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득의 법칙(Ⅰ)-'연상의 힘과 일관성을 활용하라'
여러분은 본인이 해결하기 어려운 골치 아픈 문제를 여타 사람들을 설득함으로 해서 간단하게 처리하는 '설득의 달인(達人)'을 혹시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그럼, '달인'은 태어날 때부터 결정되는 걸까요? 이와 관련, '설득의 법칙'(로저 도슨 지음, 4백52쪽)은 누구나 훈련을 통해 '달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저자 로저 도슨(Roger Dawson)은 16세에 사업에 나서 연간 매출 4억 달러대의 부동산 회사를 경영하기도한 입지전적인 인물입니다. 요즘은 강사와 베스트셀러 작가로 유명합니다.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필요할까요? 어떤 이들은 두둑하게 상을 주던지 엄벌을 처하면 사람들은 쉽게 설득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보상과 엄벌은 강도를 계속 높여야 설득 효과가 제대로 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일례로, 1만 달러를 받고 설득 당한 사람이 다음 번에도 1만 달러로 쉽게 설득될까요? 맨 처음의 1만 달러가 두 번째, 세 번째의 1만 달러보다 만족도가 높을 것입니다.
보상과 엄벌 대신에 필자는 보다 효율적이고 확실한 방법을 추천합니다. 바로 ▶연상의 힘을 활용화라 ▶일관성 있게 행동하라 입니다.
■ 연상의 힘을 활용화라
'설득의 달인'은 유쾌한 순간과 자신의 메시지(회사명·제품)를 연결
연상의 힘이란 실제로는 별로 관계가 없는 사건들이 서로 맞물려 연상작용을 일으키는 효과를 말합니다. 일례로. A사의 접대 골프에서 홀인원을 기록했을 때, 홀인원을 생각하면 A사가 생각나고, A사를 생각하면 홀인원이 생각하는 경우입니다.
연상의 힘을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경우는 고객을 접대하는 점심식사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영업사원들은 '비용처리가 되니까'라는 식으로 점심 식사에 별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그러나 '설득의 달인'은 점심 식사라는 즐거운 경험을 아주 효과적으로 사용합니다. 식사도 좋고 분위기가 원만하면 회사 이름과 제품을 언급하지만, 분위기가 안 좋으면 최대한 회사명과 제품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바로 불쾌한 순간(맛이 없고 불결한 음식 등)과 메시지(회사명과 제품 등)가 무의식적으로 연결되는 걸 피하기 위한 겁니다.
이외에도 연상의 힘을 활용하는 사례는 많습니다. 만약 레저용 차량인 SUV나 최고급 스키용품을 판매한다고 가정해보죠. 평범한 영업사원은 '이걸 사서 화창한 아침 산허리를 급강하는 기쁨을 맛보세요'라고 말할 겁니다. 그러나 설득의 달인은 다르게 말합니다. '그림 같이 펼쳐진 알프스 호수 옆 초원에서 혼자 눈뜨는 기쁨을 느끼려면 이게 필요합니다.' 한마디로 고급 제품을 팔려면 꿈을 팔라는 이야기입니다.
■ 일관성 있게 행동하라
'한번 내린 결정은 좋든 싫든 끝까지 지킨다'
일관성은 '생존과 안전'차원에서 변화를 꺼리는 인간의 기본 욕구와 관계된 것으로, 모든 설득 기법 중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한번 내린 결정은 끝까지 지킨다'는 일관된 행동으로 재미를 본 정치인은 레이건 입니다. 또한 손해를 본 정치인은 카터죠. 카터는 파나마에 거주하던 이란 팔레비 전 국왕의 입국을 처음에는 반대하다, 나중에는 허용하고, 반발이 거세자 팔레비를 다시 파나마로 보냈습니다. 이렇게 입국반대→입국허용→추방이라는 줏대 없음으로 인해 미국 역사상 '가장 근면하고 똑똑하다는' 카터는 국민의 지지를 잃었습니다.
반면 카터를 물리친 레이건은 일관성을 보여 줌으로써 재선의 기쁨을 누렸습니다. 일례로,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의장이 유엔총회 연설을 위해 신청한 비자를 레이건은 단호하게 거부했습니다. 하지만 '테러와 타협 안한다'던 레이건이 레바논 인질석방을 위해 이란인들과 협상을 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그의 인기도 추락했습니다.
이상으로 '설득의 법칙'의 입구에 해당되는 두 가지 중요한 법칙을 살펴봤습니다. 책에서는 수 십 가지의 설득기법을 소개하고 있지만, 저는 심리적인 측면의 이해('연상의 힘을 활용하라')와 믿음을 주는 행동('일관성 있게 행동하라') 이 두 가지 기법만 마스터해도 설득의 달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설득의 법칙(Ⅲ)-설득의 4단계 공식
설득은 치밀한 준비와 훈련을 필요로 합니다. 특히 설득의 달인은 4단계 과정을 밟아 가며 차근차근 상대를 설득합니다. 따라서 설득의 4단계 공식을 적용하면 설득에 성공할 확률이 훨씬 높으며, 그 효과도 오래 지속됩니다.
설득의 4단계는 ▶목표를 설정하라 ▶상대가 원하는 것을 알아내라 ▶상대방의 심리를 읽어라 ▶타협안을 찾아내라 입니다. 이제 화를 벌컥 내는 카메라 판매회사의 안내원을 4단계에 걸쳐 설득하는 사례를 소개하겠습니다.
'해결과제 : 고객에게 화를 낸 안내원을 설득하라'
(상황 개요)
■ 문제 발생
여러분이 카메라 판매회사의 인사책임자라고 가정해보죠. 그런데 어느 날 화가 잔뜩 난 사장의 전화를 받게 됩니다. '지금 당장 안내원 샐리를 해고하시오. 그 정신 나간 직원이 우리 회사의 최대 고객에게 형편없이 굴었소.' 이제 여러분은 전화를 끊고 샐리의 인사 기록을 들여다봅니다. 기록상으로 샐리는 '기대에 못 미치는 그저 그런' 종업원입니다.
■ 사건의 전말
당시 문제의 고객은 비행기 여행으로 지쳐 있었습니다. 그런데 공항으로 영접 나간 리무진을 만나지 못해 택시를 타고 회사에 도착했습니다. 이미 고객은 불쾌한 상태였죠. 그런데 안내 창구 여직원이 웬 청년과 오래도록 이야기 해 더욱 화가 났습니다. 사실 그 청년은 수리가 끝난 카메라를 찾으러 온 고객이었죠. 고객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잡담은 퇴근 후에나 하시오'라고 화를 냈습니다. 이에 샐리도 거칠게 응수, 더욱 상황이 악화됐죠. 게다가 사장이 고객 편을 들면서 사태는 더 나빠지죠. 마침내 샐리가 사무실로 쳐들어와 냅다 소리를 지릅니다. '저 머저리 같은 자식에게 난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어요. 만일 나를 해고한다면 노동 위원회에 제소하겠어요.'
1단계: 목표를 설정하라
샐리와 같은 사례는 흔한 경우입니다. 이때 설득의 달인은 목표를 설정함으로써, 사태 해결을 위한 첫 걸음을 내딛습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목표들을 세우죠. ▶샐리를 해고하지말고 흥분하기 쉬운 고객을 다루는 법을 교육시킨다 ▶고객에게 사과하도록 유도한다 ▶그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한다는 약속을 받아 낸다 입니다.
2단계:상대가 원하는 것을 알아내라
이제 목표를 정한 당신은 이렇게 말합니다. '샐리, 당신은 해고되지 않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당신과 상의하고 싶소. 그리고 고객은 머저리가 아니오. 그 사람은 우리에게 엄청난 기여를 하는 사람이오. 나는 당신이 훌륭한 안내인이 되리라 확신하오.' 그러면 샐리도 냉정을 되찾을 겁니다. 그럼 샐리가 원하는 건 무엇일까요? 아마 보상보다는 자신의 신분 유지가 그녀가 원하는 것일 겁니다.
3단계:상대방의 심리를 읽어라
인사책임자는 샐리가 생각하는 대안이 ▶다른 직장으로 옮긴다 ▶해고를 감수하며 노동위원회에 제소 ▶인사책임자의 제안에 따르기 등이라고 미리 알아 놓습니다. 이렇게 상대방의 의중을 미리 파악해야 설득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합니다.
4단계: 타협안을 찾아내라
4단계에서는 상대방이 양보할 수 있는 지점을 찾아내야 합니다. 이렇게 말합니다. '샐리, 내게 좋은 생각이 있소. 당신이 일전에 내게 부탁했던 전화 안내 세미나에 참가하도록 조치하겠소. 비용도 회사에서 지불하겠소. 당신이 고객에게 사과하는 조건으로 말이오.' 이에 샐리도 이렇게 대답할 것입니다. '좋아요. 회사에서 그렇게까지 해준다면 저도 고객에게 전화를 걸어 사태를 원만하게 마무리짓겠습니다
(출처) 중앙일보 미디어마케팅연구소 / 송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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