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은 성공의 원동력이다. 성공에 이르는 과정에서 도사리고 있는 수많은 난관과 시련을 이겨내는 힘, 실패와 좌절속에서 자칫 바스러지기 쉬운 원래의 꿈을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간직해낼 수 있는 힘, 그 힘은 바로 열정에서 온다.

그렇다면 이러한 열정은 또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주변을 돌아보면 거의 실현불가능한 것처럼 보이는 목표의 실현을 위해 무모하리만치 저돌적으로 돌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별로 대단하지도 않은 난관 앞에서 주저앉아 무기력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사람도 있다.

왜 이런 차이가 생기는 것일까? 달리 말하면 열정의 크기나 강도가 왜 사람마다 다른 것인가?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서는 열정이라는 것이 도대체 무엇에 기인하여 생기는 것인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열정은 다양한 계기를 통해 생겨난다. 우선 첫 번째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사명감이다.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 평생을 헐벗고 가난한 사람을 위해 헌신했던 테레사수녀, 그리고 혁명가로 살다 39세의 젊은 나이에 이국땅 남미 볼리비아에서 죽음을 맞이한 체 게바라같은 사람들이 그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우리 주변에도 청량리에서 무의탁 노인들을 돌보는 최일도 목사, 음성 꽃동네를 설립하여 불우노인, 장애인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오웅진 신부등 많은 훌륭한 분들이 있다.

그렇다고 사명감이 종교인이나 혁명가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1914년 영국군의 의무단에 자원했던 세균학자 플레밍은 수많은 부상병들이 박테리아로 득실거리는 심한 상처를 고통스럽게 참고 있는 것을 보고 상처없이 세균을 제거하는 항생제를 찾아내기로 자신의 사명을 정했으며, 그 결과 강력한 항생제인 페니실린을 발견하였다. 또 퍼스컴개발에 도전한 PARC연구소의 연구원들은 그들이 퍼스컴개발을 통해 세계를 바꿀 것이라는 사명감에 충만해 있었다.

이들은 자신에게 부여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명의 완수를 위해 때로는 보통 사람들이 희구해 마지 않는 안락과 부귀까지 희생해가면서 불타는 열정으로 삶을 꾸려나간다. 아니 그들에게는 희생이라는 생각조차 별로 없다. 희생이란 누군가를 위해 자신의 삶의 일부를 포기하는 것이지만 그들은 달성하고자 하는 사명의 실현을 위해 일하는 그 자체가 자신의 삶을 보다 충실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개인을 구원하고 사회를 바꾸고 새 시대를 열어간다는 사명감이 그들로 하여금 고난이나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목표실현을 위해 나아가는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열정의 두번째 원천은 호기심이다. 한없이 넓은 우주의 끝은 도대체 어디에 있을까? 우주 어느 곳엔가 지구의 인간과 다른 외계인이 살지 않을까? 새처럼 하늘을 날아볼 수는 없을까? 혼자서 마음속으로만 좋아하는 저 소녀는 도대체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러한 호기심들을 모두가 한번쯤은 가져보았을 것이다.

물론 이러한 호기심이 호기심으로만 끝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의문을 풀기 위해 혹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돈키호테처럼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터무니없는 열정을 갖고 달려들기도 한다. 또 그것이 생각지 않았던 의외의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성경에 나오는 아담과 이브는 호기심 때문에 따먹지 말라는 금단의 열매인 사과를 따먹었다. 호기심에서 비롯된 열정이 신의 경고도 무서워하지 않을 정도로 강렬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여자는 출산, 남자는 노동이라는 형벌을 받으면서 인류 최초의 역사가 열리게 되었다.

또 어릴적부터 호기심이 많았던 에디슨은 직접 병아리를 낳으려고 알을 품기도 했고, 기차간에서 실험을 하다 화재를 내기도 했지만 결국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발명특허를 내면서 20세기 인류의 생활을 편리하게 만드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한 인물로 기억되게 되었다.

열정의 세 번째 원천은 이익이다. 1년만 노력하면 평생 생활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돈을 벌 수 있다거나 사장이 될 수 있다는 비전이 보인다면 사람들은 어떤 행동을 보일까?

선천적으로 병약하거나 게으른 사람이 아니라면 밤잠을 줄여서라도 혹은 다른 긴급하지 않은 일을 줄여서라도 당장 이익이 될 수 있는 일에 열정을 다하여 매진할 것이다.

요즘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이 많아졌지만 묻지마투자를 하는 사람이 많았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전문가 뺨치는 지식을 갖는 개미들이 적지 않다. 이들은 하루 24시간중 잠자고 먹는 시간을 빼고는 오로지 주식공부에 매달려 있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우스개소리로 그런 정열로 학창시절이나 직장생활을 했다면 무엇을 해도 성공했을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들로 하여금 나이들어서도 그토록 공부에 몰두케 하는 동인이 무엇인가? 그것은 돈 많이 벌어 편안하고 남부럽지 않게 살고 싶다는 소박한 동기가 아니겠는가?

열정의 원천으로 마지막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예기치 않게 닥치는 인생의 위기이다. 아이들은 아직 채 대학도 졸업하지 못했는데, 직장에서의 구조조정으로 어느 날 갑자기 퇴직할 수 밖에 없게 된 경우를 생각해보자. 또 사업이 부도의 위기에 처하여 당장 직원들에게 급여도 줄 수 없고 살고 있는 집조차 압류당하여 길거리에 나앉아야 할 경우를 생각해보자. 또 주식투자에 실패하여 거액의 채무를 지고 고민하는 사람들을 생각해보자.

이런 경우 선택지는 두가지 밖에 없다. 현실의 높다란 벽 앞에 주저앉느냐? 아니면 난관을 돌파하기 위해 열정을 갖고 최선을 다하느냐이다. 살아남고 나아가 성공하려면 당연히 후자의 방법을 선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43세의 나이로 중앙정보부에서 해직되어 갈 곳이 없게 된 정문술 사장은 자신의 경력과는 전혀 다른 반도체장비업에 승부를 걸었다.

삼미그룹 부회장으로 재직하다가 회사가 부도가 난 서상록씨는 웨이터로 변신했다. 대구은행 구미지점장이었던 김문용씨는 IMF로 명예퇴직하면서 이발소 주인이 되었다. 이들이 이처럼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기 어려운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은 인생의 위기에 직면하여 그것을 극복하려는 뜨거운 열정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열정의 원천을 이렇게 대략 네가지로 요약해보았지만 당신의 열정은 이중 어느 것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또 앞으로 남은 인생을 보다 즐겁고 풍요롭게 보내려면 열정의 원천중 어떠한 것에 보다 더 관심을 두어야 할 것인가?

이 문제에 관해서 물론 정답은 없다. 모든 개개인이 각각 독자의 인생관과 가치관을 갖고 있고 처해 있는 경제적, 사회적 위치도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번밖에 없는 인생을 보다 효율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열정에 대해서도 단계별로 선택과 집중의 묘를 발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먼저 열정의 원천을 집중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 호기심이 가는 것이 이익도 되고 사명감도 느낄 수 있는 일이라면 더없이 좋을 것이다. 그러나 세상만사 그렇게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다. 또 자신의 능력이 충분하다면 이익이 되는 일도 하고 호기심이 가는 일도 하고 사명감을 느낄 수 있는 일도 할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럴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그렇다면 답은 뻔하다. 열정을 쏟을 대상을 어느 하나로 집중하는 것이 좋다.

열정의 원천을 어디로 집중시킬 것인가?. 누구에게나 100% 적용될 수 있는 정답은 없겠지만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론을 적용하여 일반적인 기준은 제시해 볼 수 있다. 매슬로우는 인간의 욕구를 생존의 욕구, 안전의 욕구, 소속의 욕구, 인정의 욕구, 자기실현의 욕구등 5단계로 구성되어 있고 낮은 단계의 욕구를 충족시켜야 다음 단계의 욕구로 이행한다고 주장했다. 이 이론을 열정의 4원천에 적용하여 말하면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첫째 인생의 위기에 직면하여 발등에 불이 떨어져 있는 사람은 우선 살아남기 위해 위기극복에 모든 열정을 바쳐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40대, 50대에 구조조정으로 해고를 당한 사람들은 새로운 직장을 찾거나 창업을 통해 인생의 새로운 활로를 여는데 전력투구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앞서 말한 서상록씨나 김문용씨처럼 과거의 경력에 연연하지 않고 새로운 환경에 걸맞게 자신의 눈높이를 맞추는 노력과 함께 전직지원이나 창업지원프로그램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빠른 시일내에 효과적으로 위기상황에서 벗어나는 다양한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둘째 지금 당장 직면해있는 인생의 위기는 없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이 적지 않은 사람은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이익이 되는 일쪽에 열정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요즘 좋아하는 일을 해야만 이익도 될 수 있다는 말을 자주 하지만 이 말은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 것이 좋다. 호기심이 이익으로 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고 그런 시간을 견뎌낼 마음가짐과 비용이 준비되어있지 않으면 도중에 좌초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차라리 이익을 충분히 확보해놓고 호기심을 추구하는 쪽이 훨씬 더 안전하고 지속성이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이익추구를 위해서는 이익과 직결될 수 있는 직장생활의 설계 및 재설계, 창업관련 지식이나 재테크관련 지식등을 축적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셋째 어느 정도 인생의 안전이 확보된 사람이라면 호기심을 갖는 일에 도전할 필요가 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은 얼마나 가슴설레는 일인가? 누구나가 자신의 일을 하고싶어하지만 생존과 안전에 대한 보장이 없었기 때문에 결국 포기하지 않았던가? 이제 그런문제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라면 마음껏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열정을 갖고 몰두하게되면 창의적 아이디어가 샘솟듯 쏟아져나온다. 생활에 쫓겨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느라 마음의 여유를 제대로 가질 수 없었기에 꽁꽁 묶여 있었던 창의성이 출구를 찾으면서 술술 풀려나오는 것이다. 이렇듯 호기심을 바탕으로 창의적 아이디어를 실천하기 위해 열정을 쏟아붓는 단계에 이르면 그것은 매슬로우가 말하는 자기실현욕구를 충족시키는 단계에 이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일상적인 삶의 무게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인생에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긴 사람이라면 그렇지 못한 다른 사람들을 위해, 그리고 사회를 위해 나라를 위해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여유를 가진 사람들조차 오로지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열정을 쏟아붓는 단계에 머물러 있다면 그 사회는 이미 자정능력을 상실한 병든 사회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사회가 되지 않도록 여유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사명감을 갖고 바람직한 사회실현을 위해 열정을 갖고 노력하는 것은 더없이 중요한 일이다. 그것은 개인적으로는 자기실현욕구를 최고수준에서 충족시키는 것이고 사회적으로는 모든 구성원들이 공생해 갈 수 있는 최소한의 사회적 자본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잘하는 분야를 열심히 하면 파생직업을 가질 수 있다.'

예를 들면, 구두닦이가 자기 일에 만족하지 못하고 투덜대면서 구두를 닦는다면 평생 구두만 닦다가 말겠지만, 구두를 열심히 닦으면서, 사람들의 구두 굽이 왜 제각각 다르게 닳을까를 생각하면서 닦은 사람은 구두 굽 연구가가 될 수 있다.

구두 굽 연구를 통해서 사람들의 신체구조에 따른 구두를 개발했다면,
그는 그 분야에 있어서는 대한민국 최고, 아니 세계 최고도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전문가가 되라.

스페셜리스트가 아니라 마스터가 되어야 한다.

남이 안 하는 것을 통해서 거기서 최고가 되라. 그 다음에 대중 앞으로 나오면 된다.


대중에게 다가설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책을 쓰는 것이다. 한 분야에서 10년, 20년을 열심히 했으면 충분히 책을 쓸 수 있다.

콩나물 장사를 했으면 콩나물로 책을 쓰고, 자장면 배달을 했다면
배달 얘기로 책을 쓸 수 있다.

자장면 배달로 유명해진 번개 조태훈씨가 대표적인 사람이다.

예전에는 좋은 직업이라는 것이 있었다.
성공할 수 있고, 사람들이 알아주는 직업이 따로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자기가 무슨 일을 하더라도 상관없다.
그 분야에 정통하고 그 일을 사랑한다면 누구나 책을 써서 유명해질 수 있다.

라면 하나를 아주 잘 끓이더라도 유명해질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책을 쓰기가 어렵다면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어서 거기에다 자기 글을 쓰면 된다.

그것도 어렵다면, 자기가 즐겨 이용하는 사이트에 글을 쓰면 된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을 아주 쉽게 홍보할 수 있다.

아니면 자기 회사 홈페이지에 글을 실어라.


글을 올릴 때 '아무개의 성공마인드' 이런 식으로 이름을 함께 알리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일주일에 한 편의 원고를 쓴다면 일년에 52편이 되고, 그것을 모으면
곧바로 책을 낼 수가 있다. 그게 어려우면 공저라도 남겨라.

원고를 쓰게 되면 저절로 공부를 하게 된다.
책도 많이 읽게 되고, 자신의 생각이 정리가 된다.

책을 내면 세상이 가만 놔두지를 않는다.
뭔가 특이하다든가 가망이 있어 보이는 사람은 여기저기에서 찾게 된다.

자기 브랜드가 생기면 주위에서 가만 놔두지 않는다.
세상이 나를 찾는다.
신문·방송·잡지에서 부르기 시작하며, 강의를 해달라는 요청을 받기도 한다.

내가 세상에 나갈 준비가 충분히 갖추어졌는가를 검증하기 위해서는,
내가 잘하는 분야를 가지고 대학에서 두 시간 정도 강의를 해보면 알 수 있다.

두 시간 동안 막히지 않고 얘기할 수 있고, 그 강의가 먹힌다면,
그 분야에서 준 프로가 된 것이다.
이렇게 개인의 목표를 하나 하나 실현시켜 나가는 것이다.

갑자기 대박이 터지는 것이 아니다.
소박한 꿈을 계속 실현해 나가는 도중에 대박도 터지고 하는 것이다.

제가 아는 한 분은 젊은 시절 부인과 함께 달랑 수저 두 개만 가지고 도시로 나왔다고 합니다. 지난 시절 어려웠던 기억을 회상하는 얘기 중에 냄비 하나 혹은 수저 두 개는 참 자주 등장하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가장 기초적인 도구, 그것도 먹고 살아남아야만 하는 각박한 현실을 표현하다보니 그런 주방 기구가 단골 소재로 되는 것 같습니다.

이분은 그렇게 도시로 나와 처음 한 일이 물건을 지게로 날라주는 지게꾼이었답니다. 그러다 문득 어떤 제과대리점장의 눈에 띄어 배달원이 됐고요. 운전을 배워 트럭에 과자나 껌 등을 실어 나르면서 구멍가게에 납품을 하는 일을 거의 이십 년간 했답니다.

어느 정도 월급을 받고 먹고 살 정도가 되었고, 자식들도 대학생이 된 즈음, IMF가 닥쳤고, 감량경영의 일환으로 대리점을 통합하게 됐는데, 배달기사가 중복되다보니 나이가 많은 그 분은 당연히 밀려나 실직을 하게 되는 상황에까지 이릅니다.

청천벽력 같은 일이었지요.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고 헤매던 그 분을 그 때 만났습니다. 자신의 인생이 헛된 것 같다며 총체적인 실의에 빠져있었습니다. 대개 실직을 한 분들은 다니던 직장과 결별을 한 것뿐인데, 그 충격 때문에 자신의 인생 전체에 대한 후회와 세상에 대한 회의 등 총체적인 실의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절대 그런 게 아닌데 말이지요. 이건 다음에 기회가 되면 말씀드리지요.

아무튼 그 분은 그랬습니다. 그러나 그 분이 가지고 있던 자질이나 자산 중 가장 큰 게 있었습니다. 다름 아닌 20년간의 단골 고객(구멍가게 주인들)이었습니다. 도시와 근교, 변두리까지 합치면 거래처가 300군데가 넘었고, 그 동안 그 사람들과는 거래관계 이상의 끈끈한 인간관계를 쌓아왔던 터였습니다.

그건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은 대단한 시장이자 네트웍입니다. 그런 고정고객들이 형성된 곳에는 적정수준 이상의 제품력을 가진 상품을 공급할 경우 특이한 상황을 제외하곤 거의가 먹힙니다. 제품이 주는 상품력 외에 공급자와 관계된 플러스 알파가 존재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조사와 개척에 들어가는 비용이나 시간, 노력이 필요치 않다는 것은 거의 자동판매기라고 보면 되는 쉬운 영업입니다.

쉽게 말해 거의 대다수의 고객(가게 주인)이 "당신이 주는 거라면 O.K"가 되는 상황이 가능한 겁니다.

처음에는 그런 중요한 자산을 자신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공감이 가지 않는 모양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내 아이템을 잡았고, 직접 공장에 가서 자신의 경력과 가능성을 얘기하고는 총판가로 물건을 받아 도매로 납품을 하게 됐습니다. 아이들 문구류와 음료부문의 이원화된 공급을 했는데, 대다수 거래처 사람들은 오히려 그런 그를 격려하고 적극적으로 도왔다고 합니다.

3년이 지난 지금, 그는 보통 직장인의 월급에 4∼5배에 달하는 고정 월수입을 올린다고 합니다. 그러나 특이한 것은 거래처는 과거에 비해 크게 늘지 않았고, 자신의 하는 일도 이제는 거의가 공식화되어 오전에 직원 몇몇과 동시에 각 방향으로 흩어져 전날 들어온 주문대로 물건을 풀고, 오후는 거의가 논답니다. 그리고 월말이면 수금하고.

거래처를 늘리려는 별도의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되더랍니다. 주문과 공급, 수금이 거의 매달 똑같이 반복되는 가운데, 별다르게 특별한 노력을 안 해도 고정수입은 생기더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돈은 많이 들어오는데, 특별히 할 게 없기도 해서 그 동안 고생한 부인과 국내로, 해외로 여기저기 놀러 다니는 게 낙이랍니다.

언뜻 보면 거저 얻은 행복인 것 같지만 면밀히 관찰해보면 그것도 아닙니다. 그가 평소에 거래처 확보를 위해 개척했던 노력만큼 관리도 잘했다는 얘깁니다.

우리 나라에서 기승을 올리고 있는 네트웍마케팅도 이런 사례에서 보면 이해하기 쉬운 변종에 가깝습니다. 인위적으로 시장이면서 사업자가 될 수 있는 네트웍을 늘려나간다는 것이 조금 다를 뿐입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 가입과 이탈의 숫자가 임계치를 넘어가면 나름대로 편한 입장에서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나 이분의 경우처럼 그런 목적(나중에 사업을 할거라는) 없이 꾸준히 맡은 일을 했고, 그런 가운데 신뢰가 쌓이고 하면서 엮어진 자연스러운 네트웍과는 차이가 납니다.

즉 평소에 잘했던 사람이 물건을 파는 것과 물건을 팔게 되면서 유난스럽게 잘하는 사람의 차이입니다. 평소에 끈끈한 유대관계를 통해 다져진 것과, 인위적으로 끈끈한 유대관계를 형성시키려는 노력의 차이입니다.

그러다 보니 네트웍마케팅에서는 지속적인 교육과 마인드의 주입행위를 반복합니다. 그리고 가장 큰 차이는 사람과 친해지다 보니 물건도 팔게 되는 것과 물건을 공급하기 위해 사람과 친해지는 것이 크게 다릅니다.

대개 직장생활을 하다가 독자적인 창업을 하는 사람들의 경우 자신들의 거래처였던 회사나 인맥과의 기대를 가지고 그것에 관련된 창업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아무나 나와서 한다고 호의적으로 받아주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회사라는 테두리를 벗어나는 순간 철저히 평가절하 되는 사람들도 많이 봅니다. 막연하게 '전에 우리 회사와 거래했던 사람들이니까 내가 한다고 하면 도와주겠지'한다면 큰 오산입니다.

결국은 '있을 때 잘 해'입니다. 지금 직장을 때려치우고 싶은 분들이 만약 있다면 앞서 말한 그 분의 사례를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만약 내가 지금 나간다면 지금의 거래처 사람들이 날 도와줄까?'

답이 잘 안나온다면 지금부터 잘 해보시기 바랍니다. 지금의 직장 생활이 결코 희망을 주지도 못하고 하루하루를 힘들게만 할지라도 어쩌면 회사는 자신을 위한 소중한 가능성을 키워주고 있는 고마운 장소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이야기 하나] 이야기 1. 20/80의 법칙에 관한 이야기들

1. 백화점: 백화점 매출의 80%는 20%의 고객에서 나온다. 이러한 사실을 아는 백화점은 전체 고객을 위한 서비스보다는 20%의 고객을 위한 특별 관리에 힘쓴다.

2. 기숙사: 기숙사의 100명의 학생이 1주일에 평균 100병의 맥주를 마신다면, 20명의 학생이 80병의 맥주를 마신다. 기숙사 앞 가계집 아저씨는 전체 100명의 학생들 모두보다는 20명의 학생들과 친분을 유지한다.

3. 리처드 코치(최근 국내에 소개된 ‘20/80 법칙’ 저자): 옥스퍼드 대학 출신인 리처드 코치는 학교 시험 문제의 80%는 전체 시험 범위의 20%에서 출제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는 20%를 찾아서 집중하여 친구들보다 적은 노력으로 더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었다.


원인과 결과, 투입량과 산출량, 노력과 성과 사이에는 불균형이 있으며 이 불균형의 관계를 수치적으로 나타낸 것이 20/80법칙이다. 원인의 20%가 결과의 80%을 만든다는 것이다.

20대 80의 법칙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20대 80의 법칙은 이미 100년 전 이탈리아의 경제학자 파레토에 의해 알려졌다. 20대 80의 법칙은 몰라도 사람들은 체험적으로 원인과 결과에 대한 관계가 불균형을 이룬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나, 잘 알려진 20대 80의 법칙이 얼마나 큰 행운을 자신에게 줄 것인지에 대하여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나는 개인적으로 20대 80의 법칙을 가장 좋아한다.

얼마 전 신문에서 다음과 같은 기사를 본적이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01년 혼인·이혼통계 결과’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전국에서 32만쌍(하루 평균 877쌍)이 결혼했고, 13만5000쌍(하루 평균 370쌍)이 이혼했다. 결혼한 부부 3쌍 중 1쌍이 이혼하고 있다.> 신문 기사에서 제시한 통계 결과만 보면 기혼 남녀 3쌍 중, 1쌍보다 많은 부부들이 이혼을 하고 있다.

그러나, 당신의 친구들이나, 당신 주위의 사람들을 보라. 당신 친구들 3쌍 중 1쌍이 정말로 이혼을 하는가? 나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통계와 다르게 느낄 것이다.

그럼, 통계가 틀린 것일까? 통계가 잘못된 것이 아니다. 잘못된 것은 통계의 해석이다. 20대 80의 법칙은 <전체 이혼자의 20%가 전체 이혼의 80%을 한다.>고 말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한번 이혼한 사람이 2번, 3번의 이혼을 반복하는 것이다. 그래서 통계에서 나타나는 이혼율과 일반인들이 느끼는 이혼율이 다른 것이다.

범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전체 범죄의 80%가 전체 범죄자들의 20%에 의해 저질러지고 있다. 뉴스에서 보는 전과 8범, 전과 9범과 같은 사람들이 전체적인 범죄율의 증가를 만드는 것이다.

20대 80의 법칙은 자연법칙과 같이 거의 모든 현상에 적용하여 설명할 수 있다. 그리고,내가 20대 80의 법칙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20/80의 법칙이 바로 행운의 법칙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심은데로 거둔다>고만 생각한다. 50의 노력을 하면, 50의 결과가 나온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열심히 일할 것만을 강조한다. 그러나, 그러한 <선형적인 생각>은 실제와 다르다. 실제로는 20% 원인이 80%의 결과를 초래한다.

이 법칙은 일이나 경제에 관한 곳에만 나타나는 법칙이 아니라, 인간사 모든 곳에서 적용되는 법칙이다. 20대 80의 법칙은 IBM을 세계적 기업으로 성공하게 만들었다.

IBM의 예를 보면, IBM은 1963년 컴퓨터를 사용하는 총시간의 80%가 전 운영 코드 가운데 20%를 실행하는 데 쓰인다는 점을 발견하여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20%의 운영 코드를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운영 소프트 웨어를 개발하여 대성공을 거두었다. 그 성공은 IBM을 업계의 선두 주자로 만들었고, 애플, 로터스, MS사 등이 이 법칙을 따르게 했다.

당신의 삶에도 이 법칙은 숨어있다. 당신이 행한 노력들 중 20%가 결과의 80%을 만들고 있다. 오늘도 당신은 당신이 노력한 시간의 20%가 당신이 얻고자 했던 결과의 80%을 만들었을 것이다. 효과적으로 일을 수행해 낼 수 있는 20%의 요소를 찾아 개발하고 80%에 해당하는 쓸모없는 대다수는 줄여나가는 지혜를 얻는다면 이 법칙이야말로 진보의 희망적 도구가 될 것이다. 당신은 20%을 찾아 집중해야 한다.

이렇게 해보자. 노력의 평균 수준을 높이기보다는 집중적으로 노력해야 할 곳을 찾아서 그 곳에 더 많은 노력을 집중해 보자. 무조건 열심히 하기보다는 집중해야 할 핵심을 찾아보자. 오히려

노력을 줄이며, 모든 기회를 다 추구하기보다는, 80%의 결과를 이끌어 낼 가치있는 20%을 찾아 그곳에 집중하자. 행운이란 이렇게 만들어지는 것이다.

자기훈련(Self-Discipline)은 삶의 거의 모든 부분을 포괄한다. 학생 시절 리포트 제출까지 한 달이 주어졌던 것을 기억하는가? 당신은 과제가 주어진 그날 저녁에 바로 시작했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았다. 우리는 매일 저녁 그 과제에 대하여 생각했다. "그 망할 놈의 리포트를 쓰기는 써야 할 텐데… 그러나 무려 한 달이나 남아있으니, 까지것, 좀 기다려 보자."

시간이 흘러가면서 학점에 대한 걱정은 커져 가지만 그래도 리포트를 시작하는 고통에 비하면 아직은 견딜만 했다. 그러다가 일주일이 지났다. 여전히 걱정은 되지만 이런저런 생각에 다시 일주일이 더 흘렀다.

우리는 매일 저녁 잠들기 전에 무엇을 했는가? F를 받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했다. "이젠 시작해야지, 내일은 뭔가 해 보리라." 이제 겨우 일주일 밖에는 남지 않았다. F학점의 두려움은 점점 커졌지만 그래도 아직은 리포트를 시작해야 하는 고통 만큼은 크지 않았다. 드디어 3일 전이다. 마침내 F학점의 공포가 리포트를 시작해야만 하는 고통을 넘어서게 되었다. 그러므로 우리는 리포트를 작성하기 시작하였다.

리포트 작성을 시작하려 하니 약간 흥분이 된다. "그렇게 나쁘지는 않네, 이것 저것 잘만 하면 A도 받을 수 있겠는걸." 마침내 리포트를 완성하여 제출하게 되었을 때 당신은 행복감을 느낀다. 그러나 사실은 어떻게 시작해야 하나 하고 걱정하다가 30일 중에서 27일을 낭비한 것이다. 빨리 시작했으면 30일 내내 플러스였을 감성의 계좌가 27일 동안이나 마이너스였던 것이다.

지금 당장 감성의 플러스 계좌를 개설하라. 그리고 특히 당신이 우선순위를 두는 과제나 행동을 즉시 실행에 옮겨라. 행동 계획을 세우고, 즉시 계획에 따라 행동하라. 그리고 이것을 삶의 모든 부분에 적용하라. 그러면 당신의 소득이나 사업의 성장, 그리고 개인적인 만족이나 성장에 커다란 차이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몇 년 전, 월 스트리트의 귀재로 불리는 사람이 한 유명한 잡지의 표지 인물로 선정되었다. 그는 소위 복합기업(Conglomerate)을 처음으로 시작한 사람이며, 그의 창의성이 불러 일으킨 새로운 비즈니스 경향 때문에 70년대 초에 비즈니스에 관한 몇 가지 새로운 연방법이 제정되도록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당시 42세였던 그는 미국에서 가장 큰 산업복합체의 하나를 운영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 잡지사는 한 전담 기자와 연구팀으로 하여금 그의 사업에 관하여 심층 분석을 하도록 한 것이다. 그 연구팀 중의 한 사람이 그가 이미 15년 전에 떠난 작은 마을을 다시 방문하였다. 과거의 행적에서 뭔가를 찾아내려는 것이었다.

그런데 15년 전 당시에 그와 같은 이름을 가진 어떤 알코올 중독자가 공원 벤치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는 기사가 몇 개 발견되었다. 그는 이 정보를 기자와 연구팀에 알렸다. 마침내 기한이 되어 월 스트리트에 있는 그의 화려한 사무실에서 마지막 인터뷰를 하게 된 그 기자는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믿으실지는 모르지만, 회장님께서 사시던 그 마을에서 당시 회장님과 같은 이름을 가진 어떤 알코올 중독자가 공원 벤치에서 잠을 자다가 경찰에게 쫓겨난 일이 있었답니다. 그 친구 정말로 굉장한 술주정뱅이였나 봅니다. 참으로 묘한 일 아닙니까?" 그 회장은 기자를 바라보며 묘한 웃음을 지었다. "그게 바로 저였습니다." 그 기자는 그만 놀라 넘어질 뻔했다. "그럴리가요. 농담이시겠죠."

그 회장은 가죽 의자에 몸을 깊숙이 파묻으면서 그의 고개를 가로 흔들었다. "농담이 아닙니다. 공원에서 술에 취해 잠들어 있던 주정뱅이가 바로 저였습니다." 회장을 한동안 바라본 그 기자는 그가 진실을 말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자신이 이제 전혀 새로운 이야기를 써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였다. 그가 정중히 사과한 후, "회장님, 죄송하지만, 무엇이 회장님을 바꾸게 만들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여러분은 그 회장의 답변을 명심해서 들어야 한다. 그것은 거의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제가 15년 전 공원 벤치에서 신문지를 깔고 잠을 자고 있을 때, 언젠가 나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을 할 것임을 알았습니다. 저는 단지 시작할 준비가 되기를 기다리고 있었을 뿐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같은 상황에 있는지 아는가? "그래, 내년은 나의 해일 거야. 그 때 일을 시작하면 되지. 그냥 기다려 보는 거야. 내년 첫 날부터 일을 시작해야지…"

그러나 일을 시작할 그 시간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결코 찾아오지 않는다. 그들은 좋은 뜻은 가지고 있으나 가장 핵심적인 두 가지가 빠져 있는 것이다. 시작해야 하는 동기와 계속 앞으로 나아가도록 하는 전략이 결여되어 있는 것이다. 물론 시작하지 않으면 실패할 위험은 없다. 그러나 결국 당신은 지금 이상의 성공을 기대할 수는 없다. 지금 당신의 상황에 만족한다면 문제는 없다. 그렇지 않다면 계획을 세우고 의지의 불을 당겨라.

더 위대한 성공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당신의 마음 어딘가에 남아 있다면, 결코 기다리지 마라. 시간은 정말 너무도 빨리 흘러간다. 당신 안에 있는 위대함을 성취하려면 오늘 당장 시작하라.

경쟁은 복잡한 일이다.우선,누가 나의 경쟁 상대인지를 제대로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작은 플라스틱업체의 경쟁상대는 누굴까.같은 공단내 제일 큰 공장인가 LG화학 같은 대기업인가.아니면 듀퐁,아모코 같은 다국적 기업일까.

경쟁자를 찾아낸다고 해도 상대방의 전략을 알아내기는 더 힘들다.실력이 어떤지도 정확히 가늠하기 어렵다.그런 걸 다 파악했다고 해도 대책이 금방 나올 수 있는 것도 아니다.대책이 세워졌을 땐 경쟁상대는 저만치 앞서가 있거나 아니면 전혀 새로운 강자가 나타나 있는 경우가 많다.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얘기다.경쟁은 이렇게 복잡하기 때문에 목표 자체가 혼선을 빚는 경우가 자주 생긴다.

그런데도 우리는 경쟁력이란 말을 너무 좋아하는 것 같다.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새로운 당위나 가치,덕목 처럼 사용한다.특히 다른 회사나 남을 평가할 때 자주 쓴다.필자의 소견으론 경쟁력은 책임전가의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는 대표적인‘헛소리’인 것 같다.구체적인 실천요령을 떠올리기 힘든 모호한 구호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경쟁력이란 개념을 제대로 한번 따져보자.과연 이건 추구할 만한 가치인가.경쟁력이란 단어 자체는 몰가치한 개념이다.다시 말해 그 말만 가지고는 ‘좋다’ ‘나쁘다’를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예를 들어 보자.축구선수의 경쟁력은 골을 많이 넣고 이기는 것이다.의사의 경우는 환자를 잘 치료해 낫게 하면 경쟁력이 높아진다.그러면 반칙과 심판매수로 경기에서 이기면 어찌되는가.빨리 낫게 하려고 마약 성분이 든 치료약을 사용하는 의사가 있다면 그건 또 어떤가.

남들과의 다툼에서 이긴다는 뜻으로 보면 부정한 방법도 잘 한 것으로 인정할 수 밖에 없다.경쟁력의 측면에서는 이기는 것만이 가치있고 앞서가는 것만이 우월한 것이기 때문이다.‘경쟁력’을 목표에 두면 이런 부도덕하고 수단우위의 처세를 강조하는 폐단이 생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여러가지 다른 목표로 움직여야할 집단을 ‘경쟁력’이란 단어 하나로만 내몰아선 아무런 성과도 거둘 수 없다.각자의 경쟁양식이 다르기 때문이다.“사원 각자가 최고의 경쟁력을 갖도록 노력해달라”는 사장의 신년사는 듣기에는 참 그럴듯한 말이다.그러나 사원들이 사장의 이 방침을 제대로 따라주기가 어렵다.

이렇게 보자.영업부는 많이 파는게 경쟁력이다.생산파트는 좋은 물건을 많이 만드는게,관리부문에선 한푼의 낭비도 없애는게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다.이 세가지 과제가 ‘경쟁력’이란 목표 아래서 동시에 달성될 수 있는가.어렵다.

생산부에서 무조건 많이 찍어내면 재고비용이 늘어나 관리부문의 경쟁력을 갉아먹는다.영업부가 많이 판다는 목표로 덤핑계약을 남발하면 이익구조가 나빠진다.관리파트가 한 푼도 안쓰겠다고 금고문을 잠그면 시설확장은 어려워진다.경쟁력이 지상목표가 되면 이런 일이 구조적으로 일어나게 돼있다.경쟁력이란 구호가 사내에 새로운 갈등을 촉발하기 때문이다.

물론 회사 차원의 목표가 분명하면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업계 최고의 수익’이 목표라고 하자.영업부는 절대 덤핑계약을 하지 않을 것이며 생산파트는 적정생산에 최선을 다하고 관리부문은 비용과 이익을 계산하며 적절한 예산분배를 하면 된다.그러니까 사장의 방침은 이렇게 바뀌어야 옳다.“사원 각자가 업계 최고 수익률 이라는 회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고의 경쟁력을 갖도록 노력해달라”.그렇다.경쟁력이란 말은 이렇게 구체적인 다른 단어로 바뀌지 않으면 안되는‘임시 단어’에 불과하고,사실상 필요없는 군더더기일 뿐이다.

그러니까 이렇게 의미없는‘경쟁력’이란 잣대로 사람을 평가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다.무조건 많이 팔려고 회사 전체를 고려않는 영업사원과 회사 전반의 수익성을 생각해 다른 부서와 협조하면서 적정한 양을 파는 사람 중 누가 경쟁력이 높다고 할 것인가.복잡한 문제다.회사 입장에선 평가시스템을 만들기가 어렵고 사원입장에선 어떻게 하는게 잘 하는 것인지에 대한 판단이 서질 않는다.

개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경쟁력을 높이겠다며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의외로 성과가 적다는 이들이 많다.필자는 그래서 이 목표를 수정할 것을 제안한다.경쟁력이란 목표를 버리고‘생존력’에 집중하자.살아남을 수 있는 힘을 기르는데 초점을 맞추자는 것이다.

경쟁력이나 생존력이나 마찬가지 같지만 실천의 방향은 정반대다.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아는데 집중해야 한다.살아남는 힘을 기르기 위해선 나를 제대로 아는데 시간을 더 써야 한다.경쟁력은 끊임없는 목표의 수정을 요구한다.해야할 일이 갈 수록 늘어난다.생존력은 단일한 목표,즉 나를 채우는 것 하나다.잠재능력을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맞춘만큼 노력하면 할 수록 목표에 가까이 갈 수 있다.

쉬운 예를 들자.당신은 정보통신에 관한한 20대 전공자들과 경쟁할 수 없다.어느 정도 따라갈 수는 있어도 이기긴 어렵다.당신의 경쟁력은 항상 열위에 놓일 수 밖에 없다.어학에 관해서는 유학파들과 붙는다면 승산이 적다.경쟁력은 항상 당신을 1등하라고 내몬다.토익을 공부한다고 하면 만점이 목표가 돼야 한다.외부에 비교대상을 두면 논리상 항상 최고를 이기는게 목표가 될 수 밖에 없다.그러니 모든 분야에서 지게 돼있다.목표는 달성되지 않는다.달성하지 못할 목표는 세우지 않는게 낫다.새로운 도전을 고취하는 성취감을 맛볼 수 없어서다.

생존력으로 이 문제를 풀어보자.정보통신에 관해서 당신이 몰라서는 안될 수준을 찾는게 우선 과제다.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그 수준을 알면 그것을 채우는 게 당신의 목표다.단순해지는 것이다.업종에 따라‘e커머스’ 같은 특수과정을 다녀야 하는 경우도 생기겠지만 대부분 몇달간 노력이면 해결될 수 있다.1등이 아니라 살아남을 수 있는 수준이면 되기 때문이다.

어학은 어떤가.왜 당신이 토익 만점을 받아야 하는가.왜 CNN을 술술 들을 수 있어야 하고 교포수준의 발음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하는가.살아남는데 정말 그 정도가 필요할까.생존을 위한 어학수준은 천차만별이다.평생가야 영어서류 만질 일 없고 외국인 만날 일 없고 배낭여행 않을 사람에게 필요한 건 회사 승진시험에서 통과할 수준이면 된다.아니면 인터넷을 뒤질 때 사전만 있으면 읽을 수 있을 정도만 돼면 그것으로 족하다.목표는 크게 하향 조정될 수 있다.의욕이 솟고 성취감이 높아지고 자신감이 생기는 건 부수입이다.

경쟁력있는 회사원이란 목표 보다는 생존력 높은 직장인이란 비전을 갖는게 자기 개발에 훨씬 효과적인 사고다.1등은 아니지만 뭐든지 조금은 할 줄 아는 사람, 허허실실 겉으론 빈 것 같지만 꼬집어 못하는 것이 없는 직장인 이 오래 살아남고 회사를 나가게 되더라도 굶지 않는다.생존력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남과의 경쟁이라는 모호한 목표에 사로잡히기 보다는 자신에게 집중하자.나는 내 능력을 제대로 쓰고 있는가.내게 꼭 필요한데 지금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들은 무엇인가.경쟁력의 비결은 남에게서 찾아야 하지만 생존력의 비결은 바로 당신 속에 있다.경쟁력은 지금의 회사,지금의 자리를 떠나면 또 달라져야 한다.생존력은 세상 어디서나 통한다.경쟁력은 짧고 생존력은 길다.

학생수와 학원사진 잘받았습니다

 

사진은 카페에 올렸습니다

 

앞으로 이 모임을 위해 많이 도와주십시요^^

과거 권위주의 정권들이 국민 ‘계도용’으로 자주 사용하는 바람에 본래의 좋은 뜻을 잃고 상투적인 표현으로 전락한 단어들이 적지 않다. ‘역사’ ‘사명’ 등도 그런 범주에 속한다. 오늘은 우리 직장인들 각자의 어깨위에 놓인 ‘역사적 사명’에 대해 얘기하려 한다. 범위는 가족사로 한정하자. 바쁘다는 이유로 항상 나중으로 미룬 가족 얘기다.

먼저 잠시 생각해봐 주실 것이 있다. 계산하지 마시고 직관적으로 떠오르는 숫자들을 스스로 대답해보시라. 조선시대 5백년 동안 살다 사라진 당신의 ‘직계’ 할아버지는 모두 몇명이었을까.

서기 기준으로 흘러간 2000년 동안 이 땅에서 당신까지 오는 세대의 사슬을 이어온 당신의 직계 조상은 모두 몇 명이었을까. 더 멀리 단군왕검으로부터 4천3백여년을 따질 때 당신은 몇대 손(孫)쯤 될까.

한 세대를 평균 30년으로 보면 할아버지 아들 손자, 이렇게 3대가 1백년을 이어 간다. 이렇게 계산하면 조선시대 5백년간 살다간 당신의 직계 할아버지는 겨우 15명이다! 지난 2000년 동안으로 봐도 60명, 고조선까지를 포함할 경우도 1백30명에 불과하다.

계산해 보면 당연히 나오는 결과지만 너무나 작은 숫자에 새삼 놀라시는 분이 많으실 것이다. 단군신화에서부터 우리까지 이어져온 직계 조상들이 작은 예식홀 하나를 채우지 못할 정도 밖에 안되니 말이다.

새 밀레니엄(천년)이라며 요란법석을 떨었지만, 당신은 직계 할아버지 60명이 릴레이해온 지난 2000년의 바통을 받아 새 천년의 장을 연 61번째 주자일 뿐이다. 당신과 아들, 손자 이 3대가 21세기라는 1백년을 책임질 ‘팀’이고 이런 팀이 아홉번만 더 바뀌면 서기 3000년이다.

이 숫자들을 보고도 가족사에서 당신 어깨위에 놓인 ‘역사적 사명감’을 느끼지 못한다면 당신은 너무 이성적인 분이거나 뜨거워야할 피가 여러가지 이유로 식어있는 사람일지 모른다. 앞으로 계속될 새 천년 가족사에서 당신의 책임은 최소 30분의 1이나 된다.

조선건국 초기에 살다간 조상과 우리와의 거리는 6백여년. 그러나 그 사이 직계 혈통으로 따지면 20명이 채 못된다. 그분과 우리가 얼마나 다를까. 우리는 인터넷을 쓸 줄 알고 자동차를 몰 수 있으며 세상 뉴스를 꿰고 있다. 그건 사람의 차이가 아니라 주어진 환경의 차이일 뿐이다.

우리는 살면서 할아버지부터 자기 손자까지 최소 5대를 비교해 볼 수 있다.이 사이클이 네 번만 거슬러 올라가면 조선 건국기의 할아버지를 만날 수 있다. 당신과 그분은 별반 다를 바 없는 생김새에 비슷한 생각을 하는 ‘같은’ 사람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당신의 식성, 말투, 걸음걸이,버릇 그리고 뼈와 피 속에 그분이 느껴지지 않는가.

당신이 지금 살아있는 이유는 삼국간 전쟁에서 살아남아 고려와 조선 건국의 역사적 소용돌이를 경험했고 두 차례의 왜란 와중에 목숨걸고 가족을 지켜내고 또 두차례의 호란을 가까스로 피한 뒤 굴욕적인 일제 강점기간을 이겨내고 또 다시 닥친 동족상잔의 와중에서 피를 지킨 할아버지들의 생존경쟁의 결과다. 자기와 가족을 위해 몸부림친 그들의 노력이 지금의 당신 가족을 있게 한 ‘역사적 행위’였던 것이다.

마찬가지로 당신이 지금 하고 있는 생각과 벌이고 있는 일들이 앞으로 30대의 자손이 이어갈 천년을 결정짓는다. 당신이 쌓아놓은 만큼에서 아들이 출발하고 그의 자식이 또 그 다음부터 이어간다. 당신은 천년뒤 당신을 꼭 닮은 당신의 후대가 갖고 있는 유전인자의 원인이다. 까마득히 멀면 나의 영향이야 아무것도 아닐지 몰라도 30명 중 하나, 그것도 출발점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당신의 모든 행위는 그러니까 ‘역사적’이다. 가족사적으로 볼 때 사명감에 불타야할 이유도 된다.

당신의 오늘 하루 일상도 가족사적 차원에서는 그래서 전혀 달리봐야 한다. 당장 우리 가족 먹고사는 것이 걱정일 수도 있고 그것 자체 삶의 무게를 더하는 고통일 수 있으나 당신에게는 더 큰 책임이 있다.더 어렵고 세상이 한없이 무서웠던 시절에 불굴의 의지와 때론 굴욕의 처세로 살아남아 당신을 있게한 할아버지들의 그 전통을 이어가야 하는 역사적 사명말이다.

미국을 보라. 겨우 일곱세대 만에 세계를 이끌어가는 나라로 컸다. 당신이 지금 어렵다고 낙담한다면, 혹은 반대로 찰라적 쾌락에 빠진다면 당신 가족의 역사엔 미래가 없다.

당신 밑으로 당신을 닮은 30명의 얼굴만 이어가면 서기 3001년을 맞는 손자가 거기에 있다. 역사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할아버지로 남기 위해 당신이 지금 해야할 일은 뭔가. 못할 일이 없고 어려운 일이 없고 불가능한 일이 없어보여야 정상이다. 당신이 내리는 순간의 결정이 가족사의 관점에서는 역사의 큰 획을 긋는 일이 될지 모른다. 당신이 극복해내지 못하는 어려움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라 두고두고 다음 세대에 짐이 된다.

혹시 명문가를 이룰 꿈을 갖고 있었나. 부자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이왕이면 리더가 돼 명예와 권력도 누리고 싶은가. 반대로 가족을 굶기지 않을까 걱정하고 우리 아이들이 뒤쳐질까 두려워하지는 않는가. 혹 우리가 소시민적이라고 느껴져도 부끄러워 말자. 아무리 세속적이어도 가족사를 위해서라면 지나치지 않다. 당신은 후세에 당당하기 위해 매 순간 역사적인 결정을 내려야 하는 위치에 있다.

기록 매체의 발달로 이제 당신은 이름자만 족보에 남긴 조상들과는 달리 생각과 목소리와 표정과 발걸음까지 영원히 전할 수 있게 됐다. 제사나 차례 때 할아버지들의 ‘인생 메시지’가 담긴 CD롬을 가족들이 틀어보는 일이 가능해졌다.당신은 어떤 말을 남길 것인가.당신의 가족사적 사명은 무엇인가.

최근까지의 연구결과를 종합하면 지구상에서 있었던 대재난은 혜성, 운석 등과의 충돌로 인한 것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화산폭발이나 지진 같은 지구 내부적인 원인보다 지구 바깥으로부터의 충격이 세상을 바꾼 일이 더 많았다는 얘기다.

당신이 다니고 있는 회사는 어떤가. 화산폭발이나 지진과 같은 조짐은 없는가. 없다면 다행이다. 그러나 절대 안심말라. 더 큰 외부의 충격이 언제 올지 모른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인 현대건설이 저 지경이 될 줄 수년전에만 해도 상상할 수 있었는가.하기야 97년초만해도 연말에 그 정도의 외환위기까지 올 줄이야 누가 알았던가.

구조조정 드라이브 와중에서 우리는 ‘대마불사’의 신화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재벌도 망할 수 밖에 없다고 소리를 높여왔다. 재벌 뿐만이 아니다. 우리 회사는 괜찮겠지 하는 ‘회사 불사’의 순진한 믿음을 갖고 있다면 당신도 위험하다.

다행히 회사가 정말 탄탄하다고 해도 당신의 미래마저 탄탄한 건 아니다. 근본적으로 ‘노동력 잉여’의 시대에 살게 된 만큼 직장인으로서의 기대수명이 계속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년퇴직이 50대 초반으로 당겨질게 뻔하고 그나마 정년퇴직이라는 개념이 사실상 없어지는 날도 머잖은 것 같다.

지금의 회사에서 근무할 수 있는 실제 기간을 예측해볼 때 마흔살인 우리는평균 10년, 서른살인 당신은 15년, 쉰살인 선생님은 길어야 5년 남았다고 보면 너무 지나친가. 다른 숫자를 자신있게 대실 분은 많지 않을 것이다. 대기업에서 40대 사장이 줄줄이 나오기 시작하면 필자의 이런 추산도 낙관적인 것이 될 지 모른다.

그러니 건강을 자신해서는 안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당신의 회사 인생을 절대 자신하지 말라. 승부를 거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되 항상 차선, 차차선의 대책을 준비해두지 않으면 당신은 ‘직업 없이’ 남은 30여년을 보내야할지 모른다. 그것도 당신만 믿는 가족과 함께 말이다.

필자가 주제넘게도 직장인의 ‘생존력’을 계속 들먹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훈수를 두는 처지에서 보면 장기판이 훨씬 잘 보이는 법이다. 10년은 금방 간다. 나중에 일 생기면 대처하겠다는 생각은 위험한 발상이다. 일본의 마쓰시다는 지난 1932년 25년짜리 실행계획 10개로 이뤄진 ‘2백50년’짜리 비전을 선포하기도 했다. 이에 비하면 10년 혹은 20년짜리 직업 계획을 짜기는 그야말로 식은 죽먹기일런지 모른다.

그러니 문득 멈춰서 시간을 갖자. 동료들과의 술자리도 미루고 가족들에게도 양해를 구하자. 점심도 저녁도 혼자 먹고, TV도 신문도 외면한 채 1주일 정도만 나만을 위한 고독한 시간을 갖자. 그리고 조용히 계획을 짜는 거다. 앞으로 남아있는 회사 인생 10여년과 그 이후를 위한 ‘직업 계획’을 세우자.

그 계획은 기본적으로 지금의 회사에서 성공하는 방법에 집중해야한다. 길은 두 갈래다. 스페셜리스트와 제너럴리스트. ‘출세’와는 거리가 먼 비핵심부서에서 근무하고 있다면 경영진에 대한 미련은 버려라. 마흔살까지 안됐다면 그 이후에는 더 어렵다. 그러니 지금의 자리에서 최고가 될 생각을 하라. 당신은 사장이 될 확률이 거의 없는 대신 비교적 낮은 경쟁상황을 즐길 수 있다.남들이 선호하지 않는 부서인 만큼 당신이 하기에 따라 전문 영역을 만들 수 있다.

경영자가 되기 위한 제너럴리스트의 길을 포기하는 대신 누구도 대신하기 어려운 스페셜리스트를 지향하라. 노사관계 담당이라면 노동부 주최 정책토의회에 초청받을 수있는 수준이 당신의 목표가 돼야 한다. ‘직업 계획’에는 구체적인 홍보계획도 포함시키야 한다. 회사 바깥에까지 당신이 이 분야 전문가라는 사실이 알려질 정도가 돼야 한다. 관련된 책을 내거나 홈페이지를 만드는 것, 관련 사외단체에서 활동하는 것 등 구체적인 액션프랜도 떠오를 것이다.

핵심부서에서 ‘잘 나가고’ 있는 이들은 전혀 다른 방향을 잡아야 한다. 성공이 바로 저기에 있지만 경쟁이 치열하다. 경영자의 입장에서 회사를 보는 시각을 알아서 길러야 한다. 핵심부서에서의 성공기준은 미래의 경영진으로서의 자질이다. 다른 부서의 일까지 꿰고 있을 때 그런 자질이 있다는 소릴 들을 수 있다. 회사일 뿐만 아니다.

국제경제, 국내 정치 등 기업경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온갖 것으로 관심을 넓혀야 한다. 부서장에서 전체 부서를 꿰는 임원급 제너럴시스트로 도약하지 못하면 ‘임원감’ ‘사장잠’이란 재목분류에서 탈락하게 돼있다. 당신이 지금 갖추지 못한 지식은 어떤 분야의 것인가. 그것을 찾아내 ‘직업계획’의 빈 칸을 메우라.

확실한 방향을 잡았으면 다음 단계로 최악의 경우에 대비한 시나리오를 마련해야 한다.전직이 활발한 구미국가에서의 사례들로 볼 때 대략 세 가지 정도에 대해 각각 계획을 세워야 한다. 바로 창업, 전직, 그리고 눈높이를 낮춘 재취업이다.

창업과 관련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철저한 준비다. 사전도상 훈련이 가장 바람직하다. 지금부터라도 모의 창업계획서를 만들기 시작해야 한다. 자신이 해오던 분야를 중심으로 재원마련 계획도 짜보고 인재구성 플랜도 그려본다. 소규모 창업일 경우는 가족과 함께 휴일을 이용해 사전답사를 하는 것도 방법이다. 괜찮다고 생각하는 벤처기업이 기업공개를 할 때는 최소투자금액으로라도 주주로 참여해봐야 한다. 10년쯤 지난뒤 실제 창업을 해야할 상황이 오면 당신은 모의 기업가로서의 경험을 십분 활용할 수 있다.

전직의 경우는 ‘직장을 옮기는 원칙’을 세워 직업계획에 넣어두어야 한다. 미국인들은 대략 다음의 기준에 맞으면 직장을 옮기는 것 같다. 첫째 무조건 연봉이 올라야 한다. 앞으로는 직전 직장의 직책 대신 직전의 연봉이 한 사람의 능력을 평가하는 척도가 될 것이다. 둘째 관련 분야여야 한다. 자신의 경력을 살릴 수 없는 전직은 모험이다. 셋째 CEO가 믿을만 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미심쩍으면 옮기지 않는게 낫다. 넷째 다니고 있는 회사가 정말 반대한다면 전직을 재고할 수도 있다. 대신 새로운 ‘약속’은 받아내야 한다. 다섯째 또 다른 직장으로 옮겨갈 때에 대비해 경력관리에 도움이 되는 직책을 확보한다.

이런 원칙은 지금 여유있을 때 세워둬야 한다. 몇년 후 당신이 갑자기 스카웃 제의를 받는다면 이 원칙들만 다시 확인하면 된다.닥쳐서 생각하기 시작하면 ‘객관적인’ 시각을 갖기 어려울게 틀림없다.

최악 중의 최악으로 눈높이를 낮추는 재취업 준비도 중요하다. 특히 50대가 넘어 직장을 관둘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 우선 그런 자세를 연습하는게 중요하다. 일전에 소개한대로 파견업체에 이름을 등록하는 것이 방법이다. “현직 중견기업 부장,수출담당, 1주일에 한 번 정도 수출관련 서류 검토해 줄 수 있음”으로 자기소개서를 보내보라. 보수는 문제가 아니다. ‘낮은 곳’에서의 경험도 미리 쌓는게 도움이 된다. 눈높이를 낮춘 만큼 선택 폭은 넓어진다. 새로운 네트워크가 형성되는 것은 부수입이다.

바빠 죽겠다는 것은 핑계일 뿐이다. 일년에 52일은 일요일로, 또 20여일은 공휴일과 휴가로 쉰다. 52일 있는 토요일도 반일 근무거나 휴일이다. 당신과 가족의 미래를 위해 이번 1주일만 시간을 내자. 그리고 고독한 가운데서 ‘직업 계획’을 짜자. 당신에게 남은 시간이 별로 없음을 알고 놀라게 될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성과는 크다.

좀 처럼 붐비는 곳이 없는 미국에서도 한참 줄을 서서 기다려야할 때가 있다. 세일 기간, 대형할인점 등에서다. 할인율이 높은 것도 아니다. 고작해야 3 ~ 5 % 정도다. 세일이 시작되는 날까지 며칠을 참은 실속파 미국인들로 상가는 북새통을 이룬다.

주말판 신문에 끼어들어오는 할인쿠폰을 정성들여 오려두는 것도 이들이다. 통닭 한마리를 살 때도, 화장지 몇통을 살 때도 지갑에 꼬깃꼬깃 넣어둔 쿠폰을 꺼내 할인을 받는다. 양복쟁이 노신사도 예외가 아니다. 서민들의 경우엔 비싼 물건을 샀을 때 보다, 똑 같은 물건을 더 싼 값에 산 것이 자랑이 되는 걸 자주 볼 수 있다.

이러니 공짜는 더 좋아한다. 11월말께 시작해 연말 세일로 이어지는 추수감사절 세일 때는 ‘선착순 무료 증정’ 이벤트가 많다. 디지털카메라, CD플레이어 등을 먼저 받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섰다가 문이 열리자마자 남들을 밀치며 달려들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작년에도 해외토픽용으로 방송됐다.

‘풍요의 나라’에 산다는 미국인들이 이렇게 한 푼 한푼에 민감한 이유는 무엇일까. 근검절약을 강조하는 청교도의 전통이 이들의 생활에 아직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건 분명하다. 그러나 그것만으론 설명하기 어렵다. ‘합리적 소비’에 대한 이들의 집착은 강박관념에 가깝기 때문이다.

필자는 미국인들이 이렇게 살 수 밖에 없는 이유로 ‘갑작스런 큰 돈’이 생길 곳이 없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집이나 땅을 사두었다가 벼락부자가 될 일도, 주식시장에 내질러 서너배의 시세차익을 남기는 것도, 명절 떡값 혹은 ‘촌지’라는 게 관행으로 있는 것도, 20%가 넘는 이자를 받고 사채놀이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닌 너무나 ‘정상적인’ 현실이 이들을 이렇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빤한 수입과 만만찮은 지출, 그리고 ‘눈 먼 돈’이 생길 구멍이 없는 현실, 가능하면 싸게 사고 공짜를 기다리는 것외에 과연 무슨 방법이 있겠는가.

겨우 2년 둘러본 미국인들의 소비행태를 길게 늘어놓은 이유는 최근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변화와 비교해보기 위해서다. 따지고 보자면 차이는 많을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도 이제 1%라도 더 할인해주는 곳을 찾아다니고 공짜라면 체면가리지 않고 챙기며 살아야만 하게 됐다는 점이다. 작은 것에 만족해야 하는 시대다.

봉투는 얄팍해졌지만 필수 지출은 전혀 줄지 않았다. 주식 시장에서의 ‘대박’신화는 다시 살아나지 않을 듯 하고 부동산 시장은 얼어붙은지 오래다. 그나마 지금 직장에서 정년까지 일하고 몫돈 챙겨나갈 보장도 없어졌다. 세금은 높아지고 사회보장성 경비도 같이 늘고만 있다. 우리나라의 성장신화만, 대기업의 확장 신화만 끝난게 아니다. 직장인들의 ‘좋은 시절’도 함께 끝났다.

근검절약을 강조할 생각은 없다. 그건 이미 우리의 새 생활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예산이 빤한데다 몇 번 펑크를 내보면 자연스럽게 허리띠는 졸라맬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요즘에도 술자리에서 수십만원을 자기가 ‘긋는’ 이가 있다면 돈 밖에는 자랑할 게 없는 부유층이거나 부도를 앞둔 위험한 인물일 것이다.

별 수 없이 못쓰게 혹은 덜 쓰게 되면서 직장인들이 느끼는 박탈감은 크다. 경제를 망친 정부가 원망스럽고 부도를 낸 기업주가 원수로 느껴진다. 그러나 그런 비난만 하고 있어서는 아무 소용이 없다. 외환위기 이후 경제 침체의 원인을 남에게서, 다른데서 찾으려 했던 기업들은 망하는 길을 걸었다. 대신 혹 망하지 않을까 두려워하며 어떻게든 살길을 찾아온 회사들만 살아남았다. 개인도 마찬가지다. 남 탓하는 것은 시간 낭비다. 그보단 이 기회에 이제까지 살아온 방식을 한번 뒤바꿔 보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필자는 근검절약하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자기의 시간을 구조조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소비지향적이었고 형식적이었던 성장시대의 시간관리를 가족중심적이고 실질적이며 미래지향적인 것으로 바꾸자는 제안이다.

이를 위해선 자신의 ‘시간값’을 계산해볼 필요가 있다. 하루하루를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기준이 되고 알차게 살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이다.당신이 4천만원 연봉을 받고 일년에 2백67일(365 - 일요일 52일, 토요일 0.5*52, 공휴일 및 휴가 20일) 동안 하루 8시간씩 근무한다면 당신의 시간급은 2만원 정도다.

‘심심해서’ 후배와 함께 세 시간 동안 맥주를 마시며 술값 10만원을 냈다고 하자. 사실 낭비된 지출은 시간급 6만원을 포함 16시간으로 봐야 정상이다.

시간급을 계산해놓으면 여러가지 경제적으로 합리적인 행동을 하는데 유리하다. 갈까 말까 망설여지는 저녁모임이 있다고 하자. 간단하다. 오가고 참석하는데 3시간이 걸린다면 6만원 어치 이상의 값어치가 있으면 가고, 없으면 안가면 된다.

너무 야박하다고 생각되는가. 무슨 재미로 사느냐는 질문도 있을 수 있다. 우리는 격랑을 헤치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오래도록 하면서 가족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생존력’을 얘기하고 있다. 삶의 재미는 ‘지금’ 하고 싶은 것을 ‘지금’ 하는 것 이상에서 찾아야 한다.

묻자. 오랫만에 만난 동창과 소주 한잔에 추억을 곱씹은 자리가 기억에 남는가, 단란주점까지 3차를 걸치며 불렀던 그의 노래솜씨가 기억에 남는가. 과연 우리의 스트레스는 가족과의 대화로는 풀수가 없을 정도로 항상 과중한가. 부서의 단합은 음주가무이외에는 다질 방법이 없는가.

시간을 무조건 아까지자는게 아니다. 이를 통해 생활을 다시 보자는 것이다. 자신이 갖고 있는 시간의 가치를 알면 어떤 사람을 만나도 무슨 일을 해도 허송하는 일은 없다. 교보문고나 종로서적에 책을 고르러 들러도 발걸음이 빨라지는 자신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생활에 목표관리 개념이 자연히 배는 것이다.

시간이야말로 자연이 혹은 신이 하루 24시간씩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나눠준 재산이다. 거기에 가치를 더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자신의 시간값을 높이려고 노력할 때 생존력은 강해질 수 밖에 없다. 당신의 한 시간은 얼마짜리인가.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