禁非) 불평 하지 말고 비난하지 마라'
불평 비난은 내적으로 승화시킬 때 더 높은 세계로의 도약을 일으키는 중요한 에너지원입니다. 그 에너지를 스트레스 해소차원으로 낭비하는 사람만큼 어리석은 사람은 없습니다.

넷째 원칙은 '만사기회(萬事機會) 세상 모든 일 속에 기회가 있다.’
일에 대해 두려워하는 혹은 너무 기뻐하는 등 자신의 마음을 내려놓고 담백하게 볼 수 있으면 그 모든 일 속에 기회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비로소 진정한 리더로 거듭 날 수 있습니다. 개인의 힘을 사용하던 데서 조직의 힘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삶을 변화로 이끌어 낼 수 있는 힘도 이 단계에서 생기는 것입니다.


자신과의 싸움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트레이닝은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어떤 사람에 대해 분노하고, 실망하고, 납득하지 못하는 등의 자신을 내려놓고(희생)그 사람을 받아들이는 것. 나에게 너무 힘든 과제, 힘든 일이라고 생각하는 마음을 내려놓고 그 일을 받아들이는 것. 불평 비난하려는 자신을 지켜보면서 묵묵히 책임을 완수하는 것. 이렇게 움직여 나가는 과정에서 자신의 전부로만 여겼던 자신의 생각과 판단이 또 다른 하나의 객관적인 객체로 보이게 되는 순간이 옵니다.

이 단계에 이르렀을 때 비로소 자신이 이 땅에서 이루어야 할 진정한 삶의 목적이 드러납니다. 그리고 세상에 영향을 받는 삶에서 비로소 세상에 영향을 끼치는 삶으로의 전환이 일어납니다. 그리고 흔히 말하는 '네 안의 잠든 거인이 깨어나서 움직이는 삶’이기도 합니다.

바로 '사즉필득(死則必得) 자기를 비울 때 반드시 얻게 된다’입니다. '죽어야 산다’라는 말이 있는데 경험, 지식, 감정을 통해 스스로 한계를 만들어 놓은 자기를 죽였을 때 무한한 가능성의 자기가 드러난다는 것입니다. 바로 절대자부심입니다.

이렇게 절대 자부심의 관점으로 돌아왔을 때 비로소 우리는 이 원칙들이 삶의 목적을 실현시키기 위한 훌륭한 창조도구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삶이 바로 '인간의 위대함’의 증거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출처) 스카이벤처 / 권순석 석세스파트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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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것도 변화하지 않는 세상에서는 시간은 멈춰 서 있다. 누구도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 아주 느리게 변하는 세상에서는 시간이 천천히 흐른다. 이때는 느긋함이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다. 그러나 모든 것이 변하는 세상에서는 누구도 가만히 멈춰 서 있을 수 없다. 모두 달려야한다. 변화의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주어진 기본 가정은 ‘나는 바쁘다. 고로 존재 한다’이다.

시간은 시대에 따라서 다를 뿐 아니라 나라에 따라서도 달리 인식된다. 시간이 가장 빨리 지나는 나라는 아마 미국일 것이다. 미국은 바쁜 나라다. 미국인들에게 시간이란 빠른 속도로 우리를 태우고 달리는 ‘무엇’이다. ‘시간과 흐르는 물은 아무도 기다려 주지 않는다’ 라는 속담은 벤자민 프랭클린이 주장하는 ‘시간이 곧 돈이다’라는 경구와 맥을 같이 한다.

시간은 지나가면 돌아오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낭비할 수 없는 것이다. 이렇게 시간을 과거에서 출발하여 미래를 향해 흘러가는 강물처럼 직선적으로 파악하는 미국인들의 시간에 대한 문화적 인식은 미국식 경영관을 만들어 내었다. 스톱워치와 시간동작 연구를 노동에 도입한 사람들도 미국인들이다. 단기적 성과에 따라 경영자에게 보상하는 성과지향적 보상형태도 미국식이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식사 시간마저 일에 털어 넣기 위해 패스트푸드를 만들어냈다. 햄버거를 물고 점심시간에도 일하는 야심찬 젊은이들을 보는 것은 이 사회에서 가장 쉽게 발견할 수 있는 풍경이다.

그러나 동양 사회는 시간을 그렇게 흘러가는 것으로 인식하지 않는다. 시간은 순환하는 것이다. 돌아오지 않는 과거는 없다. 환갑은 60년 한 주기를 마치고 인생이 다시 순환된다는 시간개념에서 비롯된다.

동양인들에게 시간은 삶의 두께들이다. 시간이 쌓일수록 경험도 늘고 삶의 지혜가 늘어간다고 인식한다. 노인의 지혜를 믿는 것이다. 이렇게 시간을 삶의 친구로 인식하는 문화 의식은 역시 이에 걸맞는 경영관을 만들어 내었다.

예를 들면 일본의 평생고용을 선호하는 정서는 시간과 함께 누적되는 경험이 인간을 지혜롭게 한다는 것을 가정한 고용형태다. 또 일본인들은 미국인들에 비해 훨씬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계획하고 투자한다. 따라서 보상의 방식도 다르다. 지금의 성과는 과거의 투자와 노력의 결과이기 때문에 지금 어떤 경영자가 성과를 냈다고 해서 이것을 당대의 경영자의 성과로 인식하지 않는다. 그것은 어쩌면 지금의 경영자 뿐 아니라 과거의 경영자의 업적이라는 관점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일본인들은 과거를 죽여 뒤집어 엎어야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고쳐 써야하는 것으로 인식한다. 일본인들에게 혁명과 인노베이션은 없다. 일본은 가이젠(개선)의 나라다. GDP 기준으로 세계 1위와 2위의 경제 성적을 가지고 있는 미국과 일본이 서로 매우 다른 방식을 통해 발전해 왔다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사실이다.

한국에서의 시간 인식은 이중적이며 혼합적이다. 생활의 깊은 곳에서는 동양적이다. 날 때부터 10간 12지가 지배하는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다. 12년 마다 같은 띠의 해가 돌아오고, 젊은이들도 인생 전체를 통해 어떤 운명을 살게 될지를 점쳐보는 것을 즐긴다. 우리는 시간을 길게 보고 그 누적 효과를 믿는다. 이것은 경영에서도 장기적 관점을 늘 고려하게 한다. 철강과 조선업에서의 성장은 과거 장기적 안목에서의 투자가 거둔 성과라 할 수 있다. 반도체 산업 역시 대단한 리스크를 지고 미래를 위해 오랜 동안의 투자를 통해 이루어 진 것이다.

그런가 하면 한국인들은 이 세상에서 가장 급한 사람들이기도 하다. ‘빨리빨리’의 나라다. 단기적 성과에 연연하는 조급함은 도처에 부실을 낳기도 했지만 눈부신 압축 성장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 눈부신 압축 성장의 이면에는 장기적 안목의 정책 투자가 자리잡고 있다는 점을 잊으면 안된다. 나는 ‘아이러니’ 자체가 한국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하이브리드가 가능한 유연하고 다중적인 적응력을 가지고 있다.

비유컨대 떡 벌어진 전주식 한정식을 차려 놓고 마냥 즐기기도 하지만 이것저것 섞어 양푼에 넣고 뒤섞은 즉석 비빔밥을 즐기기도 한다. 비빔밥은 한국식 웰빙 패스트후드다. ‘패스트’의 특성을 가진 ‘슬로우’ 푸드를 ‘웰빙 패스트푸드’ 라고 부른다면, 한국인들은 이 모순을 견디고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보편 문화를 만들어 낸 셈이다. 우리는 여전히 동양적이면서 또한 서구적 특성을 환영한다.

우리는 지극히 완강하고 극단적이지만 정에 넘치고 따뜻하다. 나는 이 모순과 갈등에 대한 왕성한 소화력을 한국 민족의 문화적 DNA 로 인식한다. 이것이 한국의 잠재력이며 가능성이다. 동서양의 허브, 과거와 미래의 교차지점, 빠름과 느림의 공존을 바탕으로 하는 미래의 한국 경영의 청사진은 대륙과 바다의 사이에서 수많은 외부의 압력을 받고 살아오며 터득한 민족의 지혜 위에서 도출된 비전이라 생각한다. 바로 이 가변성과 적응성이 한국인의 중요한 정체성 요소인 셈이다.

개인적인 삶 역시 빠름과 느림 모두를 필요로 한다. 삶은 오랜 긴장을 견디지 못한다. 삶은 노래하듯 리듬과 템포를 타야한다. 시간을 즐기는 것은 마치 바람에 날려 굴러가는 모자를 줍는 것과 같다.

늘 재빨라야 하기 보다는 적절한 판단력을 필요로 한다. 당황하여 너무 성급하게 달려가다 보면 모자를 지나쳐 헛손질을 하고, 너무 늦으면 모자가 도랑에 빠져 둥둥 떠내려 가는 것을 지켜 봐야할지도 모른다. 모자를 따라 급히 추격해 가다가 한 순간 조용히 좋은 목을 지키고 서서 재빨리 손을 뻗쳐 모자를 움켜쥐어야 한다.

그리고 찰스 디킨스의 소설에 나오듯이, ‘그러면서 계속 웃는 것이 좋다. 모자를 잡기 위한 모든 일에, 구경하는 다른 사람과 똑 같은 재미를 느끼면서.’ 우리는 빠르기도 하고 느리기도 해야 한다. 그리고 어느 순간이든 웃을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삶이라는 시간을 즐기는 방법이다.


(출처)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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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월간 석세스파트너에 연재되고 있는 <성리화의 명쾌통쾌 성공학>의 지난 12월호 기사입니다. 본문 중에 나오는 부자 노인과 젊은이의 대화는 일본에서 경영의 신이라고 불리우는 마쓰시타 고노스케와 요즘 일본에서 존경받는 경영자인 교세라의 가즈오 이나모리 회장의 실제로 있었던 대화를 묘사한 것으로 보입니다.


문득 이런 질문을 한번 던지고 싶습니다.
‘어떤 것이 내 인생을 지켜줄 수 있을까?’
‘꿈과 비전’
살아가면서 매우 필요한 것입니다. 그러나 꿈과 비전이 현실적인 삶을 책임져 주시는 않을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 나의 일, 비즈니스’
이것 역시 지금 이 순간의 삶을 담보해줄 뿐입니다. 우리는 언제 그 일을 떠날지 모릅니다. 사오정, 오륙도 등이 생기는 요즘 세태가 그것을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가족과 동료’
본인이 능력이 없으면 가족과 동료도 큰 힘이 되지 못합니다. 옛말에 망해보면 진정한 친구를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 내 자신이 망했을 때 그때 말없이 도와줄 친구가 과연 몇이나 될까?. 냉정한 현실이지만 가족이나 친구들도 내가 잘될 때 같이 오순도순 지낼 수 있는 것입니다.
‘명예나 권력’
이것만큼 무상한 것도 없습니다. 역사 속에서 우리는 짧은 권력 뒤에 오는 긴 무상함을 수없이 경험했으며, 오늘날에도 자주 접하게 됩니다. 권력과 명예는 그 자리에 있을 때는 불가능이 없을 것 같은 힘을 주지만, 막상 그 옷을 벗고 나면 초라한 자기만이 남는 것입니다.

결국 무엇이 내 인생을 지켜 줄 수 있을까? 필자는 ‘통장의 잔고’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세상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생활을 꾸려나간다는 말입니다. 안정된 생활의 연속이 곧 인생을 지켜나간다는 의미가 될 것입니다. 그랬을 때 그 바탕이 되는 것이 비축된 재산인 것입니다. 결국 우리의 삶을 지켜주는 근본은 통장 속의 잔고인 것입니다.

초라한 행색의 노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누구나 한 때 잘나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잘 나가던 삶이 끝나는 시점이 통장의 잔고가 제로가 되는 시점인 것입니다. 제 주변에도 한 때 거침없이 나아갔지만 비축에 대한 마인드가 없어서 말년을 초라하게 보내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한 때의 인기, 한 때의 능력, 한 때의 권력이 얼마나 짧고 무상한가를 느낍니다. 반면에 꾸준한 비축을 통해 말년에 이르러 베푸는 삶을 사는 사람들의 여유롭고 편안한 얼굴을 볼 때면 인생의 아름다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결국 비축 해놓은 재산이 그 사람의 인격을 한층 고양시키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부자가 가르쳐주는 부자되는 비결

충분히 재산을 비축해 놓은 사람을 부자라고 부릅니다. 자 문제를 하나 내겠습니다. 어떤 사람이 부자가 될까요? 첫째, 1년에 10억 버는 사람. 둘째, 1년에 30억 버는 사람. 셋째, 1년에 100억 버는 사람. 이 중에서 누가 부자가 될까요. 사실 이 지문에는 답이 없습니다. 비록 1년에 100억을 버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1년에 150억을 쓴다면 그 사람은 결코 부자가 될 수 없는 것입니다. 결국 부자가 되는 사람은 수입에 상관없이 버는 것보다 덜 쓰는 사람입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옛날 어느 고을에 만석꾼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 집안은 날이 갈수록 재산이 늘어났으며, 알부자로 소문이 났습니다. 그 고을에 사는 한 가난한 젊은이가 자신도 큰 부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 만석꾼에게 부자가 되는 비결을 배우기로 작정했습니다.
그 젊은이는 용기를 내어 부자를 찾아갔고, 무릅을 꿇고는 부자가 되는 비결을 가르쳐 줄 것을 간청했습니다.

그 부자가 젊은이를 데리고 뒤뜰로 갔습니다.
“자네가 진정으로 부자가 되기를 원하니 내 그 비결을 가르춰 줌세. 자 저 감나무위로 올라가게.”
부자의 비결을 가르쳐 준다면 갑자기 감나무로 올라가라니 젊은이는 의아했지만 뭔가 이유가 있겠지 하면서 감나무로 올라갔습니다.
감나무 중간 쯤 올라가니 그 부자 노인이 이번에는 가지 하나에 매달리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번에도 젊은이는 감나무의 큰 가지하나를 골라서 두 손으로 매달렸습니다. 그러자 부자 노인이 이번에는 왼손을 놓으라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그 젊은이는 오른손 하나로 가지를 붙잡고 매달렸습니다. 그 노인은 그 모습을 보면서 아무 말도 없었습니다. 젊은이는 마른 땅에 떨어질까봐 오른 손에 온힘을 다해서 필사적으로 매달렸습니다.
“어르신, 도대체 부자의 비결은 언제 가르쳐 주실거요. 팔이 아파서 죽을 것만 같소.”
그제서야 그 노인이 한마디 했습니다.
“만약에 자네에게 돈이 들어오면 지금의 오른손이 감나무 가지를 잡고 있는 것처럼 꽉잡고 절대 놓지 말게. 그게 바로 부자 되는 비결일세.”
들어 온 돈을 보내지 않고 차곡 차곡 쌓는 것이 부자 되는 가장 기본적인 비결인 것입니다. 그 노인이 오늘날 부활 한다면 다음과 같은 대화가 있을 법합니다.

젊은이 :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을까요?
부자노인: 비축하십시오.
젊은이 : 월급이 쥐꼬리만해서 쓰기도 바쁜데요
부자노인 : 그래도 비축하십시오.
젊은이 : 공과금도 밀려 있고, 집안 행사도 겹쳐 있어서...
부자노인 : 먼저 비축부터 하십시오.

전 세계적으로 막강한 네트워크를 구축한 상인들 중 하나가 화교집단입니다. 화교집단은 비축을 통해서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 부를 축적했으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화교들은 ‘내가 벌어서 삼대를 먹여 살린다’라는 원칙 하에 움직입니다. 즉 적어도 자신이 삼대까지는 일하지 않고도 먹을 수 있을 만큼을 비축해 놓겠다라는 것입니다. 그 할아버지가 그런 정신으로 비축했고, 그 아버지가 역시 그런 정신으로 비축했고, 그 아들이 그런 정신으로 비축하고 있으며, 그 손자 역시...그 비축에 비축이 쌓여서 막강한 힘을 형성하게 된 것입니다.

70년대 화폐개혁 당시의 일화입니다. 당시 우리나라에도 화교들이 많이 정착하고 있었는데, 박정희 대통령이 불시에 화폐개혁을 단행했습니다. 제가 아는 분이 직접 목격한 일인데 당시 화교가 운영하던 작은 중국집이 있었는데, 그 중국집도 화폐개혁 때문에 돈을 교환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집에 묻어 두었던 돈을 파내는데 그 작은 공간에 어디에서 그 많은 돈이 나오는지 작은 트럭 한 차 분이 나왔다고 합니다. 중국인의 비축 정신에 혀를 내둘렀다고 하더군요. 그것이 화교 네트워크의 힘인 것입니다.

비축의 우선순위

수입이 작으면 비축이 힘들기 마련입니다. 때문에 비축을 최우선으로 하는 습관을 들이지 않으면 결코 비축이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안정권을 확보하지 못하는 사람의 한결같은 변명이 ‘그래 돈 좀 벌면 그 땐 꼭 비축할거야’라고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사는 사람에게 비축할 날은 없습니다. 수입의 규모가 커지는 것 보다 몇 배 빠른 속도로 지출의 규모도 커지는 것이 오늘날의 삶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대부분의 것들이 지출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비축에는 피도 눈물도 없는 원칙을 적용해야 합니다.

이를테면 갚을 돈이 5천만원 있고, 매월 수입 중에 그나마 여유있는 돈이 50만원 된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A는 이자가 무섭다며 빨리 빛을 청산할 목적으로 50만원을 몽땅 빛갚는데 썼습니다. 그런데 B는 이자를 좀더 무는 한이 있더라도 30만원을 우선 비축하고 나머지 20만원을 빛 갚는데 썼습니다. 그렇게 몇 년 보냈는데 갚자기 IMF가 닥쳐서 둘 다 직장에서 쫓겨났습니다. 그러자 A는 모아 놓은 돈이 없었기 때문에 당장 먹고 살일이 캄캄했습니다. 더군다나 매월 갚기는 했지만 아직 부채도 꽤 남아 있는데 당장 갚을 돈이 없어서 담보로 잡힌 집까지 날릴 판이었습니다. 반면 B는 몇 년간 비축해놓은 돈이 있었기 때문에 우선 생활비하고 매월 빛갚을 돈에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살길을 마련할 여력이 되었습니다.

항상 우리의 생활에서 제일 첫 번째가 비축입니다. 생활비, 부채, 공과금 등 하여튼 모든 지출에 앞서는 것이 비축입니다. 어떻게 보면 너무 이기적인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만 이처럼 확고한 마음이 없다면 결코 비축할 수 없는 것입니다.
비축에 항상 따라오는 것이 돈을 사용하고자 하는 유혹입니다. 때문에 비축은 자신이 손댈 수 없는 영역에 쌓아두는 것입니다. 일단 한 번 쌓아놓은 돈은 절대 손대어서는 안됩니다. 비축으로 들어가는 순간 그 자금은 개인의 영역을 벗어납니다. 비축에 손을 댈 수 있는 유일한 예외는 재산을 늘리기 위한 자금으로 사용할 때 뿐입니다.

비축과 투자의 메카니즘

비축은 통상 자기 수입의 10%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수입이 점점 늘어나면 비축의 %도 높여갑니다. 비축을 하는 시점은 수입이 들어오는 시점입니다. 수입이 들어올 때 아예 비축부분은 떼어서 비축하는 것입니다.
주단위로 결산이 있을 경우는 주단위로 비축하고 만일 일단위로 결산하면 매일 매일 비축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그 달 자금이 좀 부족하더라도 일단 비축 해놓은 다음 그 나머지를 가지고 해결하는 것입니다.
비축에는 묘한 마력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수입이 커지면서 비축이 늘어나지만 어느 시점부터는 커지는 비축을 감당하기 위해서 수입이 점점 커지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그리고 너무 비축에 신경쓰면 정체되어 발전에 장애가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도 들 수 있지만, 비축이 탄탄해지고 늘어날 수록 더욱더 안정적이면서 활발하게 투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쌓인 비축이 빛을 발할 때는 위기사항입니다. 모두들 위기라고 위축될 때 비축된 자금이 있는 사람은 비로소 기회를 맞이하는 것입니다. 경기는 항상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이 있습니다. 역사상 그 어느 때도 계속해서 오르거나 계속해서 내린 적은 없습니다. 때문에 내려갈 때가 가장 보장받은 투자기회인 셈입니다. 경기가 바닥일 때 아무것도 없는 사람에게는 고통이지만 이미 비축되어져 있는 사람에게는 좋은 투자 기회인 것입니다.

투자할 때 주의해야 할 것이 반드시 7:3의 원칙을 지키는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기회라고 할지라도 자신이 가진 모든 비축 분을 투자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가장 안정한 투자 비율이 자신의 비축분의 30%를 투자하는 것입니다. 그 정도 비율로 투자한다면 만에 하나 실패했을 경우에라도 타격을 받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실패를 배움의 기회를 삼을 수 있는 여유있는 비율이기도 합니다.

제가 아는 분 중 비축과 30% 투자의 원칙을 철저히 고수한 한 분이 있습니다. 그 분의 경우 학창시절부터 뛰어난 재능을 가졌거나 눈에 띄는 형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꾸준히 노력하는 스타일로 눈에 띄지 않게 조금씩 성장하는 스타일이었습니다.
학교 졸업 후에도 작은 중소기업에서 다녔던 그는 동창회 모임에 나가면 결코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친구들 중에는 대기업에 특채 된 케이스도 있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벤처기업을 설립해서 잘 나가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단 한번도 후퇴 없이 조금씩 조금씩 성장했습니다. 물론 철저하게 비축하면서 말입니다.

그 주변의 친구들 중에는 주식으로 큰 부자가 된 사람도 있었고, 벤처기업으로 갑부가 된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들 중에서 그가 가장 더딘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렇게 몇 년이 흘렀을 때 친구들 중에는 무리한 투자나 주식시장의 급락 등으로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은 이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친구들이 부침이 거듭할 때 그의 스텝은 한번도 흐트러지지 않았습니다. 아주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나아간 것입니다. 많은 시간이 지난 후 그는 그동안 비축해놓은 자금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다시 몇 년이 흐른 후 동창회 모임에서는 어느덧 그가 그 모임의 중심에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동창들 중에서 성공모델이 되었으며, 모두들 그의 존재를 인정하기에 이르른 것입니다.

그런 그는 필자에게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인생에서 성공은 뭔가 거창한 것을 이루어냄으로써 이루지는 것이 아니라 큰 실수를 막는 것에서부터 이루어진다.’ 그는 자신이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인생에서 큰 실수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핵심이 비축과 안정권을 무너뜨리지 않는 투자로 꼽았습니다.

인생은 결코 길지 않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한걸음 한걸음이 신중해야합니다. 30대 때 한 한번의 실수가 30대의 10년을 다 까먹을 수도 있습니다. 살아가면서 실수는 있을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실수가 반드시 인생의 교훈과 산경험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비축과 7:3의 투자 마인들을 깊이 새겨야 하겠습니다.

인생을 구성하는 요소는 참으로 다양합니다. 꿈과 비전, 사랑, 희생, 리더쉽 등등.... 그러나 이 모든 정신적인 요소를 실현시켜주는 근간이 되는 육체는 ‘쉼 없는 비축’입니다. 비축이 없다면 모든 것은 몽상에 불과할 뿐입니다. 결국 우리의 인생을 키워주고 그 마지막까지 지켜주는 것은 비축의 힘인 것입니다. 때문에 비축의 습관이 마치 숨쉬기와 같이 당연하게 몸에 익혀진다면 그 인생은 기본적인 안정권을 획득하게 될 것입니다. ‘비축’은 우리 인생의 호흡임을 항상 명심해야 되겠습니다.

첫째. 비축하십시오.
둘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축하십시오.
셋째. 첫째와 둘째 원칙을 명심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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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하고 무의미한 삶이 날마다 똑 같은 옷을 입고 우리를 찾아 올 때가 있다. 왜 그런지 생각해 보았다. 이상하게도 그 이유의 근저에 ‘죽음이 부재하기 때문’이라는 다소 엉뚱한 생각을 해 보았다. 죽음의 연구로 유명한 엘리자베스 쿠불러 로스라는 사람이 언젠가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영원히 살 것처럼 살기에 꼭 해야 할 일도 아주 쉽게 뒤로 미룬다. 내일을 준비하고 어제의 기억에 갇혀 우리는 늘 오늘을 잃어버리고 만다”

매너리즘이란 어제가 오늘을 점령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오늘이 어제와 같아지는 것이다. 똑같은 태양, 똑 같은 사람, 똑 같은 생각, 똑 같은 행동, 똑같은 삶, 이것이 매너리즘이다. 이것은 일종의 정신적 질병이다. 어제를 죽이지 못함으로 오늘이 결코 존재하지 않는 정신적 착란이 바로 매너리즘이다. 원인이 있으면 처방도 있게 마련이다. 나 역시 종종 이 질병에 걸리는데 그 때 마다 쓰는 처방이 있다. 잘 듣는다.

첫 번째 처방은 어제와 오늘 사이에 커다란 공백을 부여하는 것이다. 비유컨대 어제가 오늘로 자연스럽게 이월되어 넘어와 오늘에 대해 지배력을 행사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일종의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다. 나는 이 장치를 자궁이라 부른다. 대략 두 달에 한 번 정도 나는 이 자궁 속으로 들어간다. 3박 4일 동안 단식한다. 물론 술도 먹지 않는다. 포도와 물만 먹는다. 통상 나를 포함하여 10 명 정도의 참가자들이 이 프로그램에 함께 합류한다.

사람이란 이상해서 여럿이 같이 하면 재미있다. 그들은 꿈을 찾고, 나는 찾은 꿈이 발육부진이 되지 않도록 곁가지를 치고 물을 준다. 종종 이렇게 불필요한 삶의 관성을 끊어주는 상징적인 의식을 통해 우리는 정신적으로 다시 태어 날 수 있다.

이 처방이 너무 과격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다소 부드러운 방식을 찾아 쓸 수 있다. 일 년에 한 번 정도 해가 바뀌거나 계절이 바뀌어 옷을 바꾸어 입을 때, 돌연 자신의 어제와 작별을 하는 것이다.

보신각종이 울려 퍼질 때를 활용해도 좋고, 떡국을 먹을 때도 좋다. 아니면 외투를 벗고 짦은 치마와 스타킹를 입게 될 때도 좋다. 어느 날 개나리가 확 핀 날도 좋고, 동네 어귀에 서 있는 그 목련나무가 첫 번째 꽃을 터뜨릴 때도 좋다. 언제고 자신의 가슴에 ‘필’이 꽂히는 순간 그때 어제를 엎고, 아주 특별한 하루를 심어두는 것이다. 자신에게 다시 살아 볼 기회를 주는 것이다.

두 번째는 하루를 어떤 형식으로든 기록하는 것이다. 나는 좀 구식이라 일기를 쓴다. 기록하다 보면 하루가 자신의 얼굴을 보여준다. 쓰다 보면 무심코 지나간 하루가 가슴에 느껴지기 시작한다. 지루함도 있고 반성도 있고 후회도 있고 특별함도 있다.

쓰다 보면 하루하루가 매우 특별한 얼굴을 하고 있어 하루의 얼굴들이 모두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하루의 얼굴을 찾아 주는 것, 그리고 그 하루는 정리하여 역사 속으로 밀어 넣는 것, 그리하여 새로운 날에는 새로운 일이 기다리도록 만들어 주는 것, 나는 이것을 ‘하루경영’이라 부른다.

매일 일기를 쓰는 것이 쉽지 않은 사람들은 자신에게 어울리는 기록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매일 쓰기 어려우면 횟수를 줄여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월요일과 목요일에 써도 좋다. 또 책 읽기를 좋아하여 하루에 한 시간씩 책을 읽기로 결심한 사람들은 그 날 읽은 수 십 페이지에 대한 기록을 남겨도 좋다. 좋은 글귀나 핵심적인 내용을 1페이지 쯤 요약하고 그 옆에 자신의 견해를 적어두는 것이다. 만일 자신의 일에 대한 전문성을 익혀가는 과정이라면 ‘혁신 레포트’를 쓰는 것도 좋다.

일상 속에서 의식적으로 문제제기를 하고, 오늘 하루는 어제 쓰지 않았던 새로운 방식 하나를 찾아 내 현장에서 실험해 보고 그 결과를 모니터하여 기록하는 것이다. 또 다른 사람의 일하는 방식을 관찰하여 인상 깊은 부분을 적어두거나, 새로운 시도의 결과와 피이드백등을 메모해 두었다 정리하는 방식이 유용하다.

지식을 만들어 내는 것과 함께 지식의 유통 역시 중요하다. 카페나 불로그를 만들어 가까운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면 매우 좋다. 혼자 시작한 일은 쉽게 그만 두게 되지만, 다른 사람들이 초대되어 개입된 일들은 쉽게 그만둘 수 없기 때문이다. 또 누군가에게 도움을 준다는 생각이 긍정적인 자긍심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기록하면 자신의 것이 된다. 기록하면 연구가 되고 책이 되고 지적 재산이 된다. 기록 없는 지적유산은 없다.

세번 째 방법은 짐을 다시 싸는 것이다. 나는 이것을 ‘다시 짐싸기’ 라고 부른다. 나는 이 방법을 다른 사람에게서 배웠다. 보통 우리의 일생은 한 20년 배우고, 한 40년 일하고, 그 나머지는 여생으로 은퇴한 생활을 한다. 30대와 40대에는 따라서 일에 치여 살게 마련이다. 이 때 이 지루한 반복과 관성을 조절하여 창조적이고 다이나믹한 생명력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은퇴의 시간을 한 번에 말년으로 몰지 말고, 여러 번으로 나누어 써 보는 방식이다.

부서를 옮기거나, 직급이 바뀌거나, 하는 일이 달라 진지 오래 되어 내성이 붙어 매너리즘에 빠지게 될 때는 가능한 오래 동안 휴가를 내고, 은퇴한 사람처럼 특별한 여행을 하는 것이 좋다. 1주도 좋고 2주도 좋다. 사정이 허락하여 더 오래면 더 좋다. 은퇴했다고 생각하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해야하는 사람의 마음으로 새로운 곳으로 가는 것이다.

특별한 장소를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 몽골이나 티벳, 아프리카 같이 지금의 삶과 전혀 다른 또 다른 삶들이 존재하는 곳으로 가게 되면 정신은 신선한 충격들로 충만하게 된다. 해외만 좋은 것은 아니다. 절에서 며칠 쉴 수도 있고, 배낭 매고 산 속을 헤맬 수도 있다. 우리는 이때 쉴 수 있고, 느려질 수 있고, 감탄하게 된다.

삶과 죽음은 피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 사이를 즐겨야’ 한다. 어제를 보낼 수 있어야 하고, 오늘을 살아야 하고, 내일을 준비해야한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과거의 검증된 방식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인생의 대부분을 쓰는 것은 커다란 실수다. 더욱이 어제의 방식으로 미래를 준비할 수 없다. 시간이 빨리 흘러가는 시대에는 매우 위험한 일이다. 정신적인 낙후는 매일 조금씩 새로워 지기를 포기하기 때문이다.

정신적 타성에서 벗어나기 어렵고, 하루하루가 고만고만하고, 미래의 삶 역시 아무 것도 약속하지 못할 때, 그리하여 인생이 그저 그렇고 답답할 때, 어제를 떠나보내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어느 방법이 더 좋은 것은 없다. 그저 자신에게 맞고, 한 번 써 먹을 만 것을 체화하여 자신의 방식으로 삼으면 된다. 오늘은 어제로부터 자유로운 또 다른 세상이다. 매너리즘이라는 어제의 두꺼운 커튼을 걷어내면 오늘이라는 햇살이 무찔러 들어온다. 이 감탄이 바로 오늘의 찬란함이다.


(출처) 삼성물산 에세이 /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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